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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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마을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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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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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백목련
동백꽃
복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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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나무
올챙이
개구리
강아지
조록조록 물소리
시원시원 빗소리
산골짜기 바람소리
저벅저벅 발소리
시끌벅끌 말소리
많은 게 있는
많은 게 보이는
많은 게 들리는
동네 한 바퀴
'시 쓰기 삶 쓰기'에 해당되는 글 38건
봄이
따순 봄날 기운이
개나리
꽃잔디
매화
백목련
제비꽃
벚꽃을 터뜨리더니
오늘
드디어
우리 아이들까지 터뜨렸다.
덥쭉
벌러덩
폴짝
치즈
꽃밭에서
초록 빛깔 바탕에
노란색
붉은 색
자주색
낮은 곳 부터
봄은
색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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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할 수 있다
공책에 쓰고
컴퓨터로 치고
스마트폰으로 찍고
기회 많고
도구 편리하고
방법 갖가지
그런데
바빠서 시간 없어서
누르고 찍고 넘기고
보고 고르기만
그래서
반응하고
자극하고
소비하고
결국
사실로 여겼으면 하는 누군가의 생각을
사실로 아는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시는
눈 감아도
깨어 있는 밤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
시가 떠오른다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자근자근
씹고 삼키는 밥
이런저런 이야기에서
시가 튀어나온다
빨리 먹어야 하나
그만 먹고 일어서야 하나?
찻길 따라
산길 따라 걷는 길
이런저런 상상 속에
시가 솟는다
빨리 걸어야 하나
멈춰야 하나?
시는
불쑥불쑥 쓸까 말까
갈등 속에 나타난다.
봄은 벌써
봄은
벌써 와 있다
황톳빛 논두렁에
하얀 냉이 꽃
붉은 광대나물이
푸른 하늘 등지고
하얀 매화
노란 산수유 꽃이
모두 제때
그곳에서
활짝 피었다
무릎 꿇어 만져 볼 때
고개 들어 향기 맡을 때
그때부터
나에게
봄이 들어왔다
봄은 벌써
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