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학급살이통신문 334 덕정초 34

2013.11.18.

 

사회 세계의 음식으로 세계 만나기 발표

 

음식으로 세계 만나기 단원은 음식 원료를 골라 원산지, 산업, 무역, 음식 따위를 조사 발표하는 수업이다. 주말을 이용해서 모둠끼리 토의해서 만들었다.

이 수업에서는 먼저 음식 재료를 정한다. 쌀, 밀, 옥수수, 감자, 고구마, 고기로 여섯 가지를 나누어서 모둠별로 제비뽑기를 정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대로 맡겼지만 골고루 나오지 않고 주로 만든 음식만 나와 버렸다. 올해는 원료를 정해주고 원산지, 주로 나는 곳, 산업과 무역, 만들 수 있는 음식, 기사 따위로 다섯 가지 정도 나누어주었다. 그런 다음 모둠에서 역할을 나누고 조사하면 되었다.

 

모두 2차 발표 까지 했다. 1차 발표 때는 잘못된 부분이나 비효율적인 부분, 발표 효과가 없는 부분을 짚어주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1차 발표가 끝나고 한 시간을 주고 다시 오후에 발표하도록 했다. 1차 발표하고 나서 고쳐야할 부분은 이렇다.

 

1. 발표가 아니라 읽기가 많다.

 

조사를 했는데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놓고 앞에 나와 읽기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발표자는 관중을 보지 않고 화면만 보고 읽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고치도록 했다. 발표자는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간단한 중요 낱말만 잠깐 보고 앉은 사람들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게 했다.


2. 발표 화면에 글자가 너무 많다.

 

복사해서 그대로 붙여 놓으니 읽게 된다. 그래서 화면 4줄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하고 중요한 낱말도 남기도록 한다. 설명은 발표자가 하면 된다.


3. 어려운 말이나 전문 용어는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발표자도 모르는 말은 읽는 경우가 많았다. 어려운 단위나 호칭은 모르는 빼거나 친절하게 무슨 뜻인지 설명해야 한다.


4. 발표하는 자세와 목소리다.

 

손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건들거리거나,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읽으니까 앉은 사람은 잘 들리지 않는다. 큰소리로 또박또박 자신 있게 이야기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발표가 내용을 알아야 한다. 오늘 발표인데 아침에 급하게 준비한 모둠 아이들은 결국 화면 보고 읽기가 돼 버렸다.

 

이런 까닭으로 2차 발표까지 이어졌다. 사실 고칠 부분이 내용보다 프레젠테이션 방법과 자세가 더 많다. 어찌 보면 기능 면이지만 이런 부분을 고치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발표가 아닌 ‘화면 읽기’가 돼 버린다. 발표 수업을 하면 이런 발표 방법의 문제점이 드러나서 함께 지도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교과서 재구성하거나 통합할 때 이런 기능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할 것이다. 작년에는 3차 발표까지 갔는데 올해는 2차까지만 갔다.

 

 

발표하는 동안 앉아 듣는 아이들은 표를 짜서 발표 모둠, 내용. 별점을 주도록 했다. 그냥 듣고만 있을게 아니라 꼭 쓰게 한다. 평가하게 한다. 집중도도 높이고 긴장감 풀지 않도록 했다. 다 쓴 공책은 내어서 검사받도록 한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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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33 덕정초 33

2013.11.07.

 

국어 재치 있는 이야기 읽고 발표하기(스마트폰 녹음)

 

스마트폰 사서 학급에서 가장 먼저 활용한 기능은 녹음 기능이다.

국어 재치 있는 이야기 공부를 마무리 하면서 도서실에서 각자 재치 있는 이야기 한 편씩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책, 누가 지었으면, 어떤 부분이 재치가 있는지 말하는 것이다. 모두가 발표하도록 한다.

 

 

스마트폰 앱 녹음기로 하나하나 다 녹음을 했다. 사진기로 사진도 찍었다.

학급 누리집에 발표 장면 사진과 녹음 파일도 올렸다. 이런 발표는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끝까지 챙겨야 한다. 기록도 중요하다. 각자 자기 의견과 다른 사람 말도 공책에 쓰게 한다. 듣는 사람도 내용을 간추려 쓰고, 평점을 매기도록 한다. 때로는 발표자에게 질문도 하도록 한다.

꼼꼼하게 챙기면 수업이 길어진다. 그래도 발표하는 날에는 끝까지 다 하도록 챙긴다. 오후에 좀 더 하더라고 끝까지 하는 본보기를 보이면 아이들도 적응한다. 못 했다고 다음 기회를 주면 맥이 끊어지고 숙제 검사가 돼 버려 발표의 효과가 없어진다. 잘 하든 못 하든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게 한다. 그런 다음 못 했으면 더 보충해서 2차 발표를 하면 된다. 안 해서 다음 기회를 줄 게 아니라 발표했는데 고치거나 보충해야 할 때 다음 기회를 주게 한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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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32 덕정초 32

2013.11. 5

 

사회 골든 벨

 

사회 2단원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이 만만치 않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설명하고 이야기 주고받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린다.

모둠별로 과제 학습으로 예전에 돌려보았지만 그것도 복사해서 붙여서 읽기 밖에 되지 않고 깊이도 있지 않다. 자기 모둠 것에만 조금 관심을 가질 뿐 다른 모둠 것에는 제대로 듣지 않아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6학년을 몇 번을 했다. 여전히 이야기 거리를 만들고 질문 받고 답하는 방식이 나에게 효율적인 것 같다. 이 단원은 각 대륙별 자연환경과 인문화경을 알아보는 내용이다. 백지도를 복사해주고 붙이고 색칠하고 선 긋게 했다. 책 내용을 간추려서 공책 정리하도록 하고 단원 마무리에 골든 벨 문제를 맞히기를 했다.

 

 

올해 아이들은 문제 풀기를 더 재미있어 한다. 여러 번 해야겠다.

 

 

골든 벨 문제는 북반구 남반구로 나누어서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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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95pixel, 세로 924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3년 11월 05일 오후 13:13

 

북반구 문제는 주로 OX문제, 남반구는 단답식으로 내었다. 고유 지명과 고유 명사가 많아서 자주 보고 외워야할 부분이 많다. 자연환경으로 어느 정도 과정 이해가 따르는데 유명한 건물이나 지명은 처음 듣는 아이들에게는 낯설다.

많이 보고, 많은 읽을 수 있도록 퍼즐도 갖다 놓고, 세계 여러 나라 관련 책에 모아두었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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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31 덕정초 31

2013년 10월

스마트폰과 수학여행

스마트폰을 샀다언젠가는 사겠다는 마음은 먹었다.

자주 여행갈 기회가 생겨서 장만했다수학여행이 있어서 제대로 스마트하게 써보다는 마음으로 2주 정도 앞서 준비했다.

스마트폰 없어도 스마트폰’ 맛을 다 보고 있었으니까 큰 문제는 없었다일주일 동안 열심히 두드렸다.

스마트폰 특징 가운데 손꼽히는 것이 응용프로그램앱이다어떤 앱을 얼마나 쓸 것인가에 맥인 것 같다예전에 피시 통신 시절 각종 자료실에 올라온 응용 및 개인 개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본 느낌 아니까스마트폰도 그때 기분과 상황이 비슷하다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소비시간만 잡아먹을 것인가는 평소 씀씀이대로 드러난다.

평소 눈도장 찍은 앱추천받은 앱있으면 좋겠다 싶은 앱을 다 깔았다다 깔아놓고 하나씩 지웠다몇 번 해보고 나면 남겨둘 것바로 지울 것이 드러난다금방 지울 것도 있지만 오래 두고 볼 것도 있다일주일 뒤 다시 점검한다며칠 지나도 쓰지 않으면 지운다그래도 아까우면 한 달 뒤에 지울 것이다.

데스크톱 컴퓨터 시절 응용 프로그램처럼 스마트폰 앱이 비슷하게 돌아간다모임(오프라인)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소 정보와 자료를 다루니까 자연스럽게 SNS로 이어지는 것 같다누리집이나 블로그 활동이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이어졌다무엇인가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스마트할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반대로 소비 위주인 사람들에게는 더 쉽게 소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남의 자료를 받거나 쓰거나 인터넷 서핑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더 깊숙이 빠질 가능이 짙어 보인다여기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있는 듯하다평소 정보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씀씀이에 따라 스마트폰 활동의 수준과 질도 극과 극인 것  같다.

카톡과 밴드에 가입했다우리 반 모임에서 아이들이 주고받는 말을 보니까 어떻게 쓰는지 한눈에 들어왔다의성어의태어한 글자로 이어 말하기자음으로 글 남기기 따위고 주를 이룬다아이들 나름 표현이겠지만 그냥 접속되어서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글자를 뿌리는 것 같았다조금씩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과 기회를 찾아보아야겠다.

가족 여행수학여행을 다녀오면서 카톡 그룹밴드지도위치 찾기나침반 같은 앱을 깔아 써보았다시험하고 있는 앱을 정리해 보았다.

    1. 선생님들끼리 카톡 그룹채팅으로 정보 교환하기

    2. 반 아이들끼리 그룹채팅으로 사진 교환하고 모으기

    3. (자기 위치)찾기지도날씨 앱으로 현장에서 바로 활용.

    3. 수학여행 장소에 대한 정보 앱(교육용 앱)

    4. 만보기 앱걷는 코스 기록 앱.

    5. 각종 사전과 영어 공부 앱.

    6. 우리 말 문제한국어 시험한국사 시험 공부할 수 있는 앱.

    7. 차에서 할 수 있는 머리 쓰는 퀴즈 앱

    8. 고전명언신문 보기 앱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아이들한테 알려주고 반응을 지켜보니까 몇 가지 문제점이 쏙쏙 나왔다.

스마트폰 배터리 문제가 가장 컸다빨리 전원이 닳는다그래서 아이들이 숙소에서 가장 먼저 충전기 꼽는 자리부터 찾았다.

GPS기능을 켜 놓으면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것 같다그래사 아이들이 GPS를 활용한 앱도 별로 쓰지 않고 있었다.

다음은 데이터 문제다필요한 앱을 미리 와이파이에서 깔아 두어야 한다그러지 못하면 한 달 데이터 용량이 모자라서 제대로 써먹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게임을 위해 남겨두는 아이들도 보였다.

카톡과 밴드에는 여전히 심심풀이 말을 주고받는 수준으로만 쓰고 있는 듯하다때로는 말 꼬리를 잡아 서로 말 싸움이 나기도 한다소통보다 막통(막힌 소통)이되는 느낌이었다.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 쓸 만한 앱이 있지만 배터리와 데이터 문제가 걸린다그래서 스마트폰을 아껴서 관리하는 수준에 머무는 듯하다스마트폰이 사람의 필요에 도움되도록 관리해 주어야 하는데 거꾸로 사람이 기계를 관리하는데 더 시간과 에너지를 더 쓰는 것 같다.

좀 더 발전하면 해결되겠지만 아직은 시험 단계에 있는 듯하다스마트폰 기계가 화려하고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유지 관리 부분과 소프트웨어 부분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아직 나도 잘 몰라서 그런지 모르는 부분이 많겠지만 피부로 와 닿는 것은 현재 이렇다.

기다리고 있기에는 유혹(의미 없는 소비와 시간 때우기)이 너무 많아서 잘못된 습관으로 물드는 것에 조심해야할 것 같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더 기계에 종속된 삶이 될 것이다아직은 이제 첫 걸음이다맛깔스러운 씀씀이를 찾아가야겠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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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30 덕정초 30

2013년 10월 10일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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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10월 10일 오후 8:44

 

어제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란 말뜻, 정의를 찾는 공부였다면 오늘은 실습하는 시간이었다.

“모두 여섯 사람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칠판에 숫자 번호를 여섯 개를 붙여 놓았다. 모둠에서 한 사람씩, 또는 아무 여섯 사람을 뽑아 쓰게 한다. 시간을 걸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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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10월 10일 오후 9:09

 

발표 시간쯤이 되어서 남녀 셋씩 사진 이름표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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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10월 10일 오후 9:23

 

나와서 쓰면 된다. 앉은 사람들은 친구가 쓴 의견을 공책에 쓴다.

글을 차근차근 읽고 따져가면서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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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50pixel, 세로 545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3년 10월 10일 오후 9:31

 

읽고, 발표하고, 쓰고, 따져보는 시간이 간단해 보이지만 한 시간 빨리 흘러간다.

쓴 글을 보고 글쓴이 처지, 바라는 내용, 주장하는 내용이 담기도록 말해보자고 했다. 저번 시간 배운 기준이다. 대부분이 기준에 맞추지 못하고 썼다. 한 아이만 기준에 맞다. ‘기분에 맞춰’ 말하기와 쓰기가 잘 안 된다. 고급 사고가 필요하다. 기준에 맞춰 의견 말하기가 쉽지 않다. 기준이 아닌 기분에 맞춘다. ‘기준에 맞춘다’는 의미를 뚜렷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읽기 교과서에서 많은 부분이 학습목표에 맞춰 읽거나 생각하고 느껴보는 활동이 많다.

 

주어진 기준에 맞게 이야기하기가 만만치 않다. ‘논리적이다’는 말이 그런 기준에 따라 말은 적절하게 펼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자기 삶에 솔직한 이야기, 일기 같은 것은 자기 마음껏 기준을 잡아 써도 좋다. 그렇게 써야 한다.

읽기 공부 시간에는 기준과 관점이 있다. 관점을 주고 읽으라고 한다. 때로는 아이들 삶과 동떨어질 글감이나 이야기도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다. 스스로 잘 가지는 기준이 아니지만 그 기준과 관점을 맞춰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관점에 따라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말하기 읽기 공부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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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9 덕정초 29

2013년 10월 8일

 

국어 뉴스 만들기와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 뜻풀이


1. 뉴스 만들기와 발표

 

2학기 국어 시간에는 신문 기사 쓰기, 면접, 뉴스 만들기와 같은 많이 움직이고 모둠끼리 해야 할 활동이 많다.

이번 주는 뉴스 만들기다. 하루 이틀 만에 끝내야 한다. 다음 주는 중간고사라서 빨라 끝내야 한다. 빠르나 느슨해지나 실제 집중해서 만들 시간은 비슷할 것이다.

 


 

작년에는 재량 교과인 ‘정보와 생활’이 있어서 동영상 편집 기술을 가르칠 여유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럴 시간이 없다. 편집까지는 못한다. 내용에 충실해서 찍는 시간도 빠듯했다.

첫 번째는 시나리오 대본 짜기다. 이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할 말을 정해야 찍을 수 있다. 다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된다. 교실과 복도에 모둠별로 자리 정해주었다.

 

 

다음 날이 모둠별로 발표했다. 편집 시간이 없어 찍은 대로 하나씩 보이게 했다.

발표 방법과 차례를 칠판에 적었다. 주제는 발표 때 모둠별로 쓴다.

하루지만 편집한 준비한 모둠도 나왔다. 밤에 모여서 한 모양이다.

 

 

뉴스에 전문가 인터뷰도 넣도록 조건을 주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엇인가 만들며 움직이는 공부는 역시 재미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두 시간을 넘겼다.

 

2. 글쓴이의 생각을 알아보기와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 알아보기

 

 

셋째 단원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관점을 알아보는 공부였고 이제는 글쓴이의 생각, 추구하는 가치를 알아

보는 일이다.

교과서 글은 직접 내가 읽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눈을 감고 들어보라고 했다.

‘우리는 모두 형제다’라는 시애틀 추장의 편지는 시를 읽듯이 읽어주었다. 조용히 듣고 있는 아이들 눈빛도 좋다. 편지를 듣더니 몇몇 아이가 손뼉이 절로 나왔다.

다시 읽어도 감동이다.

이 시간은 글쓴이 생각을 묻고, 그 답을 하는 공부다.

글쓴이 생각을 알려는 글쓴이 처지와 읽는 이에게 알려주려는 내용과 주장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세 가지 기준으로 잡아서 이야기 해보면 된다. 어떤 처지인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주장하고 있는지 세 가지 내용으로 한 문장을 만들어서 말하면 된다.

그냥 글쓴이 생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글쓴이 처지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않는다. 책 기준이 아니라 그냥 상식 수준의 말을 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을 생각하면서 말하면 말이 길어진다. 법칙은 아니지만, 여러 기준을 삼아서 이야기하는 버릇을 들이면 제법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듯 말도 많아진다.

 

2.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 뜻 알기

두 번째 시간은 글을 읽고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아본다.

이 단원에서 애매한 것이 ‘추구’와 ‘가치’ 뜻이다. 무슨 말인지 흐릿해서 엉뚱한 답을 하기도 한다. 애매모호해진다.

 

 

오늘 이 뜻을 찾는 방법으로 다가가 보았다.

개인별로 쪽지를 주었다. 자기가 생각하는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말뜻을 자기 공책에 쓰게 했다. 그런 다음 일어서서 돌아다니면 남자 둘, 여자 둘을 만나서 친구 의견을 듣고 적어 오게 했다. 자기 의견을 공책에 쓰고, 쪽지는 네 사람 의견을 모은다.

 

의견을 모을 동안 칠판에 모둠자석칠판을 붙여 놓았다. 시간이 다되면 제자리로 돌아와 모둠끼리 서로 의논에서 한 문장으로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의 뜻을 적는다.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를 뜻을 써보라고 하니까, 교과서에서 읽은 글을 보고 글쓴이가 추구하는 가치를 쓴 모둠이 두 모둠 나왔다. 다시 돌려보냈다.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말에 대한 정의를 써보라는 것이다.

 

 

모둠에서 한 가지 의견을 모아지만 모둠 자석 칠판을 떼서 의견을 적는다. 친구들이 쓴 여러 가지 말 가운데 공통적으로 많이 쓰이는 낱말이 있을 것이다. 그런 낱말을 표시하면서 모둠에서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된다. 쪽지를 공책에 붙이도록 한다.

 

 

한 가지 의견으로 모아서 모둠자석칠판에 써서 붙인다.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추구’와 ‘가치’의 의미를 뚜렷하게 아는 게 중요했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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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8 덕정초 28

2013.10.4. 금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하여 뉴스 취재 계획 세우기

생활 주변에 취재할만한 내용 찾기

 

 

저번 국어 시간은 신문 기사에 대한 관점 공부를 했다. 다음 주 부터는 직접 뉴스 만들기를 할 것이다. 취재를 해서 직접 뉴스 영상을 만들어야 하니, 수업이 잘못 진행되면 동영상 편집 기술 익히기가 될 수 있다. 조시해야 한다. 기능과 기술적인 부분은 실과 시간에 익히도록 준비했다.

오늘은 생활 주변에 취재할 만한 뉴스거리를 찾는 것이다.

전체 진행은 개인 의견(전체 참여), 모둠평가와 의견, 전체 의견 모으기 단계로 펼쳤다.

 

1. 개인 의견 내기(모두 참여시키기)

 

 

“각자 쪽지를 주었죠. 그 쪽지에 두 가지 의견을 써 주세요. 시간은 3분입니다”

쓰기에 앞서 본보기 예를 한두 가지 들려주었다.

3분이 지났다.

“아직 다 하지 않으면 사람, 두 가지 다 못 쓴 사람, 일어나세요.”

1/3정도 일어선다. 멍하니 앉은 아이, 다른 이야기 하느라 시간을 버린 아이들이 일어선다.

“다시 시간을 1분만 다 주겠습니다. 다 썼으면 앉으면 됩니다. 자기 의견이 없으면 이번 시간 공부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시간을 꼭 지켜 주세요. 그리고 꼭 참여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1분 안에 다 쓴다. 빨리 앉으려고 대충 쓰기도 하고, 어떻게 하든지 생각을 짜내기도 한다. 제 시간에 참여하는 것에 1차 목표니까 대충 썼더라도 묵인하고 넘어간다.

 

 

2. 친구 의견 평가(경청, 읽기)

 

 

“다 쓴 쪽지는 자기 오른쪽 사람에게 건네주세요. 그리고 평점을 매겨주세요. 5점 만점입니다.”

의견을 평가해야하니까 잘 읽어야 한다. 대충 읽으면 평점을 낼 수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조용해진다.

자기 의견과 견주게 되고 여러 의견을 읽어가면서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평점을 매기는 이런 상황을 공부 시간에 자주 만든다. 대충 빨리 생각 없이 쓴 의견과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쓴 의견은 누가 봐도 드러난다. 아이들 손으로 매겨지고 걸러진다. 냉정하게 매겨진다. 여기에 실망하거나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없다. 배움의 과정이다. 잠시 또는 순간 떠오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의견을 자꾸 보고 듣고 하다보면 자기 몸에 담긴 경험과 기억을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학습을 한다. 뇌를 운동시키고 담금질하는 셈이다.

 

자기와 다른 의견을 보며 다시 생각이 나거나 공감도 생긴다. 너무 성급한 생각을 반성도 하고 생각해보지 못한 의견을 보고 새로움도 느낄 것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의견 나누면 공부한다는 의미, 협동해서 익힌다는 의미가 이래서 소중하다. 자주 겪어야 한다.

3. 모둠 의견 정하기

 

“한 바퀴 다 돌았으면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의견 두 개를 고르세요. 두 의견이 같으면 그대로 하면 되고, 다르면 두 가지를 묶어서 한 의견을 만들어서 정해주세요”

 

 

가장 많은 평점을 받은 의견을 뽑아난대. 같은 점수면 의논해서 다시 정한다.

여러 번 모둠 친구 의견을 보고 듣게 된다. 뽑은 의견은 모둠에서 한 사람 나와서 칠판에 쓴다.

 

 

4. 전체 의견 정리하고 공책에 쓰기

 

 

“칠판에 쓴 모둠별 의견을 공책에 써 주세요.”

모둠별 의견이 나오고 나면 할 일을 다 해 어수선해질 분위기다. 칠판에 쓴 의견을 공책에 각자 쓰도록 한다.

 

 

“그럼 이제 모두 크게 따라 읽어보세요!”

모두 큰 소리로 하나씩 따라 읽는다. 같은 의견도 나왔다. 같은 의견이 있어도 좋다.

“그럼, 우리 반이 뽑는 뉴스 주제를 뽑아 봅시다. 손들어 주세요. 손은 한 번만 듭니다.”

여섯 의견(두 개는 같은 의견이니까 다섯 개다)에 손을 들어 뽑았다. 우리 반이 뽑은 주제가 정해졌다. 이 과정은 아이들이 눈, 생각을 잘 모은다. 집중이 잘된다. 자기 뜻이 포함되니까, 참여하니까 그렇다. 어떤 결과가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관심과 집중도 오랫동안 끊이지 않는다. 긴장도도 높다.

 

 

“이 시간 마치면 다 쓴 공책에 선생님 책상에 모아두세요.”

칠판에 쓰인 여섯 가지 의견을 공책에 써 놓도록 한다. 끝까지 빠뜨리지 않고 마무리 지으라는 뜻이다. 책 검사가 목적이 아니다. 끝까지 마무리해서 쓰도록 한다.

여섯 가지 의견은 모둠 뉴스 만들기 할 때 참고할 것이다.

오늘은 여러 생각을 모으고 펼치고 뽑으며, 여럿이 함께 공부할 가치와 필요성도 함께 느낀 시간이었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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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7 덕정초 27

2013.9.27.(금)

 

수학 직육면체의 겉넓이 수학교구로 해보기

 

 

쉬는 시간마다 교실 바닥에 둘러 앉아 시끌벅적하다. 남녀 구분 없이 한 판씩 논다. 놀이교구(보드게임)를 며칠 째 갖다 놓았다. 블로커스와 롤잇(rolit)는 여자 애들, 루미큐브와 클루는 남자애들한테 인기다. 연구실에 있던 보드 게임을 교실에 두었더니 이 녀석들 냄새 맡고 알아서 설명서 보고 서로 묻고 어깨 넘어보면서 배우고 익혀서 한다. 설명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것은 알아서들 배우고 익혀서 즐긴다.

 

 

책 바구니다. 창문 앞이나 사물 위가 꽉 차서 바구니를 마련했다. 내가 가져온 책과 도서실에 빌려온 책을 담아둔다. 교과 관련 책을 모아두면 간이 도서관인 샘이다.

도서실에서 관련 책을 찾아 읽어보라 말해도 직접 찾아보는 녀석은 드물다. 그럴 시간도 없을 뿐 아니라 갔어도 다른 유혹에 빠져 목적이 잃기도 쉽다. 눈앞에 두고 자투리 시간에 자주 읽어보도록 놓아두었다. 자주 봐야 한 번씩 손이 간다. 이게 효과를 보는 듯하다.

 


 

 

수학, 점판으로 직육면체 겉넓이 알아보기

 


 

학습 자료실에 점판이 새것이 그대로 많이 있다. 아이들 수만큼 충분하다. 아, 이것으로 겉넓이 공부를 하면 되겠다. 몽땅 담아가져왔다.

 


1. 전개도 그리기

 

 

직육면체와 정육면의 겉넓이 구하기 시간, 먼저 입체도형을 보고 전개도를 그리게 했다. 칠판을 자세히 보면 눈금 줄표시가 있다. 눈금줄을 따라 선을 그으면 비교적 반듯하게 그려진다.

 

2. 겉넓이 알아보기

 

 

“그려놓은 전개도 넓이를 쉽게 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입체 도형만 보면 여섯 개 면이 있으니까 여섯 개 면을 다 구해 더하면 된다. 여섯 번을 계산하면 되지. 여섯 번 하지 말고 계산을 줄이는 법이 무엇일까?”

 

아이들이 물었던 질문이다.

생각할 시간을 주었더니 두 가지 답이 나왔다.

서로 짝이 이룬 면이 세 쌍이니까 세 면을 계산하고 합하여 두 배로 하면 된다는 것과 밑면 둘, 옆면 하나 넓이를 구해서 합하면 된다는 것이다. 교과서에는 밑넓이와 겉넓이를 구하는 방법으로 유도하고 있다. 직감으로도 아이들이 안다. 어디까지나 직감이도 머리로서 스치듯이 아는 것이다.

 

3. 점판에 나타내기

 

 

이제 점판으로 전개도를 나타내어 보자. 점판과 여러 색 고무 고리가 있다.

밑면으로 작은 고리 둘, 옆면으로 조금 큰 것 하나를 쓰도록 한다. 안 쓰는 고리는 되도록 꺼내지 않거나 다시 집어넣는다. 안 그러면 금방 장난으로 바뀐다.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한다.

 

6-10-14-16-18-22-28

 

칠판에 숫자를 크게 써 놓았다. 무엇을 하는 숫자일까?

겉넓이 숫자다. 6이면 직육면체의 한 면의 넓이 1이다. 점판에 전개도를 고무줄로 나타내면 된다. 밑면 둘, 옆 면 하나로 만든다.

겉넓이 숫자를 차례대로 하나씩 해결하가면서 써준다.

겉넓이 숫자이기 때문에 밑넓이와 옆넓이를 계산해야 한다. 밑넓이와 옆넓이를 계산했다고 해서 다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만들어지는 접어서 입체 도형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틀린 것, 입체 도형이 만들어지지 않는 전개도>

 

겉넓이만 생각해서 맞추었는데 입체 도형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많이 나왔다. 특히 옆면이 맞지 않는 실수를 많이 했다. 남자보다 여자애들이 늘리고 애매해 했다.

 

<맞는 전개도, 겉넓이와 전개도가 맞아야 한다.>

 

 

겉넓이 늘어날수록 여러 가지 전개도를 만들 수 있다. 해보기 전에는 금방 할 듯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눈치가 빠른 애들은 밑면은 무조건 1로 놓고 옆면을 조절한다. 하지만 그것도 몇 번하고 나면 끝이다.

 

4. 악용과 적용

 

 

고무줄을 손으로 놀리면서 하는 움직임 자체가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꾸준히 이어 갔다. 빠른 아이들이나 아예 생각하기 싫어가는 애들 몇몇은 벌써 고무줄에로 빠지기도 한다. 저학년 아이들처럼 고무 고리를 따 꺼내서 모양 만들기에 몰입을 하기도 한다. 눈치를 주었으니 대 놓고 못하고 무릎 위에, 책 밑으로 숨기듯이 하기도 한다. 역시 아이들이다. 특히 남자 애들이 그렇다.

예상한 일이다. 둘러보면서 그러지 못하고 눈치를 준다. 꾸중 하지는 않지만 묵인해버리면 한 순간 모두가 고무줄놀이가 된다. 생각할 궁리나 학습 활동을 아예 포기하거나 옆 친구 유혹에 흔들려 함께 장난으로 바뀌는 분위기가 돼버릴 수 있다.

학습 도구를 악용하는 사례가 된다. 아이들 특성상 충분히 일어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쉬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하도록 시간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

점판 활동 자체가 놀이 학습이다. 생각이나 목표 없는 자기 주도는 ‘집중’이 아니다. 악용은 줄이고, 적용은 허용하자.

 

5. 여러 가지 전개도 한 판에

 

 

맨 마지막 문제는 점판에 안에 서로 다른 겉넓이의 전개도를 최대한 많이 만들기다. 겉넓이가 6-10-14-16와 같은 한꺼번에 넣기다.

여기서 노리는 목표는 겉넓이를 구할 때 밑면 둘과 옆면 하나로 구성해서 계산하면 쉽게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색으로 밑면과 옆면을 구분되어지는 것을 자꾸 보면서 익힌다.

다음에 한 번 더 해보자고 했다.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교과서에는 한 차시 분량이다. 다음 시간은 부피 구하는 공부가 이어진다. 그때는 이와 같은 방법은 점판이 아닌 쌓기 나무로 해봐야겠다.

 

 

역시 아이들 손을 놀려야 재미와 집중이 있다. 참여도 당연히 높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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