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21] 인물 사이 갈등을 생각하며 동화 읽기, 그림책 읽기
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1호 / 덕정초 21호 |
2013년 9월 12일-13일 인물 사이 갈등을 생각하며 동화 읽기, 그림책 읽기
인물 사이 갈등 공부하면서 두 그림책 이야기를 해주었다. 목이 짧은 기린 지피와 어머님의 감자밭이다. 목이 짧게 태어난 기린 지피는 목이 짧아 따돌림 받지만 오히려 목이 짧아서 사냥꾼을 잡아낸다. 그래서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기린 사회를 구해낸다. 누구나 쓸모 있는 가치가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준다. 어머니의 감자 밭 이야기에는 감자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어머니와 두 아들이 나온다. 빨간 나라 군인과 파란 나라 군인을 부러워해서 두 아이는 서로 다른 나라 군인이 되어 싸움을 이어간다. 많은 싸움으로 명예를 얻었지만 결국 군인들 모두 싸움에 지쳐 배고파한다. 어릴 적이 생각이나 어머니를 찾는다. 둘 다 감자를 얻기 바란다. 어머니는 모두 싸우지 말고 자기 어머니를 찾아 떠나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감자를 내어준다.
목 짧은 기린 지피에는 갈등이 약하거나 없다. 남들이 놀리는 부분이 나온다. 맞서 싸우거나 대꾸하기보다는 낙담, 실망한다. 다른 대상과는 갈등하지 않는다. 놀림을 받아들이면서 괴로워하는 고민한다. 자기 마음 속 갈등이 읽어난다.
어머니의 감자밭은 뚜렷한 갈등이 드러난다. 어머니가 울타리를 쳤지만, 두 아이는 울타리 밖 군인을 보고 뛰쳐나가고 만다. 그리고 적이 된다. 겉모습만 보고 쫓아간 셈이다. 말리는 어머니를 무시하고. 둘 다 갈등의 결과는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다.
교과서 이야기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그림책에서 갈등을 찾아보게 했다. 아이들 수만큼 그림책을 도서실에서 빌렸다. 하루 정도 읽도록 시간을 주고 오늘 국어 시간에는 모두 읽도록 했다.
바구니에 담고, 학습지 하나를 만들었다. 그림책에 갈등이 있는지, 갈등 대상은 누구인지, 갈등은 해결되었는지, 교훈이나 주제는 무엇인지 쓴다. 가져온 가운데 갈등이 없는 그림책도 있다.
우리나라 옛 이야기는 구박에 대한 인내가 많다. 잦은 구박과 괴롭힘에도 맞서 싸우기보다는 답답할 만큼 잘 참고 이겨낸다. 결국 끝에는 복을 받고 구박하는 인물은 스스로 벌을 받는다. 복수가 아니다. 갈등이라고 하면 자기 마음속의 갈등 정도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난 이를까 한탄도 많이 한다. 서양 이야기에는 맞서 싸우면 대응하는 쪽이 많이 펼쳐진다. 갈등이 뚜렷하다. 드러난 갈등이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인 것 같다.
그림책을 다보고 학습지를 다 해야 집에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열심히 보았다.
갈등이 있는지 없는지 헷갈려하는 아이도 있지만, 갈등이란 관점으로 ‘책 읽은 것’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책을 보는 한 가지 관점을 익히는 시간이다.
분석하듯이 읽었지만, 책을 꼭 이렇게 늘 읽을 필요는 없다.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하면서 자기 삶을 가꾸는 실천이 있으면 한다. 책을 더 좋아하고 더 가까이 자주 했으면 한다. 갖가지 방법이 한 순간 반응과 적응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방법이란 수단은 몸에 익도록 하려는 도구다. 여러 관점으로 새롭게 보았으면 한다. 지루하지 않고 꾸준히 잇도록 방법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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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