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명함

시 쓰기 삶 쓰기 2016. 1. 10. 08:53

내 명함

 

오늘 아침은 눈을 떠서 가장 먼저

내 명함을 한 장 꺼냈다

늘 남에게 건네지기만 하는 너

오늘은 널 한 장 꺼내

내 이름을 본다

 

이름 앞에 붙은 또 다른 이름

수백 번도 더 불러줬던 번호

난 그대로인데 해마다 바뀌는 너

네가 아무리 많아도

남에게 보내야 네가 사는 법

 

이름 석 자에 담긴 뜻

어린 날의 꿈

이름 앞에

아무것도 붙지 않던 나날이 떠오른다

나만큼 너를 아는 사람은 없을 거야

늘 내 심장 가까이 너를 품고 다닌다

 

오늘 아침 꺼낸 내 명함 한 장

같은 지갑 속이지만

다른 자리에 너를 옮겨 넣는다.

(2016.1.10.참다리)

'시 쓰기 삶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생각  (4) 2016.01.10
민들레 꽃씨  (0) 2015.09.26
길냥이  (0) 2015.09.26
글을 써야겠다. 날마다 규칙적으로  (0) 2015.09.11
안녕  (0) 2014.11.08
Posted by 참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