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 2013.3.31.

국어, 글쓴이의 관점을 파악하는 방법

 

글쓴이의 관점을 공부하고 있다. 앞 시간에 열대 지방에서 신발을 수출 가능한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관점을 알아보았다. 이번 읽기 단원에서는 많은 관점, 다양한 관점을 가졌으면 한다.

그림책 한 권을 준비했다.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이 책에는 보는 눈이나 사람에 따라 높기도 낮기도 하고, 부자처럼 보이기도 가난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깨끗하기도 더럽기도, 귀엽기도 겁나기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그림책이 이번 단원에 딱 어울렸다. 그동안 그림책을 모으고 읽고 했던 경험이 이때 떠올라서 살짝 설렜다.

수업은 먼저 교과서를 읽고 헬렌 켈러에 대하여 알아본다.

아침 시간에 미리 오늘 공부할 사회 운동가 헬렌 켈러에를 세 번 읽도록 했다. 되도록 수업 시간에는 나와 이야기 주고받을 시간을 얻기 위해서다.

 

헬렌 켈러는 장애를 극복한 사람으로 많이 알고 있다. 아이들 부모세대(나도 포함)는 헬렌 켈러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장애를 극복했다는 단순한 사실만 기억하고 있다. 그 삶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한다. 그까지만 공부한 세대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관점이라는 주제로 익힌다.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실(장애 극복인)에다가 또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이다.

20살까지는 장애 극복이었고, 그 뒤 68년 동안은 전쟁 반대, 인종차별 반대자와 같은 사회 운동가였다. 그 당시 언론과 사회적 분위기가 이런 활동을 기록하거나 잘 알리지 않았다. 알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에 와서야 묻혔던 진실과 빛이 드러난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모 세대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공부가 더욱 깊이 있는 공부라고. 그렇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고, 그때는 다 한 가지 관점만 가지는 공부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대신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관점을 익혀왔다는 것이다. 책으로 공부하지 못했지만 삶 속에서 깨우치면 익혔을지 모른다.

먼훗날 지금 아이들의 자식들은 또 다른 관점을 배울지 모른다.

 

헬렌 켈러 이야기에서 이미 고정된 관점은 장애를 극복한 사람이다. 교과서에는 이제 사회운동자헬렌 켈러 나온다. 이것도 오늘 배우면서 전국 아이들이 다 알게 될 것이다. 새로운 고정된 관점이 하나 더 느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 번째 관점을 찾아보자고 했다. 우리 반만이 가지는 관점을 찾아보자고. 개인별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 판단해보자고 했다.

네 사람을 발표했다.

최초의 장애인 학사라는 의견은 두 사람, 장애를 극복한 기적의 여인, 다섯 개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견이 각각 하나 씩 나왔다.

여기에서 이미 나온 관점과 비슷하거나 같은 것은?”

장애를 극복한 기적의 여인이다.

같은 두 의견을 묶으면 결국 두 가지로 했다.

또 다른 관점도 알아보고 헬렌 켈러 영상을 보았다.



헬렌 켈러 영상을 보고 poor life & rich life라는 홍보영상도 보았는데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것을 보고 우리 삶은 어떠한지 관점을 말해 보게 했다.

 

오늘 학습목표가 글쓴이의 관점을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보자는 내용이지만 다양한 관점을 찾아내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파악하는 방법은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내용과 대상을 잘 살펴보면 된다는 내용이다.

공부 흐름이란 게 있다. 아이들이 관점에 대하여 이제 깊이 깨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그 맥을 잘 있는 게 중요할 듯 했다.

오늘은 어찌 보면 다양한 관점 갖기가 목표가 인 것 같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 상황을 보는 눈(관점)이 다양하다는 것은 창의성이 있다는 말과 연관이 깊을 것이다.

한 가지 관점만으로 외우기만 하니 재미없다. 똑같은 작품, 해마다 똑같은 행동,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도 관점을 달리하면 다르고 새롭다. ‘관점을 늘리는 것이 세상을 사는 맛과 재미일지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여기서 안다는 것이 다양한 관점을 많다는 것이 아닐까?

헬렌 켈러를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이 살아온 일대기를 알아야 여러 가지 관점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책으로 엮어 읽는다. ‘전기문이다. 전기문을 읽을 때 다양한 관점이 나올 수 있다.

어릴 때는 관점이 한두 가지다. 그것도 책이나 어른들이 주는 관점일 것이다. 그래서 책을 다시 봐도 소감이나 느낌이 변함이 없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노력이나 경험에 따라 여러 관점을 지니게 된다. 관점이 다양해서 어릴 때는 몰랐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이 다시 보이게 된다. 다른 해석, 더 깊은 분석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같은 책을 나이가 들어서도 다시 읽으면 새롭다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그림도, 음악도, 운동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관점으로 대하면 금방 싫증나고 재미없다. 관점이 적은 남들 눈에는 다 똑같은 그림, 음악, 운동, 놀이일지라도 자기에는 늘 새롭게 느끼고 보인다면 충분히 창의적인 사람으로서 자격이 되지 않을까?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학교 와서 공부하고 학원가고 다시 집에 와서 씻고 자는 일이 늘 되풀이된다고 재미없어하는 사람이 있다. 특별한 것 없고, 다 똑같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한다. 심심하다고 한다. 그런 사람은 한 가지 관점만 있어서다. 다르게 보는 눈과 생각이 있어야 한다.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내가 말 못하고 못 보는 장애인이었다면 어떠했을까?

내가 강아지였나요?

내가 우리 집 앞에 키 큰 나무였다면?

내가 돌멩이였다면?

내가 아빠나 엄마였다면 내 같은 자식을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공부는 또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다른 눈으로 보는 것, 남들이 보지 못한 부분을 보는 것, 우리 모두 여러 가지 관점을 가져보자. 세상이 다르게 새롭게 보일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Posted by 참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