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대교를 들어갔다. 4학년 국어 10단원 마지막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재미있었던 일을 찾거나 생각해오라고 담임이 준비해두셨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끌어내서 느낌과 생각을 만화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두 차시로 아이들과 표현할 주제와 내용을 찾아내고 떠오른 느낌과 생각을 붙잡아 만화로 표현하게 한다.
1. 수업 준비, 성취기준 확인하기
아이들과 수업한 내용을 담임 선생님께 듣고 교실에서 가장 먼저 성취기준을 찾았다.
[4국05-04] 작품을 듣거나 읽거나 보고 떠오른 느낌과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작품을 듣거나 읽거나 본 활동은 했을 것이고, 재미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라고 한 것을 물어서 이번 시간에 풀어내면 된다. 그때 느낌과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일이다. 표현 방법은 만화다.
2. 칠판 쓰기와 활동 설명
칠판에 성취기준을 먼저 썼다. 다음으로 공부할 문제, 활동 거리를 정해 두었다. 교과서 차례대로 활동1, 활동2, 활동3을 잡았다.
아이들 이야기를 듣기에 앞서 내(교사) 이야기를 꺼냈다. [활동2. 이야기 차례를 정해봐요]에서 내가 겪은 일을 네 가지 장면으로 풀었다.
아침에 더워서 일어난 일(짜증), 1층 창문을 여니까 더운 바람이 확 몰려와서 더 더웠던 것(놀람), 들고양이가 찾아온 것(반가움), 새끼 고양이까지 와서 먹이 준 것(귀여움)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그때 내 느낌과 생각을 칠판에 써가면서 말해주었다.
말한 김에 [활동3]에 바로 이어져 대충 그림을 그리며 풀었다. 교과서 이야기에서 감정 표현 그림이나 얼굴색, 배경색 따위로 느낌과 생각을 표현한 부분도 다시 살피게 했다.
이렇게 칠판에 써가면서 오늘 활동과 내용을 푸는 방법을 알렸다.
3. 활동
1) 자기 경험 이야기 말하기(듣기)
[활동1, 활동2]에서 아이들이 생각한 재미있었던 일을 쓰면 된다. 만화를 그리기 위한 주제 설정과 내용을 정하는 셈이다. 준비(생각)해 온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까 반 정도였다. 손 안 든 아이는 생각이 안 났거나 지금 생각해보겠다고 한다. 모두 한마디씩 할 테니 생각 안 나면 친구들 이야기를 잘 들어보라고 했다. 주로 이야기 주제와 제목 정도로 말하고 네 장면별로 느낌과 생각을 말하지 못했다. 어떤 느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더 말을 풀어내어야 했다.
2) 자기 경험 이야기 쓰기
그 주제도 생각나지 않았으면 들은 친구 이야기에서 깊이 생각해보라고 했다. 다 한 번씩 말하고 [활동1, 활동2] 형식에 말한 것을 쓰게 했다. 무엇 무엇을 했다는 것에서 무엇을 하니 어떤 기분, 느낌, 생각이 들었다는 것으로 풀게 했다. 아이들 자리를 돌아다니며 느낌과 생각을 드러나도록 강조하고 문장도 봐주었다. 생각이 날 때까지 자꾸 말을 시켰다.
3) 멈추고 돌아보기 - 다시 쓰기
“자, 잠시 멈추세요. 모두 일어나 다른 친구들 것도 한 번 보세요!”
다 쓰지 못했지만, 친구들 것을 한 번 보도록 했다. 아직 덜 생각 난 아이, 느낌과 생각까지 감을 잡는데 늦은 아이들은 또래가 쓴 것을 보고 참고하라는 뜻이다. 아이들 움직임을 보니 몇몇 아이한테 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덧붙일 부분, 고칠 부분, 바꾸었으면 하는 부분을 넣어서 내용을 다듬을 수 있도록 했다.
4) 자기 경험 이야기 만화로 그리기
할 말과 이야기가 정리하고 만화로 나타낼 차례다. 나타낼 내용(느낌과 생각)을 만화로 그려야 한다. 밑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3~5개 정도 장면이 되도록 했다. 교과서에는 네 장면이 나온다. 교과서 빈칸에 밑그림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그리도록 했다. 담임 선생님이 따로 도화지를 준비해두셨다.
5) 성취기준 되새기기
“자, 모두 다시 칠판을 볼까요? 오늘 성취기준을 읽어봅시다.”
“작품을 듣거나 읽어나 보고 떠오른 느낌과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떠오른)를 느낌과 생각을 만화로 표현합니다. ‘느낌’과 ‘생각’을 만화로 표현하면 됩니다. 여러분에 그리는 만화는 어떤 점이 나타나야 할까요?”
“느낌과 생각이요!”
“그래요. 느낌과 생각이 잘 드러나게 해요.”
6) 멈추고 돌아보기- 다시 그리기(교과서)
“선생님, 이번에도 돌아볼 거죠?”
아까 친구 경험(재미있는 이야기)을 말하고 쓸 때 전체 한 번 둘러보기를 했더니 또 한 번 더 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래, 또 그래 볼까?”
“네에~”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또 기회를 줄 수 있다.
또 한 번 더 둘러보고 그림을 완성하게 했다. 이번 시간에 만화가 다 완성되지 않아도 적어도 ‘느낌’과 ‘생각’은 뚜렷하고 잡아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화를 그리고 색을 칠하는 것은 좀 늦어도 괜찮아도 그리고자 하는 주제, 내용(느낌과 생각)은 정확하게 잡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7) 도화지에 그리기
밑그림을 마무리한 아이들 도화지를 가지고 가서 그리게 했다. 그런데 여전히 어떤 주제와 내용을 잡아야 할지 모르는 애가 몇몇 있어서 도화지를 건네주면서 만화를 먼저 그리고 주제(제목)를 찾아보라고 했다. 생각이 안 나는 건 어쩔 수 있나, 그리다 보면 또 생각날지 모른다.
4. 성취기준 다시 말하고 마무리하기
마칠 시각쯤에 또 성취기준을 되새겨 보게 했다. 오늘 공부할 내용과 주제를 한 번 더 알게 했다. 오늘 다 완성 못 했어도 나타내려는 주제와 느낌, 생각은 정확하게 잡아두어야 다음 시간 마무리 활동, 서로 봐주기(댓글 달기)가 제대로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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