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 2014. 4. 14

 

시험 기간, 아침 시간, 시험공부


이번 주 금요일이 중간 평가일이다. 시험 기간이다.

아침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틈틈이 아이들이 문제집을 푸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학원에서 시험기간이라고 과제를 많이 내어주는 모양이다. 이런 저런 문제를 풀어오라는 것이다. 스스로 푸는 아이도 있지만 친구들 것을 보고 베끼는 아이도 있다.

아침 시간 활동거리가 시험 기간에는 무용지물이다. 아이들 마음에 시험의 회오리 속을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이런 기간에는 시험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고 학원 숙제를 하는 시간은 아니다. 교과 단원 평가 시간에 다 다루지 못한 문제를 주었다. 주로 E교과서에 나오는 학습지이다.

시험 기간이라서 아이들이 스스로 풀어보려는 의지도 있다. 비록 시험이라는 압박으로 외적으로 만들어진 동기이긴 하지만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 많이 틀릴 것만 같은 문제만 골랐다. 이번 주 아침 시간에 풀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틀린 것은 교과 공책에 오답 공책처럼 활용할 것이다.

 

10분 정도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일기장에 시험공부가 싫다고 짜증난다고 쓴 아이들이 많았다. 그렇지, 갑자기 공부하려고 하니까 얼마나 싫겠는가. 싫으니까 더 공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아침에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시험 공부 잘 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짚어 주었다.


첫째 마음이다. 공부하고자하는 마음이다.

귀찮다, 싫다, 짜증난다고 하면 더욱 공부가 안 된다. 물론 다 그런 마음은 아니다. 괜찮고 견딜만하고 해볼 만하다고 하는 아이도 많다. 그런데 공부가 습관이 되지 않고 시험기간에만 잠깐 집중하려고 하니까 몸과 마음이 제대로 길들이지 못해서 집중을 못하는 것이다. 그것이 힘들어서 귀찮다, 싫다, 짜증난다고 아래도 한다. 그것은 적응이 힘든 것이다. 집중을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그런 마음부터 다듬는 게 시험공부의 시작이다. 차분히 왜 그런 마음이 생기는지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자기감정을 다독이고 한 번 해보다는 힘, 긍정의 힘을 불러일으키도록 노력한다.

 

두 번째,는 시간 계획이다.

1시간 하고 10분 쉬고, 1시간 하고 10분 쉬기를 계획적으로 한다. 한 과목만 할 게 아니라고 국어, 수학, 사회와 같이 다른 과목을 이어서 오늘 공부할 범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꾸준히 한다. 한 번 푼 문제도 다시 풀 수 있도록 반복하고 다른 것은 꼭 날마다 이해할 때까지 날마다 다시 푼다. 그런 체계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꼭 시험 때문이 아니라 평소에도 길들여 있어야할 습관이다.

 

세 번째, 자기 꿈을 떠올리며 도전해보려는 노력이다.

지금 공부 방법이 내 자식들에게 그대로 이어질 방법이란 것이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좋은 감정으로 좋은 공부법을 익혀야 한다. 마지못해서 억지로 한 공부는 나중에 포기하는 공부다. 잠깐 하는 척, 해주는 척, 몰라도 아는 척하는 공부다. 그런 공부는 들통 나게 되고, 포기한다. 스스로 공부할 기회가 왔을 때 놓아버린다.

 

공부 범위를 넓혀야 한다. 지금은 시험 범위가 있지만 내 인생의 공부, 나를 즐겁게 하는 공부, 내 친구들과 어울리는 공부, 모르는 것을 아는 기쁨의 공부, 새로운 관점을 알아서 세상 보는 눈을 넓히는 공부, 남을 도와서 함께 성장하는 공부, 공부가 힘든 아이를 도울 수 있는 공부 따위는 시험 범위가 없다. 넓다. 무한정이다. 평생 해야 할 공부다. 어른의 공부가 그렇다. 시험 범위가 없는 공부다. 학교를 졸업한다고 끝나는 공부가 아니다.

공부를 즐길 기회, 즐겁게 공부할 기회는 지금이다. 그런 노력을 할 기회가 지금이다. 현재이다.

시험공부를 안 할 수 없다면 그것에 대한 관점을 좀 바꾸어 보는 게 어떨까

다른 관점, 여러 가지 관점으로 도전해보는 거야. 그런 노력을 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멋있는 도전에 나름의 만족과 보람이 있지 않을까? 즐거운 시험이기를 바란다. 충분히 고민해서 노력하고 도전하고는 시험이었으면 한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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