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 2014.9.1. 실과 4. 생활 속의 전기 전자

실과, 전기 전자 제품의 종류, 마인드맵으로 거꾸로 알아보기


전기·전자 제품 종류를 정리하는데 마인드맵 형식이 제격이다.

네 가지 성질인 열, 소리, 동력, 빛으로 나눠 각각의 성질을 이용한 물건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책을 보고 정리하면서 금방 표가 난다. 그림으로 나눠져 있어서 애써 읽지 않아도 보인다.

예전처럼 내가 큰 줄기를 그리고, 나머지를 아이들이 그리게 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거꾸로 해보았다. 먼저 책을 보지 않도록 했다. 책 보면 생각하지 않고 숨은 그림처럼 찾아 끼워 맞추는 꼴이 되기 쉽다. 생각 없이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생각의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이번 시간은 책은 답지와 같은 역할로 삼고 나중에 맞춰보는 역할을 주었다. 보면 반칙이다.^^

 

이번 시간에도 책은 덮어 놓으세요. 보면 안 됩니다.”

칠판에 마인드맵으로 그렸다. 네 가지 성질을 대표하는 낱말은 네모 칸으로 해두었다. 각 잔 가지에는 그 성질을 이용한 물건 두서너 가지만 써 놓았다. 교과서에 모두 쓰여 있는 것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수보다 한두 가지 더 쓸 수 있도록 했다. 다른 것도 찾아보라는 뜻이다.

어떤 물건들이 묶여져 있는지 공통점을 알아보면 분류의 기준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보고 모둠별로도 의논할 일이다.


자기 공책에 정리하며 답할 시간을 5분 정도 준다. 시간되면 칠판에 붙은 모둠판을 가져간다. 모둠판에 다시 그려서 모둠끼리 의논해서 완성한다.



짐작했지만 네 가지 성질인 열, 소리 동력, 빛 가운데 동력이란 말에 아이들이 많은 고민을 한다. 어떤 말을 써야할지 많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선생님, 앰프가 뭐 예요?”

앰프를 모르는 아이들이 여러 모둠에서 나왔다.

여기 사전 있으니까 찾아봐요.”

이 사전에도 안 나오는데요……

어디보자, 정말 없네. 초등사전이라 빠진 모양이다. …….

어쩔 수 없이 설명해야했다. 다른 모둠이 아직 회의하고 있으니까 전체가 집중할 쯤에 이야기를 해주었다.



각 모둠별로 완성한 마인드맵은 칠판에 붙인다. 이제 아이들이 생각한 낱말이 드러난다.



역시 예상대로 동력을 찾기가 힘들었나보다. 동력 대신 모터, 생활, 회전, 전기가 나왔다. 동력과 의미가 비슷하기는 하다. 모둠별로 차이가 나는 부분을 동그라미 쳤다. 그리고 아이들 쓴 물건도 표시해 두었다.


, 이제 교과서를 보고 확인해보세요.”

교과서를 펼친다. 빨리 동력 부분을 찾는다.

동력이네! 동력

동력의 한자말도 풀이하면서 분류 기준을 알았다.

이제 남은 5분 정도는 공부 카드에 한두 문제를 만든다. 이번 시간 공부한 것을 문제 카드로 만들었다. 2학기부터는 그 차시 마지막 시간에는 꼭 한두 장씩 만들기로 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오늘 만든 것을 한번 검사를 했다. 그때야 다시 만드는 아이도 있었다. 시켜놓고 다 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늘 챙겨보는 것이 생활이 되었다.

 

이번 시간은 교과서를 보고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라면 보고 그리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 내용(성질과 물건)을 어떻게 생각해서 찾느냐에 초점을 두었다. 혼자 해보고 나서 모둠끼리 의논하여 공통된 성질과 그 성질에 맞는 물건을 찾는 과정이 길어야 했다. 한 차시 수업에서 어떤 과정이 오랫동안 이어져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면서 수업을 설계 한다. 생각을 서로 주고받으며 공통 의견으로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비록 틀리거나 맞지 않아도 된다. 과정 자체가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집중하게 한다. 별다른 설명이 없이도 좋다. 안내만 잘 해두었다 스스로 찾아가는 공부가 된다.

어린이 사전에도 없는 말 때문에 어른 사전을 써야겠다는 마음도 오늘 처음 들었다. 외래어이긴 하지만.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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