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6 덕정초 26

2013.9.25(수)

 

미술, 경험 속 표정 찾기, 찰흙으로 나타내기

 

 

오랜만에 미술 시간을 가졌다. 2학기 들어서 여러 행사로 특정 요일에든 교과가 희생을 당하기도 한다.

오늘은 찰흙으로 만들기다. 얼굴을 표정을 잘 살펴서 표현하는 공부다.

먼저 칠판에 표현할 부분을 머리, 눈, 코, 입, 그밖에 덧붙일 부분으로 나눴다.

제목과 주제만 던져주고 교과서 참고해서 만들어보라고 하면 캐릭터 그림 수준에 머물 가능이 많다. 눈 코 입을 한 줄로 긋듯이 실제 긋기도 하고 붙이기도 한다.

그러지 말고 다양하게 해보라고 그리면서 알려주었는데 늘 하던 버릇 쉽게 바뀌지 않았다.

 

 

머리카락 모양을 보여주려고 내가 만든 식구 얼굴 작품이 있어서 들고 왔다. 가져왔다. 오늘은 아무래도 어떤 형태나 모양보다는 다양한 표정이 중심이다. 표정을 개성 있게 만들어보라고 일렀다.

 

 

만들어 놓고 보니 아이들이 머리카락과 입 부분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눈은 동그랗게 그냥 붙여 놓는 아이도 많았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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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5 덕정초 25

 

국어 글쓴이의 관점과 의도 알아보기와 사회 책 읽기

 

 

국어 2. 정보의 해석 읽기 단원이다. 글쓴이의 관점이나 의도를 파악하여 글을 읽어야 하는 까닭을 알아보고, 파악, 비교하여 읽어보는 공부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이란 제목으로 두 글이 나온다

.

글 '가'는 버려지는 인공위성이 쓰레기가 된다는 것이고, 글 '나'는 수명은 다 했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두 글을 읽고 관점과 의도를 찾는다. 관점과 의도 구분이 헷갈린다. 먼저 두 글 관점을 비교해 보게 한다. 다음으로 글쓴이 의도를 생각해보게 한다.

 

글을 읽어보고 두 아이가 답을 해보도록 했다. 글 '가'는 우주에 있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을 쓰레기이니까 치워버리자고 썼고, 글 '나'는 인공위성은 문화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보존해야 한다고 썼다. 두 아이가 쓴 글을 보고 누가 관점을 썼는지 손들어 물어봤다. 애매모호한 눈빛, 표정이다.

글 '가'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은 우주 쓰레기다'는 관점이다. 글 '나'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은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글 '가'나는 부정적이고, 글 '나'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 이다. 관점은 주로 책 내용이 잘 드러나고 '-이다'라고 정리된다. 드러나는, 내세우는 주장이다. 글에서 의도보다는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글 '가'의 관점,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은 우주 쓰레기'라서 어찌하자는 말인가 물으면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쓰레기이기 때문에 버려야한다, 없애야한다, 청소해야한다는 이어진다. 이게 이 글을 쓴 의도이다. 그러면 글 '나' 는 역사적 가치가 있으니까 보존해야한다는 의도를 찾을 수 있다.

의도는 묻는 질문에 주로 '-하자, 해야 한다. -하기 위해서'라는 말로 표현된다.

관점과 의도를 뜻을 물으면 답하기가 애매하고, 글을 읽고 관점이 무엇이냐, 의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 답하는 방법, 표현을 알아보니까 조금은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 듯 했다.

 

 

다음 차시 이야기 글은 '콜럼버스의 진실'이다. 여기서는 글쓴이의 관점이나 의도를 생각하며 글을 읽어보자는 공부다. 글에서는 원주민과 유럽인, 글쓴이의 입장이 드러난다. '콜럼버스의 발견'이 원주민은 침략, 유럽인은 발견, 글쓴이는 구대륙 도착이라는 입장이다. 이게 서로 다른 입장이면서 관점이다. 이 글에서 관점 찾기는 쉽다. 글로 뚜렷하게 인쇄되어 드러난다.

이제는 의도를 찾아야 한다. 왜 이 글을 썼는지 찾는 것이다.

보통, 의도는 인쇄된 글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글쓴이 마음을 알아차려서 자기 말로 만들어야 한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사회에는 법원 공부와 함께 인권 관련 공부로 넘어간다. 그 다음으로는 세계 여러 나라다. 10월에 들어서면 수학여행 준비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집에 있는 돌려 읽은 책으로 몇 권 가져왔다.

 

교과서 한두 차시 공부로만 스치기에는 아깝고, 시험 때만 다시 보는 것도 지루할 것이다. 이번에는 돌려 읽은 책을 아이들에게 주었다. 모두 다 읽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학급운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부분이다. 여러 가지 책과 이야기를 이런 단원 공부할 때 많이 읽었으면 한다. 집중 몰입할 수 있는 기간을 만들어 본다.

 

 

찾고, 듣고, 읽고, 쓰면서 온몸으로 부대껴 보자. 내가 움직인 것만큼 생생하게 남을 것이다. 올해 2학기 사회 공부는 책 읽기가 많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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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4 덕정초 24

2013년 9월 22일

추석 면담 발표와 수학 익힘 탐구문제

 

옆 반 선생님 둘과 함께 면담을 하고 추석을 보냈다. 면담을 두 번하면서 질문 만들기 실습을 한 셈이었다. 이번 추석에는 과제를 냈다. 친지가 모이면 한 분을 정해서 면담하는 과제를 냈다. 아버지, 어머니, 삼촌, 이모, 사촌 형과 누나와 같이 여러 사람이 나왔다. 자기가 직접 질문을 만들고 사회를 보는 과제다.

 

 

번호를 뽑아서 칠판에 붙였다. 발표 차례다. 발표를 마치면 앉은 사람은 평가를 해준다. 5점 만점이다. 준비 못한 사람은 다음 날에 한다. 다 할 때까지 하루씩 미룬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준다. 보통 사흘 안으로 다 해낸다. 지금까지 그렇게 왔기 때문에 안 하고 넘어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오늘은 한 사람만 빼고 모두 발표했다.

 

 

발표는 일이 분이면 끝났다. 맨 뒷자리 사람까지 잘 들을 수 있는 목소리 높이로 한다. 재미있거나 인상 깊은 내용이 있어야 좋은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두 선생님 면담 때 한 질문을 모두 모아서 복사해서 주었다.

면담은 무엇보다 질문이 재미있거나 좋아야 한다. 질문 자체가 호기심과 관심을 끌 수 있다. 앞 두 번의 수업은 아이들이 질문만 만들었다. 사회와 진행은 담임이 했다. 본보기였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 직접 자기가 해보라는 것이었다. 질문과 진행을 직접 하는 과제였다. 면접 대상이 아는 사람이라서 부담도 덜했을 것이다.

 

 

왜 공부를 했느냐, 그 직장을 그만둔다면 무엇을 할 것일까?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이 귀에 띄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진지하게 발표할수록 다음 발표자들은 반쯤은 듣고, 반쯤은 준비하느라 바빴다.

 

 

한 사람씩 끝날 때마다 다섯 손가락으로 평가했다. ‘평가’가 목적이 아니라 잘 새겨 들어보자는 뜻이다.

가장 많은 손가락 점수를 대표 점수로 삼았다. 자기가 직접 평가에 참여한다는 마음이 집중도와 참여율을 높인다. 남 것을 잘 봐야 자기 것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한 차시를 넘겨 둘째 시간도 이어졌다. 두 번째 시간은 시청각실로 옮겼다. 역시 시청각실 자체가 발표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보통 이런 식으로 발표를 끝까지 하고나면 다른 교과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교과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예상 못한 시간 운영 때문에 한 주의 교과 시간 계획을 뭉치거나 미루기도 한다. 오전 오후 시간을 바꾸기도 한다.

시간표대로 맞춰 나가기보다 과제를 ‘끝까지’ 챙기는 일이 때로는 더 중요하다. 시간에 쫓겨 ‘대충’ 넘기면 아이들도 ‘대충’ 과제를 하고 ‘대충’ 시간 때우기 식이 과제 해결이 될 수 있다. 한 번 벌린 일은 끝까지 챙겨야 한다. 제대로 못하면 또 다시 할 수 밖에 없다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모든 교과가 다 소중하지만, 교과 특성과 내용이 천천히, 빨리, 묶어서, 재구성해서 가르칠 것도 생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가 발표하고 실습할 필요가 있는 단원도 있다. 그런 단원이 한 주에 두 개가 걸리지 않도록 교과를 조정해야한다.

한 주에 한 과목 정도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집중이라 해서 다른 교과를 소홀히 하라는 말이 아니다. 집중해서 학습할 시간을 모으거나 묶어서 시간표를 조정해보자. 이렇게 하면 결국, 교사 설명보다는 아이들 발표 시간이 더 늘어난다. 결국 빠짐없이 다 한다, 해야 한다,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그런 마음을 튼튼해지면 다음에 다른 학급이나 교과 학습도 소홀하지 않게 끝까지 한다. 못하고 빠뜨려도 혼내거나 화내지 않고 끝까지 하도록 모두 함께 봐주고 챙겨야 한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수학 탐구활동 문제 풀이

 

 

국어 면담 공부가 이번 주 학습 중심이었다. 이때 수학은 원뿔과 원기둥 단원이었다. 비교적 아이들과 수월하게 해결하는 단원이다. 직감으로 맞출 수도 있는 문제가 많다. 진도도 빨리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한다. 쉽다고 여기는 부분이 막상 문제를 풀게 해보면 틀린다. 이런 부분을 놓치면 안 된다.

 

6학년을 벌써 이어서 다섯 번을 하니까 어느 부분에서 많이 혼란을 겪고 실수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교사에게 큰 배움이다. 전문성을 살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단원에서는 회전체를 그리는 것과 회전축을 품은 평면으로 자른 단면 모양, 수직으로 자른 단면 모양을 헷갈려 한다. 언뜻 보면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한 사람씩 직접 그려보라고 하면 대충의 회전체 모양만 그리고 만다.

 

위 사진에 나오는 문제를 한 번 보자.

 

가로가 5cm이고 세로가 7cm인 도형을 회전하면 어떤 회전체가 되는지 그려보라는 문제가 있다. 세 아이에게 동시에 풀게 했다. 역시 짐작대로 막대 얼음과자처럼 그렸다. 모두 틀렸다고 표시를 해주었다.

 

그때부터 다른 아이들이 조용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회전하면 원통모양이 맞는데 왜 틀렸다고 했을까? 잠잠하더니 다시 셋을 시켰다. 한 아이만 정확하게 맞다. 한 아는 반쯤, 한 아이는 또 틀렸다. 5cm 가로를 회전하면 지름이 10cm인 원이 되고, 7cm 세로는 그대로 원통 높이가 된다. 그래서 높이가 긴 막대 모양보다는 밑면 지름의 길이가 긴 납작한 모양이 된다. 원통 모양이지만 막대와 납작 모양까지 생각해서 구분하지 못했다. 회전체 밑면의 지름과 높이를 표시해도 모양과 길이를 따로따로 여기는 아이도 있다. 쉬워 보이지만 헷갈린다. 이런 부분을 꼭 짚어서 지적 자극을 주어야 한다.

또 자주 틀리는 게 있다. 회전축을 수직으로 자른 면의 모양이다. 원인데 타원으로 헷갈려 하기도 한다. 넓이를 맞게 구하는데 그림은 타원을 그려 놓기도 한다.

안다고 여기지만 막상 풀면 틀리면 공부하기 좋은 상황이다. 지적 호기심이 일어나고 집중력도 놓다. 함께 풀어 가는 지적 즐거움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지적 즐거움을 느끼며 깨치는 과정이 수학 공부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해마다 같은 학년을 하면 아이들이 자주 틀리거나 헷갈려하는 부분이 보인다. 교과 내용 전달 방법보다 오류와 실수 부분을 찾아 긁어주는 능력이 전문성이 아닐까.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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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3 덕정초 23

20103년 9월 17일

국어 면담 두 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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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7일 오후 9:15

 

면담의 특징과 준비하면서 고려할 점, 주의 사항을 묶어서 공부했다.

두 번째 여 선생님을 모셨다. 남선생님과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두 번째 면담이라서 더 깊이가 있었다.

쪽지에 질문을 나누었다. 오늘은 네 가지 정도 나누었다.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창의적으로 묻고 싶은 것이다. 그 질문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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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7일 오후 9:34

 

* 전 학교와 이 학교 둘 중 어느 곳에 어때서 좋은지?

* 전에 교사 말고 다른 직업은 뭘 하고 왜 그 직업은 원합니까?

* 대학교는 어디 나왔나요?

* 교사되기 전에 가장 기뻤던 적은 언제입니까? 그리고 왜 기뻤습니까?

* 언제부터 교사가 되기를 마음먹었습니까? 그리고 왜 되기를 원했습니까?

*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 어릴 때, 꿈이 무엇이었나요? 지금 그 꿈을 이루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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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7일 오후 10:13

 

* 교사 생활하며 가장 힘들었던 일은?

* 교사 연봉이 얼마나 되세요?

* 선생님이란 직업에 가장 힘든 점은?

* 가끔 직장 동료가 짜증날 때가 있나요? 있다는 언제인가요?

* 선생님은 자신이 아이들한테 어떻다고 생각합니까?

* 선생님이 살면서 후회했던 날은 언제입니까?

*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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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7일 오후 9:50

 

* 다음 생에 대통령이 된다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요?

* 이번 해 목표가 있습니까?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 선생님은 결혼 언제 하실 건가요? 또 연세는?

* 만약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 두신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 만약 100억을 가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선생님직을 포기하고 돈을 까? 아니면 평소처럼 사시겠습니까?

* 선생님이 끝났을 때? 그만 뒀을 때 뭘 할 건지?

* 만약 6-3반 쌤이 아니고 6-4반으로 옮겨졌다면 6-4반 선생님으로 하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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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7일 오후 10:16

 

* 선생님이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 로또에 당첨되면 뭐 하실 거예요?

* 만약 동물로 태어난다면 무슨 동물이 되고 싶습니까?

* 좋아하는 동물과 식물은 무엇인가요?

* 돈이 많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 선생님이 우주여행을 갔는데 다른 이상한 행성에 떨어졌습니다. 그 행성에서 무얼 하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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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7일 오후 10:21

 

두 번째 하니까 아이들 질문이 깊이와 상상력이 좋아졌다.

여러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와 생각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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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7일 오후 10:20

 

질문 쪽지와 질문을 정리한 문서 한 장, 그리고 책갈피 꽂이를 함께 참여해주신 선생님께 선물로 드렸다. 면담하는 과정을 우리 반 한 애에게 부탁해서 찍었다. 이런 준비도 나중에는 각자 해야 한다.

추석이 내일모레다. 친척들을 만들 것이다. 과제로 친척 가운데 한 분을 만나서 면접해보라고 했다. 어제오늘 질문한 것을 다 묶어서 인쇄를 해주었다. 질문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오를 것이다.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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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2 덕정초 22

322호> 2013년 9월 16일

수학 회전체 단면 자르기, 찰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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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9:55

 

회전체 단면을 잘라 보는 수학 시간. 작년에도 똑같은 찰흙으로 입체 도형을 만들어 단면을 잘랐다. 개별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올해는 모둠으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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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8:50

 

완성하면 올려놓을 종이는 코팅했다. 신문지와 찰흙은 둘, 모둠원이 다섯이면 세 개. 반을 잘라서 개인별로 나눈다.

원기둥, 원뿔, 구를 각 세 개씩 모두 아홉 개를 만든다.

완성한 입체도형을 회전축을 포함하게, 수직이게, 포함도 수직도 안 되게 자른다. 자른 것을 코팅한 종이에 올린다. 여기까지 오늘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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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9:42

 

모두 아홉 개를 만들어야 하니까 한 사람에 둘 또는 셋 정도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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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9:55

 

입체도형을 자를 도구로 작년까지 낚싯줄을 썼다. 가늘수록 좋다. 굵으면 찰흙이 뭉개진다. 오늘 미처 준비하지 못해 즉석해서 코팅된 부분 잘라서 주었는데 뭉개졌다. 실이 있나 뒤져봐도 없다. 무엇으로 자를까, 자를만한 다른 게 뭐가 있을까 궁리하다가 그래 맞다, 머리카락, 머리카락으로 해보았더니 딱이다. 아이들이 “아!”하면서 소리를 내지만 웃으면서 하나씩 뽑아주었다. 긴 머리카락 여자애들 것이 좋다. 미안하다. 애들아! 웃으면서 거부하던 녀석들도 결국 뽑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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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10:14

모둠별로 하니 시간을 많이 아껴서 좋았다. 25분 정도 만들고 10분 기록 정리했다. 되도록 찰흙은 남지 않게 다 쓰게 한다. 안 그러면 어느새 만들기 시간이 돼버린다. 장난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끝나고 나서 모둠에서 한 덩이로 뭉쳐 비닐로 싸서 다시 모은다. 다른 반도 그대로 쓰면 좋다.

이런 활동하고 뒷수습하는 시간에 만만치 한다. 이런 시간까지 계산하지 않으면 한 판 벌린 미술 시간 같아 청소도 10분 훌쩍 넘기기 쉽다.

입체도형과 회전체가 나오는 단원 직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손작업(!)을 하지 않아도 교과서 문제에 답을 맞혀 넣을 수 있다.

자르는 단면 가운데 비스듬히 자른 단면을 아이들이 많이 헷갈려한다. 순간 답을 찾는 듯하지만 단기 기억으로만 스쳐가서 잊어버리기도 싶다. 몸으로 겪으면서 나름의 의미기억이 몸으로 묻었으면 한다.

회전축을 품는다는 말과 회전축에 수직이라는 말뜻을 자꾸 되새겨야 한다. 이 말들을 잘 살피지 못해서 경험하고 문제가 나오면 자주 틀린다.

직접 만들어 잘라보며 몸으로 부대껴보는 공부가 오늘 공부의 핵심이다.


 

국어 면담, 옆 반 선생님과 함께

 

국어 2단원 첫 시간, 교과서에는 유명인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면담의 특성을 알아보는 내용이 나온다. 작년에는 새내기 선생님과 함께 면담했다. 오늘은 바로 첫 시간부터 전담으로 수업이 빈 다른 반 선생님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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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12:49

 

붙임 종이를 쉬는 시간에 나눠주었다.

선생님을 모시기 전에 질문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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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12:49

 

그냥 묻고 싶은 것 적어보라면 연예인 사생활 캐기 같은 질문이 많다. 기준이 없다. 작년에도 그런 질문이 나와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던 적이 있었다.

나올만한 큰 주제를 나눠보았다. 개인 신상, 직업, 삶, 꿈과 미래로 크게 나눴다.

나이와, 키, 몸무게, 좋아하는 음식과 같은 것은 개인 신상이나 취미다. 이런 질문은 몇 개만 간단히 내가 물어볼 것이다. 아이들한테는 되도록 이런 질문을  빼도록 부탁했다.

직업은 교사이니까 교사가 왜 되었는지, 어떻게 된 것인지, 무슨 공부를 해야 하는지와 같은 정보를 캐묻는 질문이다.

삶이란 살면서 힘든 점, 어려운 점 따위를 묻는다.

꿈과 미래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이라면, 무엇이 된다면?’과 같은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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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13:01

 

각자 한 가지씩 적어내고, 질문이 다 끝나면 더 묻고 싶은 것은 손들어서 묻기로 했다.

사회는 내가 본다. 사회 보는 방법도 익힐 겸 본보기를 보이는 셈이다. 나중에 모둠끼리 면담을 다 해야 한다. 들을 때는 질문 내용과 답을 적어가면서 들어보라고 했다. 아이들 질문 거리를 모았다.

 

살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요?

* 선생님의 첫 사랑은?

* 왜 선생님 했나요?

* 만일 선생님이 말고 다른 직업을 가진다면 무슨 직업을 가지고 싶나요?

* 선생님을 하게 된 계기는?

* 언제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 선생님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신 적은 언제인가요?

* 선생님이 왜 되었나요?

*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선생님의 장점과 단점은?

* 선생님이 되기 위해 무엇을 했고 왜 했나요?

* 선생님으로 살면서 닥친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선생님은 2반 애들 가르치면서 누가 제일 좋으세요.

* 선생님이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정년퇴직한 뒤에 무슨 일을 할 것인가요?

* 선생님을 한 지 몇 년 되었나요?

* 올해 연세가? 결혼은?

* 대학교 어디 나왔어요?

* 선생님 말고 다른 직업 하고 싶어요?

* 만약 이 학교에서 잘리면 어떤 학교로 갈 것인지, 아니면 선생님 직을 포기할 것인

* 만약 꿈이 선생님이 아니라면 어떤 꿈을 이루겠습니까?

* 선생님은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을 갰습니까?

* 은퇴하실 거면 뭘 하실 건자요?

* 할아버지가 되시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 살면서 후회했던 일은?

*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이고 왜 힘들었는지 자세히 말해주세요.

* 살면서 가장 좋았던 적?

* 어렸을 때 성적은 좋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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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13:03

 

질문을 하나하나 묻고 답하면 면담했다. 질문에 내 의견도 덧붙이거나 깊이 있게 더 가지를 붙인 질문으로 뻗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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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13:11

 

답한 질문은 칠판에 넷으로 나눠 붙였다. 어떤 종류의 질문을 했나 알 수 있다. 한눈에 들어온다. 역시 자신들이 만든 질문이라 뚫어지게 보고 듣는다. 재미있다. 어떤 답일까 궁금해 하는 눈빛이 평소와 다른 호기심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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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6일 오후 13:04

 

쪽지로 쓴 질문을 마쳤다. 이제 손을 들어서 마음껏 물어보는 시간.

잠시 머뭇거리다. 한둘 씩 묻는다.

“선생님 반에 ***가 있는데 마음에 들어요?”

“전담 선생님 가운데 누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이런 질문들이 나온다. 일단 질문을 받고 덧붙여 말해준다.

개인 신상, 특정 인물을 꼭 짚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어떤 아이가 마음에 드는가.’

‘어떻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은가요?’

라고 고쳐서 물었다. 이렇게 고쳐서 묻겠다는 것도 안내했다.

마음껏 묻는 편안한 분위기가 되다 보면 특정 개인의 비교나 성적 매기기 같은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당사자들이 알면 껄끄럽다. 개인적인 인격이나 인권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정도까지는 마음에 담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묻고 싶은 욕구가 그런 마음을 덮을 수 있다. 그래도 좋다. 일단 어떤 질문이든 말하면 된다. 그 뒤 실수하거나 적절하지 못하면 그때 가서 일러주면 된다. 그게 배움이다. 두 번 실수 하지 않으면 된다.

내가 노리는 게 이런 상황이다. 아이들이 실수하게, 그런 상황에서 바로 잡아두어야 마음에 바로 와 닿는다. 살아 있는 체험이다. 이게 바로 면담을 준비할 때 고려하고 주의할 점이다. 해보면서 찾아간다.

다음 시간에 특성과 준비할 때 고려할 점, 주의할 점을 배운다. 오늘 경험이 좋은 본보기이었으면 한다. 다음에는 여 선생님을 한 분 모셔야겠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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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1 / 덕정초 21

2013년 9월 12일-13일

인물 사이 갈등을 생각하며 동화 읽기, 그림책 읽기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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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2일 오후 9:26

 

인물 사이 갈등 공부하면서 두 그림책 이야기를 해주었다.

목이 짧은 기린 지피와 어머님의 감자밭이다.

목이 짧게 태어난 기린 지피는 목이 짧아 따돌림 받지만 오히려 목이 짧아서 사냥꾼을 잡아낸다. 그래서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기린 사회를 구해낸다. 누구나 쓸모 있는 가치가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준다.

어머니의 감자 밭 이야기에는 감자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어머니와 두 아들이 나온다. 빨간 나라 군인과 파란 나라 군인을 부러워해서 두 아이는 서로 다른 나라 군인이 되어 싸움을 이어간다. 많은 싸움으로 명예를 얻었지만 결국 군인들 모두 싸움에 지쳐 배고파한다. 어릴 적이 생각이나 어머니를 찾는다. 둘 다 감자를 얻기 바란다. 어머니는 모두 싸우지 말고 자기 어머니를 찾아 떠나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감자를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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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2일 오후 9:26

 

목 짧은 기린 지피에는 갈등이 약하거나 없다. 남들이 놀리는 부분이 나온다. 맞서 싸우거나 대꾸하기보다는 낙담, 실망한다. 다른 대상과는 갈등하지 않는다. 놀림을 받아들이면서 괴로워하는 고민한다. 자기 마음 속 갈등이 읽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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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2일 오후 9:26

 

어머니의 감자밭은 뚜렷한 갈등이 드러난다. 어머니가 울타리를 쳤지만, 두 아이는 울타리 밖 군인을 보고 뛰쳐나가고 만다. 그리고 적이 된다. 겉모습만 보고 쫓아간 셈이다. 말리는 어머니를 무시하고. 둘 다 갈등의 결과는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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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3일 오후 9:02

교과서 이야기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그림책에서 갈등을 찾아보게 했다.

아이들 수만큼 그림책을 도서실에서 빌렸다. 하루 정도 읽도록 시간을 주고 오늘 국어 시간에는 모두 읽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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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3일 오후 8:41

 

바구니에 담고, 학습지 하나를 만들었다. 그림책에 갈등이 있는지, 갈등 대상은 누구인지, 갈등은 해결되었는지, 교훈이나 주제는 무엇인지 쓴다.

가져온 가운데 갈등이 없는 그림책도 있다.

우리나라 옛 이야기는 구박에 대한 인내가 많다. 잦은 구박과 괴롭힘에도 맞서 싸우기보다는 답답할 만큼 잘 참고 이겨낸다. 결국 끝에는 복을 받고 구박하는 인물은 스스로 벌을 받는다. 복수가 아니다. 갈등이라고 하면 자기 마음속의 갈등 정도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난 이를까 한탄도 많이 한다.

서양 이야기에는 맞서 싸우면 대응하는 쪽이 많이 펼쳐진다. 갈등이 뚜렷하다. 드러난 갈등이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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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3일 오후 8:59

 

그림책을 다보고 학습지를 다 해야 집에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열심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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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3일 오후 3:10

 

 

갈등이 있는지 없는지 헷갈려하는 아이도 있지만, 갈등이란 관점으로 ‘책 읽은 것’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책을 보는 한 가지 관점을 익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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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13일 오후 3:10

 

분석하듯이 읽었지만, 책을 꼭 이렇게 늘 읽을 필요는 없다.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하면서 자기 삶을 가꾸는 실천이 있으면 한다. 책을 더 좋아하고 더 가까이 자주 했으면 한다. 갖가지 방법이 한 순간 반응과 적응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방법이란 수단은 몸에 익도록 하려는 도구다. 여러 관점으로 새롭게 보았으면 한다. 지루하지 않고 꾸준히 잇도록 방법을 쓰는 것이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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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20 / 덕정초 20

 

2013년 9월 10일

 

 

국어 갈등 공부, 사회 질문 만들기 두 번째, 세 번째

 

 

1. 국어 갈등 공부

 

 

 

시를 읽고, 인물 사이 갈등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과서 시를 공책에  먼저 한번 썼다. 갈등의 뜻을 설명하고 크게 한 번 읽어본다.

 

 

‘남자들의 약속’이란 시는 그림책 ‘돼지 책’에 그대로 나온다.

“이 책을 어릴 적 다 읽어 봤지? 읽어 본 사람?”

두 사람 빼고는 다 봤다. 이런 이름 있는 그림책은 요즘 아이들은 다 본 세대가 되었다. 그래도 다시 읽어주었다. 저학년 아이들처럼 초롱초롱 잘도 듣는다. 귀엽다. 쫑긋한 모습들이. 옛 추억을 되새기는 듯 한 눈빛들이다.

이야기 줄거리를 보다는 누가 어떻게 갈등하는 지 살피는 공부다. 이미 아이들은 안다. 갈등 대상과 상황이 뚜렷이 드러난다.

교과서 시의 뿌리가 그림책에서 나왔으니, 그림책과 시를 둘 다 본 것이다.

작년에는 시집에서 갈등 시를 뽑았다. 올해도 교실에 아이들 수만큼 시집이 그대로 있다. 더불어 갈등이 담긴 그림책을 보여주려고 한다. 안내장에서 갈등이 담긴 시와 그림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과연 이렇게 알려주면 얼마나 읽을까? 믿어야지? 믿어도 될까?^^

전담 시간에 도서관에서 갈등이 담겼을 것을 같은 그림책을 빌려왔다. 반 아이 수만큼. 교실 사물함 위에 올려두었다. 틈틈이 보라고.

 

 

 

2. 사회 질문 만들기

사회 시간은 이제 질문 만들기 형태로 꾸준히 가고 있다.

민주주의 과정을 익히며 개인 질문하기를 했고, ‘국회’ 공부할 때는 모둠별로 한 질문 만들기를 했다.

오늘은 이어진 두 시간! 첫 시간은 짝끼리, 두 번째 시간에는 모둠에서 한 질문을 만들기를 했는데 설명은 내가 아닌 다른 모둠에게 시켰다.

 

 

1) 사전 쓰기와 짝 끼리 질문 만들기

 

 

 

교과서 내용을 간추리도록 칠판에 구조화시켜 두었다. 15분 정도 준다. 아이들 사이를 둘러보면서 공책에 제대로 쓰고 있는 살피고 챙긴다.

 

 

 

점심 때 도서관에서 사전을 가져왔다. 두 사람 앞에 하나씩.

첫 질문 만들기 수업에서 낱말 뜻을 몰라 묻는 질문이 많아서 오늘부터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했다. 시간도 줄일 겸. 스마트폰으로 해볼까 생각했지만 번거로워도 손가락을 많이 쓰는 움직임이 더 나을 듯 했다.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딴 쪽으로 셀 가능성(단점)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별로 질문 하나 만들고나 서 짝끼리 한 질문으로 뭉친다. 처음 쓴 칠판 글은 지우고 질문을 자리를 준비했다. 쓸 자리에 얼굴 사진을 붙여 주었다. 둘 가운데 한 사람 나와서 질문을 쓰도록 했다.

 

 

사회 용어는 뜻을 찾아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가 보다. 행정 각부서 이름을 보고 무슨 일을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그런 질문도 많다. 이런 말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막연히 외우려하니까 사회라는 교과가 힘들고 따분한 과목이 되었다. 결국 ‘외우는 과목’으로 오해를 하고는 것 같다.

하나하나 설명했다. 공책에 쓰면서 들으라고 했다. 쓰고, 모으고, 정리 설명하고 다시 쓰면서 40분에서 5분 더 했다.

 

 

2) 모둠에서 한 가지 만들고 발표하기

 

 

두 번째 이어지는 시간! 법원이다.

똑같은 방법은 싫증나서 집중도가 떨어진다. 변화를 주어야한다.

교과서 요약은 기본이다. 개인별 질문 만들기도 그대로다. 15분 정도 각자 개인별로 질문 만들기 까지는 똑같다.

 

 

 

 

교과서 내용 요약하고 나서면 질문을 쓸 수 있도록 바꾼다.

모둠 형태로 책상도 바꾸고 여섯 모둠에 한 사람씩 나와서 만든 질문을 쓰게 해서 모은다. 칠판 나눠 쓰기다.

 

 

 

 

여섯 질문이 디 나왔으면 서로 설명해줄 모둠끼리 화살표로 이어준다. 이번에는 내(교사)가 먼저 설명하지 않는다. 모둠끼리 설명해주기다. 몰라도 짐작이나 상상해서 설명하면 된다. 마무리 시간에 교사가 다시 설명해 줄 것이다. 모둠에서 한 사람씩 설명할 사람을 뽑아 나오도록 한다.

 

 

 

가만히 지켜보니 저번 시간에 발표한 사람이 또 나온다. 두 번 이어서 나오는 셈이다.

“한 번 나온 사람은 안 됩니다. 다른 사람 나오세요. 발표를 골고루 하도록 합시다.”

협동학습처럼 모둠 번호를 붙여 나오라 할까 했는데 아이들 자율로 맡겼더니 서로 미루는 모습을 사라지지 않는다. 자꾸 한 사람이 나오면 안 된다. 이러면 늘 한두 사람에도 밀고 묻히거나 숨어 버리는 단점이 나온다. 무임승차는 안 된다. 누구나 다 한 번씩 해야 한다.

 

 

 

모둠에서 한 사람씩 나와 나름대로 발표한다. 질문도 받는다. 질문이 까다로워 대부분 모르는 것이 많지만 짐작, 추측해서 최대한 답을 하도록 한다. 이러면 듣고 있는 사람도 재미있다. 기분에 따라 말하기도 한다. 아이들 상식과 생각 수준을 알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다 끝나면 교사가 제대로 하나씩 알려준다. 발표 주고받을 동안 교사는 아이들에게 설명할 내용을 찾아보거나 정리해둔다.

 

나도 긴장하는 수업이다. 배경 지식이 풍부해야하고 풍부하면 좋다. 모르 거나 애매한 것도 많다. 그래서 더욱 공부한다. 공부할 게 많다. 그냥 아는 것과 쉽게 설명할 정도로 아는 것은 수준이 다르다.

이 수업에서 아이들이 모르거나 애매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는 게 기쁨과 보랑이다. 큰 배움이다. 묻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것을 짐작만으로 가르칠 수 없다. 일방적인 교사 주도 수업은 그래서 힘들다. 지루해지기 쉽다.

자기가 궁금해 하지 않거나 참여하지 않는 것을 마냥 듣고 말하려고 하니 결국 외우기밖에 안 되고 지루해진다. 어떻게 하든지 자기 경험, 삶, 생각, 의지, 관심과 연결 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집중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는 질문이 중요하다. 아무런 활동이 없어도 그런 질문만 설명해도 덜 지루할 것이다.

아이들이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알고 싶은 것인지 말하게 하고 찾게 하는 것이 내 수업의 연구요, 가르치는 즐거움이다. 해마다 똑같은 수업을 해도 해마다 다른 맛과 느낌이 드는 까닭이다.

아이들이 배우는 만큼 교사 또한 성장한다.

오늘 하나 배웠다! 젊게 사는 방식이기도 하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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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9 / 덕정초 17

 

2013년 9월 9일(화) 아침에 학교로 걸어가는 길은 가을 그 자체다.

 

사회, 국회가 하는 일, 질문 쪽지로 묻기

 

민주화 과정 공부를 마쳤지만 여전히 돌려 읽은 책은 돌고 있다. 한두 주일은 더 걸릴 것이다. 날마다 챙기고 있다. 던져주기만 할 수 없다. 하루 이틀 만에 다 읽도록 하고, 대충 읽는 흉내만 내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야 한다. 습관들이기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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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9일 오후 9:20

 

오늘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기관으로 국회가 하는 일을 공부했다.

저번 시간에는 모둠에서 한 가지 질문 만들기 했는데 오늘은 개별 쪽지 질문 만들기이다. 먼저 공부할 범위와 쓸거리를 칠판에 구조적으로 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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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50pixel, 세로 284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9일 오후 9:20

 

1학기에 공책 쓰는 법을 익혔으니, 2학기에는 각자가 읽을 범위에서 찾아 써야한다. 읽어가면서 질문도 한 가지 만들어야 한다.  15분 정도 시간을 준다. 타이머 꾹!

 

15분이 되면 정확하게 멈춘다. 이때까지 질문을 만들기 못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질문 다 만들었는지 손들어 확인하고 꼭 만들도록 딱 1분만 더 준다.

질문이 있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어떤 질문이든 생각해내도로 기다려준다. 수업 방법도 익히는 공부다. 처음에는 생각해내기를 힘들어하겠지만 자주해서 익숙해지면 생각도 성장하고 넓혀질 것이다.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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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9일 오후 9:25

 

질문이 다 만들어지면 옆 짝, 앞뒤 짝끼리 서로 답 해보게 한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답은 동그라미, 이해 못 했으면 가새표 한다. 이러면서 가르치는 경험을 한다. 또한 어떤 수준의 질문이 오가는지도 듣고 한번 생각하게 된다.

질문 꼭 한 가지 만들게 한 까닭이 긴장과 관심,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뜻이기도 한다.

무엇을 질문해야할지 애매해거나 모를 때, 서로 질문한 것을 들을 수 있으면 참고하면서 자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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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9일 오후 4:28

 

아이들 질문을 모았다. 중복된 것을 빼고 정리했다.

 

    청렴이란 무슨 뜻인가요?

    지위 남용이 무슨 뜻인가요?

    만양 지위를 남용하게 된다면 어떻게(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왜 국회의원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해야하나요?

    대통력이 하는 일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국회가 노력하는 것들은 책에 나오는 것 외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왜 자신의 지위를 남영하지 말아야 해요?

    국회의원은 왜 4년에 한 번씩 선출되나요?

    국회의원은 몇 살 때부터 할 수 있나요?

    국회의원이 부정적으로 선거해서 된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국회의원 투표는 몇 세부터 가능하나요?

    왜 한 개로 뭉치지 않고 정부, 국회, 법원으로 나눠서 하나요?

    국회가 세금을 관리하지 않고 자기가 가지는 경우도 있나요?

    어린이들도 국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임기가 다 차지 않았는데 국회의원이 국민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면 그 국회의원은 어떻게 되나요?

    일반 국정이란 말이 무슨 뜻인가요?

    국회, 정부, 법원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왜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나요?

    왜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나요?

    국회가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국회의원은 아무나 할 수 있는지?

 

청렴과 지위 남용이란 말뜻을 묻는 질문이 서넛 나왔다. 쪽지 질문만 서넛이지만 쓰지 않았지만 모를 것 같은 애도 더 있을 것이다. 모른다고 써준 아이들이 고맙다. 알고 있어도 짐작만으로 대충 눈치껏 아는 경우가 있으니까 이번 기회 확실히 알고 넘어갈 수 있어 좋다.

그 밖의 질문에 내가 바로 답을 해줄 수 있는 것은 1/3 정도, 검색 조사해볼 것 1/3, 다음 시간에 나올 것1/3이었다.

 

아이들 질문만으로도 이번 시간 공부거리가 충분하다.

이런 질문 수업 방법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짜야한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깊이 있고 다양한 질문을 만들고 해결할 것인가가 고민이고 늘 연구할 문제다. 완벽이란 없지만 그 완벽을 목표로 가야겠다. 공부할 거리가 자꾸 있다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내가 살아있는 즐거움이다. 살맛이 있다. 도전할 거리가 있다는 것이 내 삶을 젊게 만든다. 땀 흘릴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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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50pixel, 세로 251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9일 오후 4:53

 

요즘 한창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힌다. 오늘 부터는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좋은 그림책 골라서 틈틈이 읽을 것이다. 읽어주는 게 아니고 내가 읽는다.

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아이들한테도 보고 싶은 사람은 보라고 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자투리 시간에 읽고 싶은 사람 읽으라고.

가을, 참 책 읽기 좋다. 아이들이 자주 손을 댈지 모르겠다.  둘레에 책이 자주 보이도록 손이 쉽게 가도록 만들어보려고 한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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