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일기(2013년도 6학년)

[314-12] 독서 지도 일주일

참다리 2014. 2. 7. 10:25

 

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4 / 덕정초 12

 

 

독서 지도 일주일

 

 

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책 읽기 지로를 했다.

교과 진도를 다 끝내고 일주일 동안 책에 대해서, 책에 대한 자신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읽고 있는지, 어느 수준인지, 읽는 속도는 어떻고, 어떤 종류를 읽었는지도 알아보았다.

 

 

 

1. 독서 지도 첫 날: 내 독서 수준은?

 

 

아이들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알아보는 것부터 했다.

책을 읽는 것에도 수준이 있다.

 

1) 재미, 흥미, 관심 위주로 읽는 수준

2) 학습, 배움, 앎을 위주로 읽는 수준

3) 깨침, 삶, 실천하려고 읽는 수준

 

 

이 세 가지 수준을 그래프로 그려서 설명하고 나는 지금 어느 수준에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게 했다. 또한 각 수준에 어울리는 책 정류도 알아보았다. 딱히 수준별로 정해진 종류는 없다. 똑같은 소설책이라고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수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만화책을 읽느냐에 따라서도 재미 흥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있지만, 배움과 삶에 대한 방향 점까지 찾아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과학, 환경 책에 찾은 배울 수 있는 책도 사람에 따라 재미를 붙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삶의 깨침까지 뻗을 수 있다. 반대로 배움이 있는 책을 잡아서 읽지만, 배움만 있고 재미와 흥미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해서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저런 책을 읽는 방법과 수준을 이야기하고 이번 한 주는 이렇게 책 제대로 읽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책을 왜 읽어야하는가에 따른 ‘자기 계발서’를 준비했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책을 아이들 수만큼 가져왔다.

 

 

 

 

 

1등, 최고, 우등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 속에 우리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마음의 방향을 다 비슷하다.

뚜렷한 목표를 세워서 꾸준히 실천하는 마음이 먼저 내세우고 있다. 그 다음 공부 방법을 안내하고, 다양한 정보를 넣었다. 이런 책을 제대로 보지 못 했을 것 같아서 준비한 것이다.

 

오늘은 이런 책을 한 권 읽어내고, 문학, 위인전, 과학, 환경 차례로 주제별로 읽도록 할 것이다. 책 종류로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도 하루씩 살펴볼 것이다.

 

아이들 얼굴을 넣은 책갈피 꽂이를 만들어서 선물했다. 책 보면서 바로 활용해보게 했다. 읽을 때 다음 차례 앞까지 꽂아 작은 목표점을 정해두고 읽으면 효과적이다.

내일은 책에 따른 명언을 모아 인쇄해주어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몸가짐, 40분씩 읽고 10분 쉬기, 책갈피꽂이 활용법, 명언으로 마음 다지기, 통독한 책을 다시 정독하기, 정독한 것 중요한 것 필사하기, 사색하기와 같은 일도 함께 필요한 것들이다. 이런 것들도 통합하여 ‘책 읽기’를 익혀야 한다.

 

책 읽다가 지루할 때, 자꾸 딴 생각이 날 때, 몸이 기우뚱할 때, 잠이 올 때, 무슨 내용인지 모를 때, 다른 책으로 바꾸어 읽고 싶을 때와 같은 상황에 어떻게 하면 좋을 지도 나름 정해두었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교과서에는 없다. 많이 읽은 사람, 자주 읽는 사람에게 나름대로 이겨내는 방법이나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도 ‘책 읽기’ 공부에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 읽어가면서 느껴보고 몸으로 익혀보자.

 


 

2. 독서 지도 이틀째: 독서력 재기, 오래 동안 읽기

 

 

 

 

 

오늘도 아이들 수만큼 책을 가져왔다.

주로 간단한 삶 이야기와 글쓰기 관련 책이다. 공부에 대한 책도 조금.

 

 

 

 

 

 

가위바위로 차례를 정해서 나와서 책을 고르게 했다. 자기 책을 다 읽으면 다시 읽는데 그래도 다 읽으면 처음 놓인 곳에 놓고 다른 책을 골라간다.

 

 

 

 

 

어제는 책을 왜 읽어야하고, 책 읽는 수준을 말했는데 오늘은 독서력을 측정했다. 책 읽어내는 힘을 재어보는 일이다. 10분씩 시간을 재어주면 얼마나 읽었는지 스스로 재어본다. 10분씩 세 번을 한다. 각 10분마다 속도가 차이가 난다. 처음보다 갈수록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30분 동안 읽는 양을 재어보면 책 한 권 읽어내는 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읽을 때 의도적으로 빨리 읽어서는 안 된다. 평소 자기 속도가 중요하다.

 

 

 

 

 

 

두 시간 정도 읽고 나면 찌부등하고, 몸이 뻐근해진다. 이때는 책이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가벼운 운동이나 다른 것을 하면 좋다. 역시 짐작대로 아이들을 두 시간 정도 지나고 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주로 남학생이다. 이런 몸 상태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책과 함께 호흡하는 방법을 오늘은 익힌 것이다.

 

 

 

 

 

3교시 쯤에 책에 따른 명언을 모아서 주었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려고 제 마음에 드는 명언에 형광펜으로 그었다. 좋은 글귀를 마음에 담아 다시 읽었다.

오후에는 20분만 읽고 오늘 읽은 것에 대한 일기를 썼다. 일기를 미리 써서 좋고, 오늘 이 과정을 다시 생각하며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3. 독서 지도 사흘째: 위인전 읽기

 

 

 

 

독서 공부 사흘째다. 어제의 지루함을 일기장에서 보았다.

오늘 하루 호흡은 책 읽고 체육 시간 가지고, 다시 책 읽기로 했다. 오늘은 위인전 읽기다.

 

 

 

 

먼저 설문지를 준비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나오는 인물을 가려 뽑아 우리나라 인물과 다른 나라 인물 30명씩 뽑았다. 목록을 만들어서 들어 본 사람, 조금 앎, 책으로 읽은 분으로 구분하여 체크를 해보게 했다.

 

 

 

아이들과 마다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간다.

엑셀 자료로 정리했다. (이 자료는 이틀 걸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서관에서 가서 위인전을 찾아 읽었다.

다른 반도 같이 있어서 구석에서 틈틈이 앉아 보았다.

 

 

 

 

두 시간 책을 읽고 나서는 영화를 보았다. 두 사람의 인물과 삶을 감동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다. 블랙이다. 보고 듣지 못하는 한 소녀를 대학까지 보내는 선생님의 노력이 눈부시다. 긴 영화이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 역할의 연기도 대단하다.

 

 

 

 

수화로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삶을 되새기게 한다. 눈물이 글썽이며 보았다.

눈으로 읽는 시간만큼 눈을 보는 시간도 풍부히 보냈다. 교과서 없이도 감동적인 공부했다.

 

 


 

4. 독서 나흘 째: 고전 읽기

 

오늘은 고전 읽기다.

어제 도서실에 가서 학교에 있는 고전을 골라 깔아 놓았다.

 

 

 

 

아침에 오는 먼저 오는 사람이 책을 고르게 했다.

 

 

 

 

고전은 막연한 그냥 옛날 책이 아니다. 옛날부터 이어져오는 책인데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읽혀오는 책이다. 나름대로 길게는 수천 년 짧아도 몇 백 년까지 이어져 왔다. 지금까지도 읽을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남겨진 것이다.

 

아이들 수 보다 많이 준비했다. 다 읽었으면 앞에 가져놓고 다시 다른 책을 고르도록 했다.

 

아침에 짧은 설문지도 하나 만들었다. 위인전처럼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아마 이 정도면 교과서에는 나오는 웬만한 고전을 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표를 만들어주었다.

 

 


 

 

 

 

내가 아는 것도 표시해보고, 앞으로 읽을 것, 목표로 삼을 것, 읽은 것을 표시해보라고 준 것이다

.

 

 

 

전날 본 위인전 보다는 옛날이야기 옛날 소설 느낌이라서 훨씬 재미가 있다. 그래서 오래 집중했다.

 

 

 

 

 

교내 줄넘기 대회가 있어서 그때 영화 한편을 보고 오후에 하노이 탑으로 머리 운동 좀 하고 다시 고전을 읽었다.

 

“선생님 이것 오늘 빌려갔다 월요일 가져오면 안 돼요?”

책이 끝까지 읽고 싶은 모양이다.

“아니, 여기 놓아두었다. 오후에 더 읽고 가거나 월요일 와서 다시 읽자!”

마음을 그래 읽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책 읽고 싶은 마음을 고프게 하려고 잘라 말했다. 애절한 마음을 들어야 기억도 오래 가고 성취감이 큰 것이다.

 

다음에는 지금까지 가져온 시집, 위인전, 자기 계발서, 글쓰기 책 따위를 골라 읽게 할 것이다. 다섯 째날 까지 읽다보니 이제 안정이 되어갔다. 지루함을 넘어 재미와 인내를 함께 익혀간다.

 

 


 

5. 독서 다섯 째날: 만화책 읽는 날

 

 

 

 

오늘 만화책을 많이 가져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만화책이다. 주로 역사, 사회, 그림, 과학에 따른 만화책이다. 아이들이 보통 보는 만화책과 좀 다르다.

 

 

 

 

내용을 보도록 만화를 형식을 빌려 흥미의 징검다리를 놓지만, 흥미만 쏙 빼먹고 던져버리는 버릇이 있다. 만화 자체가 나쁠 것이 아닌데, 전체 줄거리와 흥미를 끌기 위해서 꾸민 사건만 훑고 ‘읽었다’는 거품을 가지는 습관이 문제다.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자연스럽게 이미지화한 만화 형식이 어떨까 해서 모아둔 만화인데 이번 기회 때 아이들 반응이 어떨지도 해서 가져왔다. 좀 딱딱한 것도 있고, 진지한 것도 있다. 이런 종류를 많이 보지 못한 아이들도 있어서 반응을 보았다.

아침에 모두 한 권씩 올려 두었다.

종교, 미술, 음악, 과학, 역사, 사회 문제를 다루었다. 다 본 책은 다음 사람에게 건네도록 했다. 오늘 하루 빠른 애는 다섯 권정도, 보통 서너 권에 머물렀다. 오늘은 맛보기 꼴이 되었다. 나중에 교실에 꽂아두어야겠다.

 

 

 

 

우리 반에 돌려 있는 책 세 권이 있다. 번호대로 세 영역을 나눠서 한 권을 읽는 데 이틀을 준다. 그러면 한 달쯤이면 모두 다 읽게 된다. 돌려 읽는 책은 처음 권을 같은 책이었다. 한 번 하고 다음에는 다른 쪽으로 해봐야겠다. 집에서도 읽을 수 있으니까 시간을 지켜서 꾸준히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주어야겠다.

 

책을 왜 읽고, 어떻게 읽고 있으면, 무엇을 읽었는지 살펴보았다. 각자 자기가 얼마큼의 자리에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실제 읽었다는 것도 ‘기억’ 나지 않고 거품 같은 양만 지녔는지, 제대로 그 뜻을 알고 읽고 내 삶이 바뀌었는지도 살펴본 시간이었다. 배운 것을 익혀본 시간이기도 했다.

책 읽는 습관을 제대로 잡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