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8 / 덕정초 16호 |
2013년 9월 6일(금) 수학, 어려운 문제 찾기
"오늘 수학 시간에는 이렇게 할 것입니다. 먼저 교과서 문제 풀 시간을 15분 줄게요. 그런 다음 모둠에서 선생님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문제를 골려주세요." "선생님, 다 풀 줄 알면 어떻게 해요?" "그러면 그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것을 골라주세요. 각자 풀고, 애매한 것들을 서로 해결해보고 모두 모르거나 헷갈리는 문제만 정하면 돼요." 수학공부 시간, 아니 거의 모든 공부 시간 첫말에 ‘오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고 던진다. 지금까지 연설하기, 질문 만들기, 발표하기, 가르치기와 같은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수업 준비에 수업 내용 연구도 힘쓰지만 아이들 참여 방법에 더 많은 고민과 연구가 이루어진다. 6학년을 해마다 하면서 수업 내용은 거의 다 안다. 교과서만 훑어보면 어떻게 내용이 펼쳐지는지, 아이들이 어떤 부분을 힘들어하거나 지루해하는지 안다. 그래서 아이들 수준과 상황에 맞춰 방법 연구에 고민을 집중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시키게 할까, 참여 방법을 어떻게 할까하는 방법이 해마다 조금씩 바뀐다. 아이들 수준과 반응, 성격, 분위기, 능력이 다르니까 달라야겠지. 한 학년을 오래하면 이렇게 내 공부를 깊이 또는 넓게 할 수 있어서 좋다.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방법과 생활 방식으로 하면 교사 자신도 지루할 것이다. 벌써 6학년을 전체는 10년 이어서는 5년째다. 그동안 쌓은 교과 내용 지식도 튼튼해졌지만 무엇보다 갖가지 수업 방법과 참여 방법을 겪거나 겪게 해본 경험이 큰 힘이 되었다. 수업이 지루해지는 눈치를 받으면 바로 다른 방법으로 바꾼다. 아이들의 집중력만 교사 자신도 집중도 높아져 긴장감과 관찰력이 덩달아 높아졌다. 교사의 성장이기도 하다. 오늘 수학은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이다. 1학기 배운 내용의 복습 같은 기분이 든다. 서넛 아이가 애매해 한다. 교과서대로 설명하고 풀어보라는 이 단원은 지루하기 쉽다. 다 아는 것이라 여기면 잘 들으려 하지 않는 애도 있다는 것을 안다. 이런 아이들이 많은 상태에서 개인별로 푸는 시간을 주면 금방 해결해내는 애들 때문에 시끄러워지기 쉽다. 답 맞추기식 풀이 시간은 해결하고 난 뒤가 아무 목적 없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다 풀면 다른 사람을 봐주거나 자기 것을 점검하면서 다르게 푸는 방법이 없는지 살펴봤으면 하는데 아이들 스스로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시킨 것만 하는 학습 습관도 함께 아이들에게 ‘교육’해야 할 목적이 생긴다.
수업 연구에서 세 가지 큰 줄기는 수업 내용과 수업 방법, 그리고 학습 습관으로 나는 잡는다.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제대로 알아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설명식보다 아이들이 말하고 듣고, 발표하면서 지적 호기심을 높이는 수업방법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러 활동에 참여하고 돕고, 좀 더 발전적로 도전하려는 마음 씀씀이를 키우는 ‘학습 습관’이 중요하다. 학습 태도, 마음가짐, 학습 동기라는 말해도 좋겠다.
일단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해봐야 한다. 자기 고민이 많이 담긴 문제와 상황이 집중을 높인다. 오늘 활동 목표는 정한 범위 내에서 선생님 설명이 필요한 한 문제를 찾기다. 각자 개인별로 문제를 먼저 푼다. 빠른 아이, 늦은 아이가 당연히 생긴다. 이미 선수 학습을 한 아이나 미리 배운 아이들은 빠르다. 아니 빠르게 푼다. 답을 맞는지는 다시 검정해야한다. 서로 맞추어보고 어긋난 답을 골라서 왜 그렇게 풀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봐야 한다. 작은 실수도 틀린 경우도 생긴다. 식은 바르게 세웠는데 대분수를 가분수로, 역수로 곱할 것을 잘못해서 나누었거나, 소수 나눗셈에서 점을 잘 못 찍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문제는 크게 어려운 문제로 삼지 않는다. 대부분을 식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멍하게 만드는 문제다. 이미 식이 있는 문제는 옆에서 조금만 이야기해주면 금방 깨친다.
1과 1/2 시간 동안 양초가 0.6cm 줄어든다. 그러면 3시간 뒤에는 몇 cm줄어드는가? 이런 문제를 힘들어 한다. 짐작하고 있었다. 역시 이 문제가 나왔다. 아이들이 뽑은 문제가 여섯 가지가 나왔는데 두 모둠이 같다.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문제가 위 문제다. 위 문제는 단위 시간에 타는 양초를 줄어드는 길이를 알면 된다. 단위 시간이면 1시간이다. 예를 들어 1시간에 0.3cm가 탄다면, 2시간은 0.6cm, 3시간은 0.9cm, 4시간은 1.2cm이다. 느낌으로도 배수 단위로 늘어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1시간에 얼마나 줄어드느냐를 찾으면 된다. 그런 다음 필요한 시간만큼 곱하면 된다. 한 시간 동안 타 들어가는 길이는 1과 1/2이 1시간으로 바뀌니까 1과 1/2만큼 나눈다. 시간을 1과 1/2만큼 나누니까, 0.6cm에도 1과 1/2만큼 나누어준다. 양 변에 0이 아닌 똑같은 숫자를 나누어도 식은 성립한다는 성질을 1학기에 익혔다. 그런 성질을 이용하여 이 과정에 적용한 것이다. 이 과정을 이해 못하고 그냥 뒤에 것을 앞에 것으로 나누면 된다고 무슨 공식처럼 외우려고 하거나, 선수학습으로 외운 아이도 있다. 공식 끼워 맞추기식 공부다. 이런 공부가 외우기식 공식 대입 학습법이다. 앞으로 끊임없이 외울 것이 많아지고 지루하고 머리 아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학을 더 싫어하게 된다. 알고 깨치는 즐거움으로 수학이 재미있다는 느낌보다 포기하고 왜 해야 하는지 물음만 는다. 과정이 이해 안 되면 자꾸 물어야하고 자기가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자기 마음일 통쾌할 까지 끝까지 도전해서 풀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학습 태도, 습관, 공부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까지 우리는 수업 시간에 지도 및 학습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소통이 되어야 한다. 부끄럼, 눈치, 두려움 같은 것도 없어야 한다. 배움을 막는 것이다. 지루함, 스트레스, 포기하려는 마음이 학습 습관, 태도를 익히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학습은 내용만 아는 게 아니다. 배우는 과정(방법)을 익히고, 정말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면 끝까지 해결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 세 박자에 맞춰 익힌 것을 복습하면서 장기 기억이 되고, 생활 속 적용과 실천으로 몸에 익는 것이다. 6학년의 오랜 경험으로 아이들이 무엇을 애매해 하는 지 짐작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설명하거나 다 해버리면 아이들 스스로 고민해서 찾아낼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 그러면 안 된다. 문제를 풀어보려는 호기심과 필요성, 학습 동기를 가질 기회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기다려야 한다. 해결해보려는 욕구가 생겨야 눈과 마음이 간다. 그런 과정을 거치도록 수업 과정을 짜는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많은 활동이 필요하지 않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꾸준하다면 아이들 지식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불어 몰입하는 알아가는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궁금한 것을 찾아 어떻게 푸는지 아는 기쁨을 수학 시간에 누려야 하지 않는가. 아는 즐거움, 이것이 습관이 되면 공부가 즐겁지 않겠는가.
|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
'수업일기(2013년도 6학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0-20] 국어 갈등 공부, 사회 질문 만들기 두 번째, 세 번째 (0) | 2014.02.07 |
---|---|
[319-17] 사회, 국회가 하는 일, 질문 쪽지로 묻기 (0) | 2014.02.07 |
[317-15] 사회,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 알아보기 (0) | 2014.02.07 |
[316-14] 실과 시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기 (0) | 2014.02.07 |
[314-12] 독서 지도 일주일 (0) | 2014.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