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 2014.9.5.금요일

사회, 민주적인 해결과정

이 과정은 교과서나 탐구책에 도표로 잘 나왔다. 그냥 그대로 우리 생활의 문제점을 찾아 민주적인 해결방법으로 직접 해결해보는 과정을 겪어 보는 시간으로 짰다. 마치 학급 어린이회와 성격이 비슷하다.


민주적인 해결 과정을 전체를 써놓고 한 단계씩 우리 반에서 토론해볼만한 문제 찾기부터 시작했다.

 

1) 문제 해결

우리 반에서 해결했으면 하는 문제 무엇이 있을까?”

한 몇 분 뒤 잠잠했는데 몇몇 아이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우유 마시기, , 숙제, 물건 장난, 공기놀이 알 터뜨리는 문제, 카톡, 일기, 손등 때리기, 수다 떨기, 딴 반 애들이 우리 반에 오는 문제, 낙서가 나왔다. 처음 한두 가지 의견을 나오기 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 다음 부터는 술술 나온다. 어느 정도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면 결국 아이들이 의견을 낸다. 먼저 낸 아이들 의견이 마중물 효과를 본 것이다. 그래서 한두 의견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써 두어야 한다.

이제 손을 들어서 1차로 한번 걸러 낸다.

최종 네 가지가 뽑혔다. 카톡, 일기, 다른 반 아이들이 오는 문제, 낙서이다.

2차로 다시 손을 들어서 정했다. 다른 반이 아이들이 오는 문제로 뽑았다.

 

2) 다양한 해결방안

이제는 그 해결방안을 물었다. 술술 거침없이 일곱 가지 나왔다. 웃어가면서 재미가 붙었다. 말이 나오는 대로 썼다.

선생님이 금지 벌주기 출입금지 포스터 문 잠그기

나가라고 말하기 허가하기 수업마치고 들어오기

 

3) 각 해결 방안의 장단점

일곱 가지 의견을 가지고 장단점을 물었다.

장점으로 한 번 만에 해결할 수 있다. 다시는 못하게 할 수 있다. 자유스럽다는 말이 많다. 단점으로는 선생님을 싫어할 수 있다, 복수할 수 있다, 우리가 불편하다, 물건이 없어질 수 있다, 기분이 나쁠 수 있다, 귀찮다 따위가 나왔다.

장단점을 말할 때 아이들이 초롱초롱했다. 이때는 손을 들기보다는 자유스럽게 여럿이서 말이 나오는 대로 적었다.

 

4) 설득 및 타협

이젠 이런 의견 가운데 서로 타협하면서 조정해보자.”

해결방안으로 나온 의견을 서로 합치거나 조합해서 합리적으로 바꾸어보자고 했다.

수업 시간은 되도록 오지 않도록 하고 수업 마치고 허가하기

말로 오지 마라고하고 오면 벌주기(약간 장난기 어린 의견^^)

문 잠그고 오면 나가라고 하기

이 세 가지가 나왔다.

 

5) 의사결정

이 셋으로 최종 투표로 한 가지 뽑았다. 수업 마치고만 허가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가지 덧붙일게 있다.

예외적인 때는 없을까?”

아무리 규칙을 정해두었지만 꼭 필요해서 가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 심부름, 책 빌리러 왔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당연히 와서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6) 실천 방안 마련과 실천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법을 내어서 장단점을 분석하고 설득과 타협점을 찾아 우리가 실천 가능한 방법으로 다수결 의견으로 결정했다. 실천만 남았다.

우리 학급 회의에도 이런 식으로 해요. 아니 지금까지도 이렇게 이름을 붙이지 않았지만 하고 있죠?”

 

민주주적인 회의 진행방식을 우리 생활 문제로 풀어 보았다. 진행 방식만 글로 외우면 재미없다. 시험을 위한 지식일 뿐이다. 단계별로 의견을 주고받으니 보고 듣고 생각하며 익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전체 진행 차례를 외쳐 보았다. 단계마다 고민하고 이야기 나눈 경험이 기억에 오래 남겠지.

사회과 수업이 지루하지 않으려면 아이들 움직임이 필요하다.

움직임에는 몸 움직임도 있지만 생각 나누기, 듣기, 말하기, 의견 모으기, 기록하기 따위도 있다. 따라 하기, 흉내 내기, 베껴 쓰기, 하는 척하기, 모둠에서 묻어가기라면 움직임이 아니다. 자기 행동에 주인이 되지 못하니까 지루해지기 쉽다.

꼭 정답이고 성공과 성과가 있어야하는 것이 아니다. 틀려도, 실패해도 성과가 없어도 참여하는 자체가 중요하다. 집중력을 높이고 다음에 이어질 학습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 갈 수 있다.

수업 과정에서 주고받는 대화에 참여하기(귀 기울려 듣는 것, 말하는 것, 생각한 것 쓰기)가 집중력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고, 궁금했던 것을 확인하고, 잘못 안 것을 깨치는 맛을 얻을 수 있다. 학습의 재미일 것이다. 그래서 귀 기울려 들어야 한다. 잘 들어야 한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틀려도 엉뚱해도 자기 차례에는 꼭 의견을 내야 한다. 생각나지 않는다고 넘어가면 다음 기회 때도 여전히 생각나지 않는다. 억지로라도 생각하려고 애를 쓰면 뇌가 반응한다. 애를 쓴다는 것은 뇌를 자극하고 뇌가 자꾸 찾도록 명령하는 것이다. 꾸준히 자극하면 결국에는 찾아준다. 잊었던 기억에 찾게 된다. 하다말면 찾다가 다시 뇌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습관도 뇌에서 기록되어 하다마는 방식도 자꾸 익게 된다. 한번 안 되면 두 번, 두 번 안 되면 세 번 노력해야한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고 그 기회가 자기의 성장을 더 높게 넓게 키울 것이다. 믿으라. 그럼 꼭 이루어진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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