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 2014.4.23.

 

반가 만들기

 

예상치 못한 시간이 들어왔다학교 차원(아마 연구학교 실적 때문일 것이다)에서 반가 만들기 영상을 누리집에 올리라고 연락이 왔다. ‘반가 만들기’ 자체야 아이들하고 잘만 하면 좋은 활동거리다이게 교육과정 시간에 포함이 되지 않으니까 고민이 된다. 아이들한테 맡겨 두기만 해도 그렇고교과 시간에 하자니 이리저리 빠지는 시간이 늘어나서 빠듯해진다. 

제대로 해보려고 하면 아무래도 교과 시간을 재구성해야하니까 고민인 것이다.우리 반은 미술 시간과 아침 시간을 잡았다학교 행사와 교과를 재구성해야할 일이 불쑥 들이닥칠 때도 자주 일어난다어느 정도 예상을 해도 부서 계획에서 따라 다르니까 순발력을 발휘해야한다.

 

시범학교연구학교를 하면서 이렇게 교과시간을 파고 들어오는 시간 때문에 학급운영의 균형이 흐트러지거나재구성해야할 일이 많아진다실제 수업은 교사들이 하는 일이다. 학교 실적이 학급 시간을 파고들면서 나오게 되는 시스템이다. ‘교육적이지 않는 일은 없다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시간들이 들어오면 교과 학습과 학급운영의 맥이 끊기면서 생활 지도에서도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런 행사 따로 수업 따로 하게 되면 진도 맞추기에 급급해져서 일제식 학습설명위주 학습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느 정도 짐작하게 준비가 되면 교과 재구성으로 시간을 줄이거나 함께 묶어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같은 학년은 여러 번 하는 까닭도 이런 융통성을 부릴 수 있는 재구성 힘을 키우는 기회와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1. 배경 반주 음악 정하기


아이들에게 맡겼다봉사위원이 나와서 어떤 노래를 정할 것인지 토의를 붙였다국어 시간 토의하기도 배웠으니 실습인 셈이다먼저 어떤 종류의 노래로 할 것인지 분류했다동요가요트로트팝송이 나왔다가요가 단연 으뜸이 되었다.

다음으로 곡목을 정하는 일이다요즘 유행하는 노래인기 노래많이 따라 부를 노래를 정하는 일이다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얼마 전에 나온 영화의 배경 음악인 나성에 가면이다.유투브에서 그 노래를 틀러 모두 한 번 불렀다잘 따라 부른다.

 

2. 모둠별로 가사 바꾸기


가사 바꾸기는 모둠별로 두 줄씩 정해두었다다음 날 아침 시간에 정하고 미술 시간에 그 가사에 어울리는 행동이나 장면을 찍기로 했다.

아침에 오는 대로 칠판에 가사를 쓰도록 했다다 쓰면 봉사위원과 다 함께 문맥이 맞는지 보고 고치도록 한다정해진 가사를 워드로 치게 해서 즉석해서 인쇄해서 나누었다.

 

3. 노래 불러보기


바꾼 가사를 보고 불러본다배경 음악은 전날에 찾아 두었다배경음악 반주에 맞추어 모두따라 부른다따라 부른 우리들 노래도 녹음도 해둔다나중에 우리 목소리가 들어가는 반가가 되어야 하니까.

노래를 부르다보니까 박자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나와서 또 고칠 게 생겼다.

 

4. 모둠별 가사에 어울리는 장면 만들기(사진과 녹화)


이제 모둠끼리 맡은 가사에 어울리는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스마트폰으로 찍거나 영상 촬영을 한다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보는 생산적인 일이 큰 호기심과 재미를 준다.

 

운동장조회대에서 하거나 칠판화이트보드 따위로 어울리는 장면을 기획연출촬영기록한다이 과정은 미술이나 국어실과에도 적용이 되는 단원이 나온다이번 기회에 또 한 번 제대로 본보기 과정이 되도록 한다최종 편집은 내가 해주기로 했다모두 모아서 음악에 맞춰서 가사가 나오도록 할 것이다본보기를 보여줄 셈이다무엇인가 제 손으로 만들어본다는 느낌과 참여의 재미가 좋은 동기가 된다.

 

5. 자료 보내기와 올리기


사진이나 녹화 영상을 바로 밴드에 올리거나 내 메일로 보내도록 했다우리 반 밴드를 뚝딱 하나 만들었다데이터 용량이 많이 없는 아이들은 집에서 올리도록 했다밴드에 올린 사진과 영상을 모아서 다음 날 작업을 해야겠다.

스마트폰의 사진과 영상 촬영 기능이 이번 시간에 잘 쓰였다또한 밴드 앱도 서로 자료를 나누고 기록하는데 유용했다스마트폰이 없어도 밴드는 컴퓨터에서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도 참고했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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