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2] 2014.8.28.

여름방학 이야기 나누기와 과제 살펴보기


개학이다. 올 여름은 장마 아닌 장마 같았다. 몇 번의 태풍으로 제대로 더워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방학 앞이 다 더웠고, 개학 뒤가 더 더울 것 같다.

어제 학교 와서 미리 칠판에 써 놓았다. 서로 악수하며 인사 나눠보자.

오늘 할 일도 간단하게 써 놓았다.


여름방학 과제 스스로 돌아보기.hwp


방학과제를 점검해볼 활동지도 만들어 두었다. 동학년 두 선생님도 어제 오셔서 함께 의견 나누며 완성했다. 방학 과제 스스로 돌아보기와 과제 살펴보기를 한다.

방학 과제를 스스로 살펴보고, 힘들었던 점, 새롭게 안 점 따위를 알아본다.

그리고 친구들 과제도 서로 살펴보고 평가해보았다. 평점과 간단한 특징을 쓴다. 각자가 평가를 해보는 일이라고 지루하지 않고 꼼꼼하게 묻고 알아본다.

이름 칸을 비워두었다. 다시 한 번 반 아이들 이름을 써보면서 이름을 되새겨 본다. 금방 방학 전 분위기로 돌아온다. 잠깐의 어색함이 금방 사라진다.


또 한 가지는 방학동안 있었던 일 쓰기다. 시간이 좀 걸린다. 이 글은 국어 첫 단원의 기행문 쓰기와 이어질 것이다. 국어 공부라고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 그냥 편안하게 쓰게 한다.

아이들이 들어오는 대로 가장 먼저 악수하며 말을 건넸다.

방학 동안 놀러 갔니?”

머리카락이 예뻐진 것 같다.”

살도 좀 빠졌네.”

더 씩씩해진 것 같다.”

방학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악수하며 짧게 물었다.

따뜻한 손, 시원한 손, 거친 손들이 잡혔다.

미리 준비한 자료는 첫 수업 시간 때 시작했다. 그동안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2학기 자리도 다시 바꾸었다. 어제 짜 놓았다. 이제 한두 번은 다 짝을 해보았다. 그래서 또 다시 같은 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두었다.

, 아하, !”

늘 자리 바꾸기는 한탄이 먼저 들린다. 짝 바꾸기가 약간은 싫은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누구랑 몇 번째다!”

, 싫은데……

라는 말이 나온다. 남자보다 여자 애들에서 더 그런 말이 나온다. 그냥 싱긋이 웃고, 대꾸 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방학 동안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를 먼저 했다.

모둠에서 가위 바위 보로 말할 차례를 정한다. 돌아가면서 방학 동안 있었던 일을 말한다. 다 말하고 나면 다음 사람이 들은 이야기를 누가 무슨 말을 했다고 발표한다. 기억나지 않으면 다시 들어야 한다. 다 듣고 말하면 이 아이는 다른 모둠에 가서 자기 모둠 아이들한테 한 말 그대로 하고 돌아온다. 이렇게 발표한 아이가 다른 사람을 지명한다. 지명 받은 아이는 또 다른 모둠에 가서 또 하번 모둠 아이들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듣는 아이들도 긴장하며 새겨듣는다.


<01 모둠에서 방학동안 이야기 나누기>

<02 모둠에서 이야기한 것 들은대로 다시 말하기>

<03 다른 모둠에 가서 말하기 안내>

<04 다른 모둠에 가서 말하기>

<05 다음 발표자 지명하기>

<06 이야기 또 발표하기>

애들아, 2학기에는 이런 방법으로 공부를 많이 할 거야. 잘 새겨듣고 말할 수 있도록 하자.”

간단하게 공부 방법을 한 가지 겪은 셈이다. 2학기에는 책 읽기와 더 깊이 있는 공책 쓰기, 공부 카드로 정리하기에 힘을 쏟을 것이다. 1학기에도 아이들한테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

이제 방학과제 검사다. 먼저 스스로 평가를 해본다. 평가지와 함께. 방학 과제를 모두 책상 위에 올려놓고 스스로 평점을 매겨 본다. 어려운 과제, 손쉽게 한 과제도 골라보고, 새롭게 안 점, 더 고칠 점 따위로 살핀다.

<07 방학과제 평가 방법 안내>

<08 방학과제 평가>

자기 평가를 마치면 모둠 아이들에게 자기 과제를 설명한다. 모둠 아이들 모두 발표한다. 설명 듣는 친구들은 활동지에 평점과 간단한 특징, 소감을 기록한다. 잘 들어야 한다. 질문도 할 수 있다.

<09 방학과제 평가2>

친구들 것을 보고 안내 설명하면서 살핀다. 친구들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살펴본다.

<10 방학과제평가안내_여자평가 남자설명>

모둠끼리 평가를 마치면 이번에는 여자 애들만 일어나게 한다. 남자 애들은 앉아 있다. 여자 애들이 돌아다니며 남자들 것을 평가한다. 남자 애들은 오는 여자 애들에게 자기 과제를 안내 설명한다.

<11 방학과제평가_여자평가 남자설명1>


다음은 차례를 바꾸어서 남자 애들이 나서서 평가한다.


<13 방학과제 평가_남자평가 여자설명>


세 번째는 남자끼리, 여자끼리는 못 봤으니 빠진 사람들 것을 보라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시간을 주었다. 모두 두 시간 정도가 걸렸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친구들 것을 모두 빠짐없이 보았다.


<14 빠진사람 골라서 설명하고 평가하기>


마지막은 번호대로 나와 나에게 과제를 가져온다. 그러는 동안 기다리는 아이들은 방학동안 있었던 일을 글로 쓴다.

무엇을 했고, 어려운 점 따위가 무엇인지 물었다. 가져오지 못한 것은 내일 가져오도록 하고 못한 것은 남아서 하게 한다.

우리 반만의 과제가 하나 더 있다.

1학기 말에 미술UCC 만들기를 했는데 이번 방학 때도 자기 과제를 UCC로 발표하기로 했다. 익힌 도구를 활용하면서 응용력을 키울 기회이기 때문이다.

<15 방학과제 UCC 보기>


열두 명 정도가 완성해 올렸다. 올린 작품을 평가해보기로 했다. 봉사위원 넷으로 평가단을 꾸렸다. 반 넘게 동그라미를 받으면 통과다. 반반이면 내가 평가해준다. 보충할 것, 좀 더 손 봤으면 하는 것을 말해주면 다시 고쳐서 올려야 한다.

다 하지 못한 아이들은 오후에 한 시간씩 남는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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