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교육 관련 기사에 다음과 같은 제목이 솟아오르고 있다.
AI 교과서 결국... '교육자료'로 격하, AI 교과서 '교육자료로 하향' 국회 통과, AI 교과서 결국 교과서 지위 박탈, AI 교과서 '참고서'로 강등 도입 두 달 앞두고 무산되나, 'AI 교과서' 아닌 '참고서' 수준 격하, 'AI 교과서' 교육자료로 강등, AI 교과서, '교육자료'로 격하, '교육자료' 된 AI 교과서 혼란
이런 제목만 보면 AI “교과서”가 되면 교사들은 꼭 교과서를 가지고 가르쳐야 하는 의무, 당위성이 있는 것 같고, “교육자료”는 선택적, 부분적, 자율적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교사는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을 중심으로 수업 기획과 구성, 실행한다. 그 기준에 따라 평가도 한다. 그게 교육과정대로다. 그래서 교사에게 교과서도 ‘교육자료’ 가운데 하나다. 교육과정에 맞춰 짜인 첫 번째 교육자료가 ‘교과서’인 셈이다. 교사는 이 교과서를 참고해 지역 특색, 반 아이들 특성, 흥미와 관심에 따라 재구성해서 가르친다. 재구성할 게 별로 없다면 그대로 쓰기도 한다.
지금 논란이 이는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 강등한다는 말은 모두 교육과정 문해력이 떨어지는 말이다. 교과서가 되든 교육자료가 되든 교사에게는 모두 하나의 ‘교육자료’일 뿐이다. 마치 ‘교과서’가 되면 꼭, 필수로 가르쳐야 하는 교재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건 아니다.
교사에게는 ‘교육과정’을 보고 가르친다. 지금 논란이 되는 ‘교과서’라는 말을 ‘교육과정’이라고 고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교사는 교육과정 문서(총론, 각론)를 가지고 성취 기준에 맞게 지역 특성, 학생 흥미와 관심, 수준 등을 고려해서 가르친다. 그 가운데 참고하는 교육자료로 “교과서”가 있다. 교육부에서 교육과정을 잘 다루는 분들로 구성해서 각 교과 성취 기준에 맞게 단원별, 주제별로 하나의 본보기 과정을 만들어 준 셈이다. 교사들이 모두 일일이 만들 겨를이 없으니 이렇게 형태를 잡아 본보기로 만든 게 ‘교과서’다. 교사는 교과서 그대로 쓰기도 하고, 학교 또는 반 아이들 환경, 흥미, 관심 등을 고려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조절(재구성)해서 가르치기도 한다. 그것은 교사의 전문성, 자율성에 달려 있다. 어느 한 방법만으로 강요할 수 없다. 교사가 교육과정에 맞춰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을 해치면 안 된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피드백)으로 교육과정 문해력을 갖춘, 교사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는 교사에게는 지금 논란이 참 의아해할 것이다. 교육과정 문해력이 떨어지는 말이란 것을 다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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