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학급살이통신문 335 덕정초 35

2013년 11월 19일

 

실과 직업과 진로, 미술 명함 만들기

 

 

실과 시간 직업과 진로

일과 직업이 왜 중요하고, 어떤 직업이 있는지 알아보는 공부다.

 

 

직업의 중요성은 교과서 내용을 공책에 옮겨 쓰면서 정리한다. 정리 시간을 주고 한 사람씩 나와서 칠판에 쓰도록 한다. 여섯이 나와야 하니까 처음 셋 정도는 미리 지정한다. 집중하지 못하거나 딴 짓하는 아이를 불러준다. 그러면 긴장을 한다. 나머지 셋은 남겨 둔다.

교과서에 그대로 나와 읽기만 하면 쓸 수 있다. 자주 이렇게 하니까 여기에 간단한 설명을 붙이도록 주문한다. 자기가 아는 상식 수준에서 말하면 된다. 틀려도 된다. 짐작으로 말해도 된다. 발표 뒤 이상하다 싶으면 내가(교사) 고쳐주거나 덧붙여 설명해준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어떤 상식이 지니고 있는지 가능할 수 있다. 이 정도는 알겠다 싶은 것도 많이 모르기도 한다. 어려운 낱말이나 잘못된 개념을 어떤 것인지 드러난다. 아무 설명 없이 교과서를 그대로 읽기만 하기도 한다.

“읽는 것이 아니라 말하세요.”

“읽기예요. 발표예요?”

자주 하는 말이다.


교과서에 답을 찾아 그대로 말하기 형식은 읽기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은 없다. 그래서 발표할 때는 맞고 틀리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 생각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어떤 생각, 어떤 오류, 어떤 오개념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게 교사에게도 큰 도움이다. 아이들이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헷갈려하는 찾고 아는 것이 ‘교육 전문성’을 붙이는 일이다. 아이들도 답답하고 갑갑한 부분을 풀어주고 긁어주는 것에 ‘공부’ 재미가 붙는다.

“조금 전에 말한 **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 같은 의견인 사람?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확인 시킨다. 발표자만큼이나 듣는 사람도 중요다. 서로의 반응을 주고받아야 한다. 이때 표정을 잘못 지으면 틀린 것을 추궁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아무런 감정과 목소리 높낮이 없이 차분히 묻는다. 다그치는 게 아니라 묻는다. 간단한 ‘진단 평가’가 되는 셈이다.

1/3 정도 모른다면 오개념을 지녔다는 말이니까 좀 더 자세히 다루어 설명해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 직업에는 여섯 가지 영역을 나누어서 모둠끼리 토의했다.

작은 모둠 칠판을 모둠 수만큼 준비해서 붙여두었다. 모둠별로 토의해서 작은 칠판에 쓰도록 했다. 코팅해서 만든 것이다.

여러 가지 직업을 여섯 개 정도로 묶어 두었다. 먼저 각 영역별 어떤 직업으로 묶었는지 설명하고 아이들이 그에 맞는 직업을 찾도록 했다.



 

금융/ 경영 부분에 주식이나 은행에 관련된 일이 있다. 혼자 하는 것보다 모둠끼리 하면서 서로의 상식이 드러나게 된다. 많은 의견을 내는 아이도 있지만 듣기만 하거나 한두 개 밖에 생각나지 않는 아이도 있다. 평소 사회적 상식을 책이나 미디어 매체를 통해 익힌 것들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이럴 때 생각이 나야 지식이 제대로 쓰인다.

잔소리 같은 이야기지만 이런 상황에 필요한 지식이 떠오르도록 평소에 책도 많이 읽고 무엇을 보더라도 생각하고 의문을 지니도록 강조해준다.

교과 공부, 모둠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학습과 공부의 동기와 필요성이 자주 드러나게 된다. 자주 들려주어야 하는데 이게 잔소리가 같이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찌하랴 그래도 되풀이해서 잔소리가 같이 들려야 기억하는 것을^^

 

 

마지막 마무리로 자기 적성과 흥미, 성격을 알아보고 자기 진로를 정했다.

앞 시간에 찾은 여러 가지 직업을 보면서 자기 직업을 찾아보았다.

아이들이 고른 자기 직업을 정리해 보았다.

 

사육사(5), 변호사(2), 개그우먼, 검사, 경찰서장, 디자이너, 만화가, 야구 선수, 연극배우, 옷 디자이너, 외교관, 외환딜러, 요리사, 유치원선생님,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축구선수(2), 통역관, 파일럿, 플롯선생님, 한의사

 

 

남자 애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뜨는 게 사육사다. 다섯 아이가 나왔다. 느낌을 알겠다. 진짜 사육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 애는 둘 정도다. 나머지 셋은 친구 따라 썼거나 쓸 것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정했거나 곁눈으로 따라 썼을 것이다. 정보가 많지 않아 ‘검사’받기 위해 빨리 썼을 지도 모른다. 이런 아이들을 나무라고 싶지 않다. 6하년 남자 아이들이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좀 더 크면 진지해질 것이다. 아직은 곁눈과 깊은 생각 없이 빨리 끝내버리는 속성이 짙은 시기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발단 단계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이 많다. 너무 다그치면 다그치는 것만큼 생각은 안 나고 짜증만 늘어나서 포기하거나 학습동기와 흥미가 사그라지니까 조심해야한다.

 

 

진로를 정했으니 이제는 뽐내야지. 실과에 명함 만들기가 나오고 미술 교과서에도 알리는 것 꾸미기라는 주제로 명함 만들기가 나온다. 두 교과를 통합하여 가르치기 좋다. 바로 다음 날 미술 시간 명함 만들기를 했다. 교과서 단원을 분석해보면 이렇게 활동을 서로 묶으면 좋을 상황이 생긴다.

이 명함은 학급누리집에 올려두고 학급문집 만들 때 넣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한테도 좀 더 진지하게 만들도록 힘주어 말했다. 교과 시간에 나오는 이런 작품들은 교실 뒤 게시판에 붙이는 것으로 끝나기 쉽다. 사진으로 찍어서 누리집에 기록해 주면 해마다 아이들의 작품 수준과 내용을 가늠하고 본보기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좋고 나쁨이 없다. 아이들 마다 다양성이 중요하다. 어른 작품이나 다른 지역의 잘된 작품만 본보기로 보일게 아니라 내가 가르친 아이들 작품으로 수업을 하면서 그 속에 담김 이야기도 함께 녹아 있으니 훨씬 가치와 의미, 이야기도 풍부할 것이다. 문집으로 최종 담아주면 역사의 기록도 된다.

같은 학년을 해마다 하면 교과 내용을 잘 알아 교과 재구성이나 통합이 이루어진다.

실과 시간에 명함 만들기를 하고나서 한두 주 뒤 미술 시간에 또 명함 만들기를 나온다면 어떤 마음일까?

공부에는 맥이 있다. 달아올랐을 때 생각, 발표, 표현하는 활동이 한 맥으로 이어지는 게 좋다. 온몸으로 기억된다. 머리에서 손발, 온몸을 다 움직일 수 있다. 그런 상황과 시간을 잡아주고 만들어주는 일 또한 교사 힘이 아닐까 싶다. 교과 재구성과 통합의 힘!

 

해마다 하면 교과서를 똑같이 가르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학교 행사, 학급 상태, 아이들 수준과 분위기에 따라서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재구성하기도 따로 진행되기도 한다. 한두 해 정도 똑같더라도 세 번쯤 하면 다른 방법을 찾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일 것이다. 묶거나 떼거나, 달리 해보려는 욕심이 생긴다. 창의성은 그때부터 솟지 않을까?

교사에게도 수업이 재미있어야 한다. 아니 교사가 먼저 재미있어야 한다. 교사의 꿋꿋한 열정과 도전이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늘 같은 일, 환경, 상황이어도 해마다 다르게 도전해보고,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가르쳐 보려는 노력이 교사의 성장과 가르치는 즐거움이 아닐까.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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