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학급살이통신문 337호 / 덕정초 37호 |
2012.11
국어, 주장 근거의 적절성 찾기(토론식 수업)
오랜만에 토론식 수업을 했다. 국어 교과서 내용으로 전교 어린이 회장선거가 있다. 두 아이가 나온다.우선욱이란 남자애와 이주현이란 여자애이다. 공약을 발표한다. 우선욱이는 학교 우유로 초콜릿, 딸기 우유로 바꿔보도록, 이주현은 학교에 따뜻한 물이 나오도록 건의해보겠다는 공약을 내었다. 이 공약을 중심으로 두 편을 나눴다. 우선욱, 이주현 편으로 나눠 모두 3차 토론을 했다. 1차 토론은 자기편 사람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내세운다. 남녀 한 사람씩 발표하도록 한다. 스스로 해보라고 하면 손을 잘 들지 않아서 먼저 한 사람만 교사가 지명한다. 지명한 아이는 발표를 하고 상대편 사람 아무나 한 사람을 부르고 않도록 한다. 상대편을 고르도록 하면 긴장감이 돈다. 의논한 시간을 2~3분 정도 준다.
남녀 한 사람씩 넷 사람 발표가 1차 토론이 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는 셈이다. 거의 토의 과정이다. 우선욱 편은 따뜻한 물보다 맛있는 우유가 더 행복감을 준다고, 이주현 편은 우유보다 따뜻한 물이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과 실용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었다. 2차 토론은 상대편 의견을 비판하면서 자기편을 근거를 내세워야 한다. 1차 토론과 같이 남녀 한 사람씩 한다. 시간은 2~3분 정도. 상대 결점을 찾아서 말해야 하니까 더 세밀해진다. 적절성을 따지게 된다. 우선욱 쪽은 단 것이 들어가서 이빨이 썩을 수 있는 점, 이주현 쪽은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을 집었다. 3차 토론은 비판받은 것에 대해 반박을 한다. 자기편 주장의 적절성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다. 5분 정도 시간을 주면 자기편끼리 근거를 만들면서 다져 간다. 세 번의 과정을 거치면 시간이 빠듯하다. 그리고 긴장감이 많이 감돈다. 누가 걸리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 의견을 찾아주면서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적절성 찾는 일이 자연스럽게 담긴다. 토론을 준비할 때는 가장 먼저 토론할만한가 따져본다. 학습 효과나 효율성이 있나 따져본다. 이번 단원에는 그러했다. 토론도 방법이 여럿이다. 미리 준비해서 발표자를 정해두기도 한다. 이번 수업은 그렇지 않다. 즉석 해서 발표자가 누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많이 긴장하고 집중한다. 발표 전에 토의 시간을 몇 분 준다. 이때 서로 근거를 찾으며 학습 목표에 도달하거나 집중하여 몰입한다. 전체 과정을 알기 때문에 (반박 기회가 있기 때문에) 상대편 의견도 잘 기억 또는 기록해 두어야 한다. 토론 수업은 이렇게 동의, 비판, 반박하면서 근거를 찾는 과정이 좋다. 듣고 분석하고 비판, 종합, 평가하면서 이루어진다. 온몸과 기관을 다 쓰게 된다. 이번 단원 주제는 토의·토론하기에 좋다. 하지만 평소에는 토론할 주제나 단원이 잘 보인다.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좋은 건 알지만, 선뜻 토론만으로 집중하기에 망설여진다. 그래서 연구하고 공부한다. 토론이 안 될 것 같은 단원도 토의·토론 형식으로 만들고 싶다. 즉석 해서 누구라도 바로 할 수 있는 토론으로 만들고 싶다. 자주 하다 보면 미리 준비해서 만드는 토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학년을 해마다 하면서 수업 구조와 방법을 바꿔보려는 노력이 공부된다. 첫해는 내용을 익히는 해, 두 번째 해는 시험해보고 도전해보는 해, 세 번째 해는 적절성과 효율성을 따져보는 해, 네 번째 해는 깊이 다루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해다. 같은 학년, 되풀이하는 교과 내용이라도 수업이 해마다 다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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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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