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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2014227

 

새 학년 새 학기 준비

 

올해도 6학년, 그 교실에 그대로다. 늘 같은 학년 하면 교실 물건을 옮길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 또 하나, 작년 아이들 자료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게 좋다.

 

1) 이름표 붙이기


어제 반 아이들 자료를 받았다. 가장 먼저 할 준비는 이름표 붙이기다.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왔을 때 어디 앉을지 몰라서 서성대지 않도록 자리를 정해준다. 책상은 모두 같은 높이라서 상관이 없다. 일단 번호대로 자리에 이름표를 붙인다. 자리가 그대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해 자기 책상만 정해주는 것이다. 지금 정한 책상을 올 한 해 동안 같이 옮겨 다니며 쓸 것이다. 걸상은 자기 몸에 맞는 것으로 다시 바꾸면 된다. 처음에는 키순대로 정해 책걸상도 같이 옮긴다.

사물함 이름표도 붙였다. 사물함 이름표는 출석번호대로 그대로 쓰면 된다. 한 해 동안 지저분해진 낙서와 먼지를 닦아 내었다.

 

2) 환경 게시판과 책상 위

보통 처음 교실에 들어오면 환경 게시판과 책상이 텅 비어 있기 마련이다. 같은 학년 같은 교실을 갖는 장점이 이럴 때 나타난다.

뒤 환경 게시판에는 작년 아이들이 후배들에게 남기는 낱말을 붙어 있다. 천천히 감상할 만하다. 그 자리 그대로 번호대로 나중 미술 시간에 자기 작품을 바꿔 붙이면 된다. 올해는 게시판 전체를 모두 아이들 작품으로 붙여야겠다. 작년에는 1/4정도는 학교 시범연구학교 과제물을 붙였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아이들만의 자리로 삼아야겠다.


책상 위에는 우리 반 학급문고에 책 한 권씩 올려놓았다.

해마다 이렇게 한다. 공책도 한 권 올려놓을 것이다. 첫날 아침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아무 말 없이 살펴볼 것이다. 무엇인지 살펴보거나, 가만히 두고만 있는 애들이 있을 것이다. 골마루에 서성대다가 선생님 들어오면 따로 들어오는 애도 있을 것이다. 아이마다 다 다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할 게 있다. 무엇이 옳고 그러다는 것이 아니다. 왜 다른 모습일까? 똑같은 환경인데 누구는 읽고, 누구는 그대로 두고, 누구는 있는 줄도 모른다는 사실!

올해 우리 공부 목표는 시켜서 따라는 것보다 어떤 상황인지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을 위한 하나의 장치랄까?

 

3) 각종 안내와 조사 자료


 

세 번째 준비물은 시간표와 각종 조사거리이다.

시간표를 칼라 복사로 한 사람 당 다섯 개씩 쓸 수 있게 했다. 큰 시간표 하나에 작은 시간표 네 개. 큰 것은 자기 집 책상에 쓰고 작은 것 넷은 공책에 붙이도록 한다. 전담시간을 뺀 국어, 수학, 사회, 실과(예체능) 공책을 준비한다.

요즘은 개인 정보 때문에 너무 사생활을 캐묻는 조사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작년에 나온 개인정보에 대한 법규에 벗어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통일된 아동기초조사서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학교 것으로 기본 공적인 기초 조사를 나중에 하고 아이들 마음을 조금이나 알아보려고 문장 완성하기를 준비했다.

 

학급일지 쓰는 법도 다시 깨끗하게 프린터해서 내 책상 위에 붙였다. 땀샘 12기 학급 누리집을 또 만들어야지. 학급 일지는 당번이 날마다 쓴다. 꼼꼼하게 쓴 학급 일지는 나중에 학급 문집에 싣는다. 우리 반 역사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학기 초 학급 일지 쓰는 시간도 가진다. 개인 일기보다는 학급 전체 일을 쓰도록 한다.

아이들 이름표 한 장을 가지고 있다. 외우기용이다. 다 외우고 나면 잘라서 아이들 발표용으로 쓸 것이다. 뒤에 자석으로 붙여서 칠판에 붙이면서 활용한다.

 

4) 아이들 이름과 첫 인사

 

마지막으로 칠판을 깨끗이 닦고 아이들 이름과 첫 인사를 썼다.

분필로 내 손 글씨와 그림을 그려 보았다. 이름 하나 하나 쓰면서 또 외운다. 이제 교직 생활 20년이 넘어가니 아이들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비슷한 이름일 눈에 익었다. 반 가까이가 내가 가르친 아이들 이름과 겹친다.

아침에 와서 자기 이름을 찾아 앉고 칠판에 있는 자기 이름을 보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써 놓았다.

내일은 첫 수업 자료를 만들어야겠다.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수업 시간 이야기 할 것, 기본 생활 규칙(급식, 청소, 당번, 아침 시간 활용), 담임 소개 자료다.

작년 경험을 돌이켜 보면 오자마자 입학식 하느라 인사만 간단히 하고 운동장에 나갔다. 이번에 그러니까 시간 조절을 잘해야 한다.

해마다 하는 6학년인데 또 준비를 하니 설렌다. 아직 늙지 않은가 보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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