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 2014.11.13.
국어, 호응관계를 생각하며 글쓰기
이제 호응관계를 다루는 문제는 마무리 되고 있다. 호응 관계 글쓰기가 결론짓는다. 호응관계가 맞는지, 적절한지, 적절하지 않는 부분 고치기가 시간 마다 나왔다.
적절하지 않은 부분 고치기는 평소 상식이나 느낌으로도 맞춘다. 그래서 왜 적절하지 않는 지 까닭을 자꾸 물었다. 조용하다.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할지를 아이들이 잠시 멍해 졌다. 틀린 문장을 고치는 것은 되는데 이런 질문에는 잠시 몽롱해진다.
‘높임말을 써야하는 상황에서 서술어가 높임말이 아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말인 과거 상황에 미래 서술어가 있어서 어울리지 않다.’
‘꾸며주는 말과 꾸밈을 받는 서술어와 관계가 어울리지 않다’
이런 말로 설명할 줄 알아야겠다.
높임말과 시간문제는 말하는데 꾸며주는 말과 받는 말과 관계는 입에 잘 붙지 않는다. 적절하지 않는 까닭을 설명하는 말을 집중해서 되풀이해서 말해보았다.
세 번째 활동은 6년 동안 있었던 인상적인 일 쓰기다. 먼저 인상적인 일을 떠올려 분류 기준을 정해보는 일이다. 교과서에 두 가지 본보기가 나온다. 학년별, 감정별로 나눈 글이 나온다. 나머지 하나가 스스로 찾아보아야 한다.
공책에 각자 자기 기준, 의견을 쓰도록 했다.
아이들은 어떤 기준을 잡을까 궁금하다. 아이들 책상 곁으로 다가가 공책을 본다. 잘 생각나지 않는지 갸우뚱, 소곤소곤, 엎드려서 뚫어지게 본다. 집중하는 모습이 여러 가지다. 그러다가 자꾸 생각나지 않으면 다른 이야기로 새기도 한다. 그래서 더 옆으로 다가가 지켜본다. 드디어 한두 녀석이 먼저 쓰는 게 보였다. 그 아이를 시켜서 칠판에 쓰게 한다.
한두 아이가 쓴 내용을 본다. 친구, 선생님, 동생과 있었던 일, 사람들과 있었던 기준으로 잡았다. 두 번째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추석 때 있었던 일로 기념일을 기준으로 잡았다. 이렇게 두 아이가 먼저 치고 나오면 나머지 아이들이 하나 둘씩 생각이 펼쳐진다. 마중물 효과다.
세 번째는 선생님을 기준으로, 네 번째는 장소를 기준으로 잡았다. 앉은 아이도 이 의견들을 공책에 쓴다.
이렇게 분류기준을 잡은 것은 호응관계를 생각하면 글을 쓰게 하려는 첫 번째 단계다. 분류하는 방식으로 얼거리를 짠 셈이다. 이렇게 얼거리를 짜두고 집에서 과제로 6년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란 주제로 공책에 자세히 써오도록 했다.
학급문집에도 싣는다고 말해두었다. 수업 시간에만 바로 쓰기에는 좀 더 생각해 보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학급문집에 실은 만한 이야기 거리가 이런 교과시간에 나왔다. 물론 공부한 내용으로 쓴 글은 어느 것이나 문집에 실을 수 있지만 직접 겪으며 느낀 감정이 많이 묻어나는 글감이나 주제는 흔치 않다. 따로 학급문집 글을 준비하기보다 이런 시간의 학습 활동을 좀 더 깊이 있고 자세히 하면 생생한 글을 바로바로 챙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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