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 2014.4.17.

국어, 논설문의 특성을 생각하며 글 읽기

앞 시간에는 많이 웃자는 글로 논설문 공부를 했다. 오늘은 벼농사를 지키자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문제점을 찾는 서론, 주장에 따른 뒷받침 근거가 있는 본론, 주장이 담긴 결론이 글의 전체 구조다. 단계적으로 논설문 특성을 알아봤으니 오늘은 스스로 읽어보고 적용해본다.

 

전담 시간에 친구를 놀려서 다툼이 있었다. 남자애가 누굴 닮았다고 놀리다가 꾸중을 들은 모양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놀렸어요?”

무엇이라고 놀렸는데?”

누구 닮았다고요.”

누구는 닮았다고 이야기 했어? 그때 어떻게 말을 걸었어?”

이렇게 시작해서 사건이 과정을 하나씩 꼼꼼하게 물었다.

 

몇 교시에 무엇을 하다가 말을 했어?”

말하기 전에 누구를 닮았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 생각은 무엇 때문에 난 거야?”

말을 건넬 때 한 말 그대로 말 해봐.”

, , 몸가짐은 어떻게 했어.”

그때 기분은 좋았어? 말하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들었어.”

말하고 나서 ***가 뭐라고 하더니??”

 

이렇게 묻고보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혀졌다.

과정을 듣고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지금 **에게 묻는 것은 무엇 때문이지?”

친구 놀리는 것 때문에요.”

그럼 이럴 때 어떻게 할까?”

 

친구 놀린 사건으로 논설문으로 접근해 본다. 문제점을 찾는 것이 서론이다. 사건을 자세히 알기 위해 따져 묻는 것은 조사이다. 다음으로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방법을 물으니 두세 가지가 나왔다. 이것은 본론인 셈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지?”

남자 애 하나, 여자 애 하나씩 물었다.

놀리지 말아야 합니다.”

놀리지 말자는 말이네요. 결론(주장)이다.”

, 이번에는 하지 말자는 말보다 하자는 긍정적인 말로 결론을 내 보자.”

친구에게 친절하게 말하자.”

그래서 주장을 말할 때 하지말자와 하자는 말끝으로 정리하면 되겠다.”

 

학급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조금은 살벌하게(^^) 학습 동기로 삼았다. 사건을 찾는 서론, 사건을 어떻게 일어났는지 묻는 조사,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찾아보는 본론,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해야하는가하는 결론과 주장이 이어졌다.

논설문이 아이들 삶과 상관없는 글이 아니다. 언제든지 문제점이 드러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따져보고 고쳐야할 의견도 나온다.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자기 삶 속에 주장 거리를 찾을 수 있는 눈높이와 감각도 함께 익혀야겠지.

방금 일어난 일도 글감으로 생생하다. 화를 내지 않고 감정 변화 없이 사건을 하나씩 뚜렷하게 밝히는 일은 쉽지는 않다. 수없이 많은 사건이 예측할 수 없이 일어나는 학급에서 학습 주제로 삼을 수 있는 힘과 아이디어를 공부한다. 아이들 곁에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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