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 2014. 10. 8.
미술, 친구 움직임 있는 모습으로
오늘 미술은 학교 연구 과제로 건강 증진에 따른 활동 그림을 그렸다. 얼마 전에 운동회 때 있었던 일을 그리면 된다. 앞 시간에 여럿이 함께 라는 주제로 공판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다. ‘여럿이 함께’라는 주제를 또 한 번 이어 나갔다.
움직임 있는 그림을 그릴 때 기준을 잡아 보았다.
그림에서 돋보일 사람은 누구여야 하나?
주인공과 관중, 누구를 크게 그리지?
사람들은 눈길(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선, 뛰는, 앉은 사람도 있으니 골고루 그려보자고 했다.
한 15분쯤 지나서 보니 아직 손도 안 댄 아이가 서넛, 밑그림이 거의 완성한 아이가 서넛, 나머지 아이들은 큰 짜임과 구도는 거의 그려졌다.
“자, 모두들 연필, 다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뒤쪽으로 나가세요.”
밑그림을 한창 그리다가 교실 뒤쪽으로 물러난다.
“이제 한 일이 분 정도 다른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그리고 있는 살펴보세요.”
다른 모둠 아이들 것을 둘러보라는 말이다. 손도 안 댄 아이들에게는 모방하거나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막연한 아이에게도 본보기 자료가 될 수 있다. 여러 아이 그림을 살펴볼 시간과 기회를 준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 스스로 자기 것과 견주게 된다. 참고할 것도 있고 너무 머뭇거리는 것도 표가 나게 된다. 되돌아볼 기회를 주는 셈이다.
교사인 나는 둘러 다니면서 아이들의 진행 속도나 그리는 내용을 다 훑어 볼 수 있지만 자기 것에만 몰입한 아이들은 다른 작품을 볼 겨를이 없다. 그래서 같은 눈높이가 아니다.
이렇게 모두에게 공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아이들 스스로 판단이 선다. 잘 그리라는 뜻이 아니다. 소질이 있는 애도 있고, 없는 애도 있다. 정성스럽게 자기 나름의 생각을 당당하게 집중해서 그리라는 뜻과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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