201425

개학과 겨울 방학 과제 점검

 

, 방학 과제!”

하나도 안 했는데 어떻게?”





개학 며칠 전 우리 반 카톡에 오른 많은 말들.

재미있게 말이 이어지다가 개학 이야기가 나오니 너나할 것 없이 걱정이 앞선다.

우리 반 예지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그 기분을 그림으로 남겼다.^^

 



 

 

 

과제 점검하기 전 방학 동안 있었던 일을 둘러앉아서 말하기를 했다. 1분 이상 말하기로 정했다. 서너 사람이 이야기 하다보면 앉은 아이들이 사이 조금씩 시끄러워진다. 서너 명 하고 나서 앞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데 꼭 묻는다.

 

사실만 나열하는 아이가 대부분이다. 생각과 느낌을 보태는 아이도 있다. 이야기를 잘 새겨들었다가 내일 국어 시간에 다시 말할 것이다. 문학 수업을 하는데 사실만 말하는 것과 생각과 느낌이 넣은 것의 차이점을 알려주려고 한다.

한 가지 일을 중심으로 자세히 말할 수 있도록 한다. 오늘 모두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잘 듣는데 목표를 삼는다.

 



 

학교 필수 과제만 해도 네 가지다. 여기에 선택 과제가 있으니 부담이다. 적어도 다섯 가지다. 그래서 선택 과제는 한 가지만 하도록 했다.

어떤 과제인지 따져보면 일기와 운동 한 가지, 책 읽기, 학교 과제에 따른 학습장, EBS 교재하기다. 일기와 운동, 책 읽기는 늘 따라다니는 단골 메뉴다.

 

습관의 문제다. 발등이 불이 떨어져 일주일이나 사나흘 전부터 덤벼서 하니 하기 싫고 무겁고 많은 것이 된다. 방학 과제는 못해서가 아니라 시간 계획와 실천의 문제인 것 같다. 해마다 반복되는 습관을 확인한다. 이 습관을 12번 아니 24번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 고리를 끊어버리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과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꼭 방학 전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짜고, 일주일 마다 챙기라고 말해두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그래도 어쩔거나. 과제 확인을 해야지. 계획 한 만큼 챙겨보고 점검해본 뒤 반성할 것은 하고 부지런히 한 사람의 노력을 칭찬해주고 인증을 해주어야겠지.

 

 

교사가 점검보다 자기 스스로 또 친구들에게 점검하는 방식으로 확인한다. 다른 사람이 한 것을 보면 판단이 선다. 다 못한 사람에게는 참고가 될 것이다. 여름 방학 과제도 그랬다.

 

 

 

 

방학과제 자기 평가지를 만들었다. 먼저 자기가 한 과제를 스스로 점수로 매겨본다. 점검 기준표를 아래에 정해두었다. 꾸준히 계획적으로 스스로 한 것에 점수가 높다.

 

 



이제는 자기 평가서 뒷면에 반 아이 수만큼 칸을 만든다. 이곳에 친구들이 점수를 써준다. 과제물은 모두 볼 수 있도록 책상 위에 올린다.

 


 




친구 것을 다 보고 평가해 나간다. 평점 5점 만점으로 자세히 보고 매긴다.

 

 


 

한 바퀴 다 돌고나며 친구들이 매긴 점수로 평균을 낸다. 소수점 한 자리 까지 낸다. 자기 평가 점수에 그 평균 점수를 보태면 총점이 나온다.

 


 

이제 자기 평가 쪽지를 가지고 나와 전체 통계표에 기록하고 낸다. 표를 참고해서 학교 방학 상을 정하는데 참고한다. 참고한다는 말은 이 점수 그대로 상을 준다는 말이 아니다. 친구들이 주는 점수를 먼저 본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이 평가한 점수는 신뢰감이 높다.

이렇게 하다보면 너무 에 집착하는 아이나 친구들 신뢰도는 낮은데 자기 점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있다. 스스로 매기는 점수는 아이들이 성향과 성격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도 비교적 아이들이 매긴 점수가 거의 일치한다. 성실함과 꾸준함, 진실성을 판단해서 상을 고르게 돌아가게 애를 쓴다.

 

점수를 매긴다는 게 좀 껄끄럽지만 누군가 뽑아야 어쩔 수 없다. 그냥 과제만 내고 내가 알아서 주기보다는 이런 과정 자체를 익히면서 여러 사람에게 신뢰감을 얻는 방법과 점검 방법을 알았으면 한다. 성실히 했는지 대충 했는지 아이들도 다 안다. 평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아이들에게 줄 기회를 자주 주면 속일 수 없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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