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2014.10.16.
시 쓰기
짬짬이 시를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 시집에서 아이들 눈높이 맞는 시만 뽑아 따로 손바닥 책을 만들었다. 다섯 권 정도에서 뽑았다. 또 ‘죽어 있는 가짜 시’라는 제목으로 가짜 시를 읽어 보고 반성해 보는 시간도 보냈다.
직접 밖에 나가 관찰해서 시를 써보도록 했다.
오랫동안 사물이나 대상을 자세히 보고 느낀 것을 쓴다. 자세히 관찰해서 마음을 주거나 나누다보면 느낌이 일어난다. 그 사실과 느낌을 뚜렷하게 밝혀 쓰면 된다. 운동장에서 어떤 것들을 볼 수 있을까?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굳이 운동장에 나가지 않아도 쓸 수 있다면 꾸며내고 지었다는 말이다. 머리로 짜내서 만든 글이다. 살아 있는 시를 많이 읽었다고 쉽게 쓸 줄 알았지만 여전히 관념적으로 글을 짓는 버릇을 쉽게 떨칠 수 없는가 보다.
나가지 않고 교실에 상상만 해서 쓸 수 있다면 나갈 필요가 없다. 생생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뚜렷하게 써야 한다. 집에서 다시 써오도록 했다. 두 아이 시만 받았다.
개미떼들
이솔은
개미떼들이 동글동글한 먹이를 들고
흙바닥 가운데로 옮긴다.
다른 개미떼들도 따라 들어온다.
서로 마주보며 인사를 한 다음
먹이를 자기들 집으로 끌고 가는
결투를 벌인다.
자기들 집에 먹이가 들어가면
좋은지
어깨 동무를 하면서 기뻐한다.
시간이 지나 이긴 개미떼들이
먹이를 들고 각자 땅굴로 들어간다.
개미
김시진
개미 두 마리가
계단으로 메뚜기 하나 가지고
끙끙거리고 있다.
한 마리는 벌써
포기하고 집으로 가버렸는데,
다른 한 마리는
힘들어도 끝까지
메뚜기 끌어올린다.
제 몸집보다 휠씬 큰데도
계속 안간힘을 쓴다.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
슬쩍,
나뭇잎으로 위로 올려주었다.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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