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명함
오늘 아침은 눈을 떠서 가장 먼저
내 명함을 한 장 꺼냈다
늘 남에게 건네지기만 하는 너
오늘은 널 한 장 꺼내
내 이름을 본다
이름 앞에 붙은 또 다른 이름
수백 번도 더 불러줬던 번호
난 그대로인데 해마다 바뀌는 너
네가 아무리 많아도
남에게 보내야 네가 사는 법
이름 석 자에 담긴 뜻
어린 날의 꿈
이름 앞에
아무것도 붙지 않던 나날이 떠오른다
나만큼 너를 아는 사람은 없을 거야
늘 내 심장 가까이 너를 품고 다닌다
오늘 아침 꺼낸 내 명함 한 장
같은 지갑 속이지만
다른 자리에 너를 옮겨 넣는다.
(2016.1.10.참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