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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참다리
2014. 10. 19. 12:37
산에 오르며
산꼭대기에 서서
발 밑을 본다
빙 둘러 본다
산이
물결 일렁이듯 굽었다.
사이사이 물거품 같은
아파트 단지
그물 같은 논밭
해초같이 길다랗게 이어진 찻길
사람 손길이 안 닿은 것은
하늘 뿐이다.
아니다.
저 거품 위도 뿌옇다.
새 한 마리
휙
지나간다.
과자 한 조각
재빨리 물고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