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를 다녀와서

 

우리 가족, 으로 ()하고 ()잡다



경상남도교육청에는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가 지난 924일 거창에서 먼저 열렸고, 이번 109일 두 번째로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한글날과 함께 겹치는 쉬는 날인데도 준비한 자리가 꽉 찼다. 중학생이 가장 많아 보이고, 부모와 함께 온 모습이 넉넉해 보였다.

 

축하 공연



함안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첫 문을 열었다. 함안 청소년들로 짜인 오케스트라가 네 곡을 먼저 연주했다. 아담한 강당에 현악기의 울림이 잔잔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쉽게 보지 못하는데 특히 학생들 공연이 눈에 들어왔다. 이어 학생 댄스 동아리 공연도 이어졌다. 아이들의 끼가 보이는 공연이었다.

보통 강연에서는 간단한 인사말을 시작해서 바로 강연(강의)가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두 공연을 준비한 게 눈에 띈다. 언뜻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긴 했지만, 이런 기회를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끼를 펼칠 기회가 주어서 좋다. 학교에서만 공연보다 이렇게 같은 동네, 지역 사람들에게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이는 노력과 기회가 아이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준다.

 

강연회 들어서는 문 앞의 인문학 책 소개와 행사 안내하는 봉사 학생들도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다. 중간중간 상품권 추첨도 하면서 기대감을 식지 않도록 노력했다.

 

우리 가족 책으로 통하고 감을 잡다.


오기영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젊으셨다첫 번째 막연하게 보고 따라서 움직이는 것의 문제점을 보였다.


- 싱크 홀에 빠지는 사건, 앞사람이 빠지고 덩달아 뒷사람이 빠지는 현상

- 승강기 실험, 승강기를 타면서 모두 벽 쪽을 보는 모습이 앞을 보던 사람도 덩달아 따르는 모습

- 중국의 전족 이야기, 작은 발 예쁘다는 사회 관념에 따라 어릴 때부터 억지로 발이 자라지 않게 했던 습관이 결국 발이 기형화된 이야기

- 코끼리 말뚝 이야기, 코끼리가 어릴 때 스스로 끊을 수 없는 얇은 줄로 묶어 두면 커서 끊을 힘이 있어도 그대로 묶여 있다는 이야기(학습된 무기력)

 

우리 생활에서 자주 일어나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삶,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행동의 문제점을 짚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자기 생각 없이 행동하는 모습은 독서도 비슷하다. 시키는 것만 따라만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로 빚어지는지 가늠하게 했다.


게임을 하는 뇌와 책 읽는 뇌의 전두엽 변화 사진을 보였다. 따라 하는 뇌와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뇌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사회 분위기나 취업으로 어쩔 수 없이, 따라 하는 삶이 결국이 나중에는 포기하고 계속 이어가지 못한다. 책을 즐기며 읽는 선진 외국 대학의 캠퍼스 모습과 소비적인 우리 대학 풍경이 겹쳐진다. 


책을 읽고 조금 생각하고 멈추고


책을 읽고 머릿속으로만 조금 생각하고 멈추고 잊는다. 또 몇몇 책을 읽고 조금 생각하고 멈추고 잊는다. 이러는 삶을 예를 들었다. 읽고 잠깐 생각하고 말아서 습관이 되지 않는다.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사는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열정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답을 주었다.

아스널 축구 선수를 보려고 버스를 따라 몇십 분을 달리고, 오토바이를 타며 따르는 열정을 보인 베트남의 한 청년이 결국, 아스널 축구팀을 만나 사인과 기념촬영을 했던 영상을 보았다. 청년의 도전과 열정을 보여주었다성남 프로축구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다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공 차는 선수들을 움직임을 분석하며 탐구한 열정의 결실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나고자 막고자 했던 노력이 목적을 이루었다. 생각에 머물지 않고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진 결과다. 여러 가지 영상과 사례를 보이면서 청중의 관심을 이끌어갔다. 청중들이 감탄하면서 보고 듣고 적었다.


일자리는 사라지지만 일거리는 늘어난다.


우리 미래에는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다. 기계 문명의 발전으로 단순 노동의 줄어든다. 벽돌공, 자동차 산업 따위에서 단순 반복적인 일은 점점 로봇의 일로 바뀐다. 그렇지만 그런 로봇을 만들고, 관리하고, 로봇이 제대로 끝마무리 못 하는 부분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또 다른 새로운 일거리가 늘어난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말이다. 창의적이고 협력적으로 해야 할 일자리에 바뀐다는 말이다.


일자리를 보고 공부할 게 아니라 일거리를 생각해봐야 한다. 창의성, 도전정신, 팀워크가 필요하다. 지식이 아닌 지혜가 필요하다. 자기 생각을 펼치고 문제 해결 경험과 글쓰기도 많아질 것이다.

 

상상하고 도전하는 만큼 만들어진다.


레고 정신이다. 아이들 장난감인 레고가 무궁무진 많은 생각과 변화를 부린다. 여러 가지 모양과 건물을 만들어내고 만드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금도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다. 멈추지 않고 생각하고 상상하여 만들고 있다. 생각하는 것이 그대로 모양과 형상이 된다. 생각하는, 상상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행동하는 지성을 마지막으로 힘주어 말했다.

 


책을 읽으면 본질 이해하는 힘이 생긴다. 그게 책이 주는 효과이기도 하다. 단편적으로 읽고 소비하는 습관이 아니다.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에서 나온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밥 먹듯이 늘 가꾸어야 할 습관이다. 마치 기초 학문과 같다. 본질을 알아야 문제 해결하는 근본 문제를 알 수 있다.


얼마 전 유행했던 과자가 있었다. 그냥 유행한 게 아니다. 사람들의 입맛을 3년 동안 연구해서 가장 입맛에 맞는 성분과 비율을 찾아서 만들어서 더욱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신뢰감을 주었다.


행동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않는다. 흥미가 떨어진다. 읽기만 하면 성취도는 높을지 몰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습관이 붙지 않고 잊어버린다.

영원한 창의성은 없다고 한다. 교육정책이 단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다른 영역과 함께 엮고, 즐기는 배움으로 상상력이 발휘하도록 바뀌고 있다. 배움을 즐겨야 오래가고 그게 생활 속에 적용된다. 적용된 경험은 또다시 지식의 기초와 바탕이 되어서 성장한다. 창의, 융합, 상상력을 즐기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인문학 강좌에서 함께 나누려는 것이다. 열정이 생기는 감정적 체험이 많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뿐만 아니다. 열정을 갖도록 하는 마음, 실천과 도전하게 하는 감정, 즐거움을 느끼는 꾸준한 체험이 필요하다. 단편적인 일회용, 소비성 체험이 아닌 몸에 담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나만의 특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따라가는 사람과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향해가는 사람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따라 하는 사람에게는 주체성이 없고 스스로 선택할 기회 때는 손을 놓고 만다. 젊었을 때는 이런 행동들이 어느 정도 성취를 이뤄도 도전과 실천이 없다면 늘 한곳에 머물고만 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향해가기 위해 자신을 먼저 발견해야 한다. 또한, 향해야 할 목표도 있어야 한다. 자신의 발견은 튼튼한 기초와 기본이 된다. 향할 곳은 삶의 목표 지점이다. 다음은 꾸준한 실천과 행동이다. 도전과 열정의 힘으로 이어야겠지.

 

여러 가지 사례의 영상과 사진, 통계 시각 자료로 관중의 호기심을 꾸준히 이끌었다. 현재 문제점, 다른 나라들이 사례, 우리 현실 분석과 미래 사회 예측, 그 해결점과 대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갔다. 아이들보다 함께 온 어른들 호응이 더 좋았다. 물론 학생들도 빨려들었다. 강사의 노력과 열정도 함께 담겨 있어서 재미있는 인문학이었다.

인문학이라는 낱말에 풍기는 어렵거나 딱딱함을 없애주는 강의였다. 세 번째 인문학강좌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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