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 2014.4.11.

 

국어, 학습 상황 토의 결과 발표


어제 못한 토의 조사 결과 발표를 아침부터 했다. 아침 시간에 칠판에 발표 과정과 방법을 써 놓았다. 미리 발표할 파일을 내 컴퓨터에 넣어 두도록 하고, 프레젠테이션 발표할 때 주의 점을 일러 준다.

선생님이 고칠 게 있는데 선생님 컴퓨터 써도 돼요?”

그래,

아침부터 발표 준비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이 좋다.

어젯밤 공부 모임 하느라 늦게까지 교실 불이 켜져 있어서 전화가 오기도 했다. 교실에 선생님이 있으면 컴퓨터 좀 써도 되냐고. 발표 준비로 아이들의 열정이 따뜻하고 고맙다. 발표 방법과 주의할 점을 일어주었고, 모둠별 발표 차례를 정한다.

먼저 추천 받고 없으면 무작위로 뽑는다. 먼저 하려는 모둠이 없어서 섞어서 뽑아서 번호 자석표로 붙였다.

모둠별로 발표를 한다. 1, 2차 발표로 한다. 1차 발표는 발표하는 방법을 고쳐준다. 2차 발표는 고쳐야할 부분을 바꾸어서 다시 발표한다.


1. 1차 발표

1차 발표는 준비한대로 해보고 고칠 것을 알려준다. 대부분 아이들은 조사 내용을 적어서 읽거나, 모니터 화면을 그대로 보고 읽는다. 그래서 보통 1차 발표 때는 읽느냐, 발표냐는 개념을 확실하게 짚어준다. 청중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데 눈이 종이나 화면에 있고, 등지고 말하기도 한다. 관중이 있으나마나하게 만든다. 발표 자리를 빨리 넘기고 끝내려는 의도가 많이 깔린다.

두 번째는 프레젠테이션 문제다. 갖가지 애니메이션 효과나, 효과음 그리고 화려한 색상과 글꼴로 어지럽게 만든다. 또한 글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서 읽어내기 바쁘기도 하다. 무슨 내용인지 읽는 사람도 알지 못하기도 한다.

프레젠테이션 글도 한 화면에 넉 줄 넘지 않도록 한다. 글꼴은 되도록 한두 가지(고딕체)로 통일한다. 도형이나 꾸밈틀도 처음에는 되도록 쓰지 않도록 한다. 글 내용에 충실 한다. 글자도 크게 한다. 앉은 사람이 잘 보이도록 한다.

보여주는 글자도 마인드맵에 쓰이는 낱말과 같이 핵심 낱말, 중요 낱말을 쓴다. 그 낱말을 가지고 이야기로 엮어 말해야 한다. 화면 글을 읽기만 한다면 발표자가 서 있을 필요가 없다.




2. 2차 발표

2차 발표 때에는 1차 발표에서 고쳐야할 부분을 다시 다듬어서 한다. 이때 제대로 수업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이제 제대로 내용에 귀를 기우려 평가도 해본다. 토의 결과 발표 평가표를 개인별로 만들어 주었다.

1차 발표 때는 발표 방법과 프레젠테이션 활용법을 익히는 기본 학습이었다면 2차 발표 때야 제대로 내용을 보고 듣고 판단하는 공부가 된다.



이번 단원에서는 절차를 밟아 토의를 거치는 과정이 큰 중심이다. 마지막 한 차시가 조사 결과를 발표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막상 발표를 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난다. 아이들이 지닌 오류나 오개념, 기능 중심, 읽기 중심 발표력을 그대로 두고 넘기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발표 기회가 자주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절차는 제대로 꾸렸지만 발표가 엉성하고 대충 넘기면 잘못된 학습 버릇이 형성이 될 수 있다. 다음에 이어질 발표 때도 그대로 이어진다.

절차를 밟아 발표하는 일련의 과정 또한 중요한 공부다. 종합적으로 챙기며 가야할 것들이다. 전체 학급운영과 교육과정에서 보면 따로 따로 가르칠 게 아니라 이런 기회 때 한꺼번에 품고 챙겨야할 과정이다.



비디오 녹화를 해 두었다. 1차 발표와 2차 발표를 견주어 보면 무엇이 어떻게 바꾸었는지 보인다. 바뀌지 않거나 잘 안 되는 아이도 보인다. 한 번만으로 다 고칠 수는 없다. 늘 읽는 버릇이 든 아이들이 쉽게 관중에게 말하듯 하는 게 쉽지 않다.

쉽지 않기 때문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공부를 한다. 그게 또 하나의 학습 목표인 셈이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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