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 2014.10.10.

수학여행 자리 정하기수학여행은 관계 다지기

수학여행이 한 주 정도 남았다벌써부터 아이들 입과 눈,, 말에서 반쯤은 다 가고 있는 듯하다. 수업 시간에 질문도 자주 한다.

    • 몇 시까지 자야 돼요?, 

    • 자리는 어떻게 해요?

    • 잠잘 때는 어떻게 짜요?

    • 버스에는 누구랑 앉아요?

    • 용돈은 얼마 가져가야해요?

    • 얼마나 놀 수 있어요?

점점 다가오는 수학여행에 아이들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장소와 잠잘 곳이 정해졌고답사도 마쳤오늘은 함께 잘 친구들을 정하도록 했다버스에 앉을 자리도 함께 정해 보았다. 버스 자리를 그려 놓고 자석 얼굴 이름표로  앉고 싶은 자리에 의논해서 붙이도록 했다.


해마다 이렇게 자리 정하기를 하면서 수학여행 준비에 들어간다.

선생님 노래방은 가면 안 돼요?”

이런 질문이 불쑥 튀어나왔다.

"넌, 공부하다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노래방 갈 수 있어?"

"아니, 놀러 가잖아요?"

"그래, 노는 것도 맞아. 그런데 우리는 교실만 바뀌지는 거 잖아. 함께 어울려 여행지에서 보고 배우고 즐기잖아."

수학여행비가 세금이다. 목표를 가지고 우리는 노는 것이다. 노는 공부다. 소비가 아니다. 소비라고 해도 무엇인가 깨닫기 위해, 배우려고 가는 것이다.


수학여행을 왜 가는가수학여행이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그리고 부탁도 했다.

수학여행 준비하면서 자기 정하기가 가장 마음이 쓰인다. 자리 정하기 앞서 수학여행의 의미, 왜 가는지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뚜렷한 목표를 함께 공유할 시간이 필요가 있겠다.


가족여행과 수학여행이 다른 점이 무엇일까

같은 여행인 것은 공통점이다다른 점은 다 알 것이다친구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함께’ 즐긴다는 것이다갔다 와서 어떻게 될까친구 관계가 좋아 질까그래좋아져야 하고좋아진다그런데 가기 전에  관계가 끊기거나 멀어지면 어떻게 될까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리 정할 기회를 갖기 전에 꼭 당부하고 부탁하는 말이 있다.

같이 있고 싶은 친구만 챙기고 신경 쓰다가 몇몇 친구를 내 팽개치듯이 하거나따돌리거나같이 앉고 싶지 않아서 피해 다니거나하는 행동분위기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누구에는 기쁜 설렘이 누구에게는 아픈 상처가 될 수도 있다나만의몇몇의 기쁨을 위해 다른 친구 마음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 타협과 배려가 필요하다함께 품는함께 지내는 용기와 나눔이 필요하다.


좋은 여행의 밑바탕은 관계에 있다평소에 친한 친구와 더 깊어질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주 친할 기회가 없었던 친구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다. 

관계 맺기와 다지기는 준비 때부터 시작이다수학여행의 목표이기도 하다마구 사고 먹고 마시는 소비는 본능적이다. 혼자서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돈이 있으면 언제나 가능하다.

서로 더 가까워주고 이해하려고 여행이란 방법으로 공부하러 간다. 공부 결과, 더 넓고 더 깊어진다. 넓혀야하고 깊어야 한다

밤새도록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며 지내는 경우가 있다. ‘먹고 마시는 것’ 보다 함께 '이야기하니까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이야기하자서로 어울리며 서로 몰랐던 모습도 알아가자그게 여행 준비이자 여행 목적이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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