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9일
학교 둘레길 돌기와 학급문집 기념 촬영
졸업 전 마지막 날이다. 학교 둘레 길을 돌았다.
모두 교문을 나가서 학교 둘레를 빙 둘러서 함께 걸었다. 늘 다니던 길이었지만 한 바퀴 돌아보기는 쉽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아직 쌀쌀한 날씨 친구들과 다가올 봄을 기대하면 다가올 중학교 생활을 생각하면 걷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장난이 이어졌지만 연신 웃어대는 얼굴에 서운함을 덮는다.
“오늘은 마지막 급식이니까 끝까지 남기지 말고 먹자.”
마지막 급식 열심히 먹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 때문에 일어나서 6학년 아이들 모두에게 알렸다.
“오늘 마지막이니깐 먹고 나갈 때 급식 아주머니께 잘 먹었습니다. 감사 합니다라고 한 마디 인사하고 가렴.”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차례라서 식판 정리를 할 때에 아이들이 한둘 씩 인사를 건넸다.
다 먹고 올라오니 교실 컴퓨터에 메시지 하나가 떴다.
영양사님의 감사의 메시지.
한 해 동안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도 고맙고.
후배들에게 남기는 말을 할 때 찍은 사진가 왔다. 한 사람씩 찍은 사진은 학급문집 표지 다음에 붙여서 줄 것이다.
학급 문집도 왔다. 문집이 늦게 와서 점심 먹고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챙겨주었다. 글 남겨주기는 졸업식 아침에 해야겠다.
직접 내 글씨로 아이들 문집 하나하나 써주었다. 사진 한 장을 끼워 넣고 이름이 지워지지 않도록 또박또박. 훌륭한 아이들이 될 것이다.
모두가 문집을 들고 인증 샷도 한 방.
마지막으로 각자 한 사람씩 나와 문집을 들고 선생님과 함께 찍었다. 졸업 전 꼭 이렇게 찍는다. 졸업식 마칠 때 선생님과 함께 찍지 못하는 상황이나 부끄러워 말 못할 아이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다.
나도 지금까지 졸업식에 선생님과 찍은 사진이 없다. 미우나 고우나 추억거리다. 그래서 해마다 이렇게 인증 샷을 찍는다. 내일 일찍 칼리프린트로 인쇄해서 문집 맨 뒤에 붙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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