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 2014.3.7.
꿈 상담하기
아이들과 개인 상담을 시작했다. 예전 초임 때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하려고 하니까 설렌다.
옆 반 초임 순영 샘이 열심히 오후에 한 아이씩 남겨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옛 시절이 떠올랐다. 순영 선생님 고마워!.
경력이 쌓일수록 오후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마음속으로만 계획하고 있었지만 단 둘이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급식 시간에 밥 먹으면 마주 앉아 이야기하기도 해보았지만 그것도 밥 남기기 않기 지도와 겹치면서 밥 맛있게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
‘상담’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그냥 이야기 주고받기다. 요즘은 학원가거나 학원가기 전에 자기들끼리 논다고 시간 빼기가 힘들다. 미안하기도 하다. 10분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담’이란 말 속에 내가 상담해주는 꼴이 돼 버려서 이 말 앞에 ‘꿈’을 넣었다. ‘꿈 상담’이다.
먼저 이야기 하는 방식을 정했다. 서로 한 가지씩 질문을 주고받는다. 서로 같은 수의 질문을 한다. 모두 열 가지 정도 하려고 한다. 처음 할 때는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리는 시간이 더 걸렸다.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면서 생각과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학기 초 설문지인 ‘문장 만들기’자료를 가지고 난 질문했다.
이야기 마치고 종이에 자기 꿈 쓰기 한 것을 들고 기념 사진을 한 장!
해마다 학기말로 졸업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올해부터는 이렇게 자기 꿈을 더 확실하게 정하면서 시작한다. 꿈 상담! 아이들 꿈이 궁금하다.
->아이한테 질문과 답
1. 가장 행복할 때: 뭘 먹을 때
2. 꿈은? 생각 못 했는데 엄마가 영어하라고, 영어가 나은 것 같다. 깊은 생각 안 해 봤다.
3. 학원은? 수학, 영어 학원 다는데 다닐 만하다.
4. 텔레비전 많이 보나? 텔레비전 많이 본다. 스스로 끄지 않는다.
5. 학교생활이 좋나, 집 생활이 좋나? 학교. 집은 변화가 없다. 늘 같은 패턴이다.
6. 6학년 들어와서 좋은 점? 공부하는 습관이 잡아져서 좋다.
7. 꿈을 쓰고 기념 촬영 하자: 생각나지 않는다. 즉석해서 만들어보자. 선생님이 글을 쓰고 그림 그리고 기념 촬영
-> 선생님한테 질문
1. 선생님은 이 학교 몇 년 째에요?
2. 취미가 뭐 예요?
3. 상담을 왜 하는 거예요?
4. 작년 **언니 공부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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