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20

 

졸업식 날 아침~


 

아침에 평소에 일찍 왔다. 어제 문집에 잘못된 부분을 복사해서 붙일 수 있도록 프린트하고 잘라 두었다. 아침에 오면 붙이도록.

 

 

그리고 문집 맨 뒤쪽에 친구에게 글 남겨주기를 했다. 문집이 일찍 왔더라면 하루 더 문집 교정과 문집으로 수업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지만 그래도 졸업식 아침까지 마지막 수업을 이어졌다.

 


 

친구들에게 마지막 글을 남기고 칠판에도 글을 남겼다.


 

손 글씨 가득 칠판에 남기기고 아이들 글.

 

그리고 옆 반 선생님 도움으로 기념 촬영!


 

이 녀석들 끝까지 개구쟁이다.

 


 

졸업식을 가지전에 교실에서 각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도록 했다. 칠판도 찍고 나를 찍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찍고, 찍고, 찍고, 찍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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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9

 

학교 둘레길 돌기와 학급문집 기념 촬영

 

 

 

졸업 전 마지막 날이다. 학교 둘레 길을 돌았다.

모두 교문을 나가서 학교 둘레를 빙 둘러서 함께 걸었다. 늘 다니던 길이었지만 한 바퀴 돌아보기는 쉽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아직 쌀쌀한 날씨 친구들과 다가올 봄을 기대하면 다가올 중학교 생활을 생각하면 걷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장난이 이어졌지만 연신 웃어대는 얼굴에 서운함을 덮는다.

 

 

 

 

오늘은 마지막 급식이니까 끝까지 남기지 말고 먹자.”

마지막 급식 열심히 먹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 때문에 일어나서 6학년 아이들 모두에게 알렸다.

오늘 마지막이니깐 먹고 나갈 때 급식 아주머니께 잘 먹었습니다. 감사 합니다라고 한 마디 인사하고 가렴.”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차례라서 식판 정리를 할 때에 아이들이 한둘 씩 인사를 건넸다.

 

 

 

 

다 먹고 올라오니 교실 컴퓨터에 메시지 하나가 떴다.

영양사님의 감사의 메시지.

한 해 동안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도 고맙고.

 

 

 

 

 

 

후배들에게 남기는 말을 할 때 찍은 사진가 왔다. 한 사람씩 찍은 사진은 학급문집 표지 다음에 붙여서 줄 것이다.

 

 

 

 

학급 문집도 왔다. 문집이 늦게 와서 점심 먹고 한 시간 정도 남아서 챙겨주었다. 글 남겨주기는 졸업식 아침에 해야겠다.

 

 

 

 

직접 내 글씨로 아이들 문집 하나하나 써주었다. 사진 한 장을 끼워 넣고 이름이 지워지지 않도록 또박또박. 훌륭한 아이들이 될 것이다.

 

 

 

 

 

모두가 문집을 들고 인증 샷도 한 방.

 

 

 

마지막으로 각자 한 사람씩 나와 문집을 들고 선생님과 함께 찍었다. 졸업 전 꼭 이렇게 찍는다. 졸업식 마칠 때 선생님과 함께 찍지 못하는 상황이나 부끄러워 말 못할 아이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다.

나도 지금까지 졸업식에 선생님과 찍은 사진이 없다. 미우나 고우나 추억거리다. 그래서 해마다 이렇게 인증 샷을 찍는다. 내일 일찍 칼리프린트로 인쇄해서 문집 맨 뒤에 붙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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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8일 화요일

 

'아름다운 비행' 스스로 문제 만들기와 답하기

 


 

어제 청소를 다 해두어서 교실이 깨끗하다. 오늘 과자 잔치를 한다고 남녀 두 모둠씩 되게 책상을 차려 놓았다.

 


학교 행사에 받은 상금으로 어제 아이들이 골고루 나눠주고 과자를 사오도록 했다.

모둠별로 둘러앉아서 과자 잔치를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첫 시간만 하고 출장을 가야해 오늘 할 일을 일러주고 나왔다.

아름다운 비행이라는 영화를 오늘 본다. 내가 없을 동안 전담선생님이 들어오시지만 해야 할 일을 적어 놓고 갔다.

영화를 보고 기록하는 학습지를 오늘은 제목 이름만 쓰도록 만들어 두었다. 오늘은 스스로 문제를 내고 답하도록 했다.

내가 없으니까 잘 정리하고, 학습 결과물도 책상 위에 올리도록 했다. 사진기도 놓아두었다. 한 아이를 시켜서 공부했던 모습을 찍어두라고 했다.

 


출장 다녀와서 사진 보니까 거의 다 흔들려서 제대로 나온 게 없다. 몇몇 사진만 살았다. 과제 먹었던 것과 과제 장면만 남았다.^^

 


화장실에서 재미로 찍은 것도 있다. 이 녀석들! 아직 신기함과 재미거리가 많이 있나보다. 올해는 직접 찍을 기회를 자주 주어야겠다.

 

 

영화 몇 장면과 아이들 얼굴도 담겼다. 아마 잘 될 거야. 이 말이 담겼네요.

 

칠판에 스스로 만들고 답한 학습지가 모여 있다. 타자로 치려고 덤비다가 그냥 디카로 찍어서 정리했다. 내가 없어도 또 공부 멋있게 했다. 모레가 졸업식인데 어찌 어찌 수업은 자꾸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그냥 보지 않았다. 나름 진지하게 보았다.

내일은 진짜 마지막 수업이겠지. 아니, 먼저 마지막 급식 시간이 될 것이다. 먹보 우리 반 아이들 어떻게 먹나, 급식 마지막 모습을 좀 찍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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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7

 

청소, 사진첩, 인터뷰 수업

 

1. 청소



 

오늘 대청소를 했다. 사물함과 책장 뒤에 쌓인 먼지까지 다 쓸었다. 언제든지 다른 사람이 오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깨끗이 치웠다. 처음 이 교실에 들어왔을 때와 같이.

 

 

 

사물함에 아이들 교과서와 공책, 학습 교구도 다 집으로 보냈다. 자기 책상에 위 낙서도 지웠다. 학급 환경 제목 틀과 책상과 사물함에 붙은 이름표도 땠다. 칠판에 물걸레도 닦아냈다.

 

 

 

신발장도, 책장도, 다 들어냈다. 먼지가 쌓일만한 곳은 다 쓸어냈다.

모두 네 모둠으로 나눴다. 들어내고, 쓸고, 닦고, 씻었다. 학습 자료와 교구도 한 곳에 모았다.

 



 

구석구석 쌓인 먼지 털기. 나무 바닥 사이사이 해충약도 뿌렸다. 제대로 지우지 못한 보조 칠판도 다시 지웠다.

 

졸업 하루 이틀 전에 하면 빠듯하다. 놓치는 곳도 생긴다. 며칠 미리 하면 깨끗한 교실 처음과 같은 교실로 며칠 공부할 수 있다. 처음과 같은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해도 또 청소할 부분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좀 더 일찍 준비한다.

 

졸업을 앞두고 공부할 거리가 없어 보이겠지만 할 게 많다. 청소도 공부다. 뒷정리, 마무리 정리를 배운다. 처음 들어왔던 우리 교실을 떠올리면 그대로 되살려 놓는다. 놓아야 한다. 그래야 뒷사람에 대한 예의다.

가만히 살펴보니 우리 반은 청소 다 하고 걸레, 빗자루, 쓰레받기를 제자리로 갖다 놓는 것이 잘 안 된다. 청소한 자리에 그대로 두고 누가 갖다 놓겠지하는 기대만하고 그대로 둬 버린다. 그래서 가끔 청소를 마쳤다고 하면서도 청소도구가 쓰레기가 돼버린 현장을 보기도 했다. 한 해가 지났지만 그게 덜 습관이 들었다. 오늘도 그 부분을 일러주었다.



 

 

2. 졸업 사진첩

 


 

졸업 사진첩이 왔다. 언제 봐도 정겹고 재미있다. 자기 이름이 바르게 나왔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다. 다시 거두었다가 졸업식에 줄 것이다. 자기 사진을 찾으며 싱글벙글 이다.

망했다.”

, 앨범 안 사!”

소리를 지르면서도 즐거운 얼굴들이다.

찍고 나면 언제가 후회스러운 것도 졸업 사진첩인 것 같다.

 

 

3. 이 친구를 인터뷰하고 싶어요.



  

예전에 옆 반 선생님 두 분을 따로 따로 모셔서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때 일이 오랫동안 깊이 남았다. 오늘은 우리 반에서 인터뷰하고 싶은 친구를 뽑아서 해보았다.

 


 

먼저 인터뷰하고 싶은 친구를 뽑는다. 투표하듯이 종이에 이름을 써 냈다. 넷을 뽑았다. 둘만 뽑으려 했지만 두 번째에 동점자가 셋이 나와서 넷이 되었다. 가장 키 큰 아이, 가장 작은 아이, 근육이 좋아 보이는 남자애, 그림 잘 그린다는 여자 애가 나왔다.



 

이 친구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도 적도록 각자 넉 장씩 주었다. 질문을 다 썼으면 칠판에 붙은 집개에 모으도록 했다. 질문지가 다 모이면 인터뷰 대상 아이는 미리 볼 수 있도록 했다. 답할 준비 시간을 주는 셈이다. 어떤 질문이 나왔던지 옆 아이들이 더 궁금해 한다.

 

 



 

아이들이 써준 쪽지로 한 사람씩 질문을 했다. 중복된 질문이 많아 실제로는 한 사람에 서너 가지 정도뿐이다. 키가 왜 컨지, 근육이 어떻게 하면 생기는 지와 같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자기 꿈과 소질이 뚜렷한 아이도 있었다.

 



 

인터뷰 질문이 두세 개 넘어갈 쯤에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인터뷰 대상자는 앞에 나와 있으니 조용하다. 대상자가 아닌 아이들이 어수선하다. 이때쯤 끊어 준다. 인터뷰 대상자를 바꾼다. 첫 대상자가 지명해서 바꾸어 준다. 다시 다른 넷이 된다. 집중하지 않고 떠들다가 걸린 애들이 불린다. 잠시 조용해진다. 누가 걸릴까?

 



 

세 번째는 선생님 인터뷰다.

내가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제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두 아이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글자를 몰라서 글자를 익혀서 가장 먼저 나에게 보낸 아이, 특수반 아이가 기억이 난다.

 

내 어릴 적 이야기, 대학간 이야기, 책을 많이 읽게 된 까닭 따위를 천천히 이야기로 풀어 나갔다.

이렇게 두세 시간이나 진지하게 솔직하게 울먹거리며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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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3일 목요일

 

후배들에게 남기는 낱말과 졸업 영상

 

 

 

 

 

이틀 전 1학년부터 5학년 때 까지 선생님 가운데 몇 분에게 편지 쓰기를 했다. 지금 그 이름을 되새겨 보지 않고 써보지 않으면 잊힐까 싶어서다. 우리 학교에 계시면 직접 건네 드리게 했다.

 

 

 

어제는 후배들에게 남기는 낱말 쓰기를 했다. 지금 우리 반이나 담임선생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우리 반을 상징하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평소에 선생님이 자주 말할 것, 자기 느끼고 깨우친 낱말도 나온다. 그런 낱말을 써서 기념사진을 찍고 게시판에 붙였다.

 

 

 

 

찍은 사진은 인화해서 학급문집에 붙일 것이다. 교실 뒤에 게시판에 붙여 놓였다. 다음 해 6학년이 볼 것이다. 그래서 또 내년에는 6학년 할 것이다.

 

 

 

 

학교 업무가 학교누리집과 동영상이다. 졸업 영상도 만들게 되었다.

올해는 어떻게 해볼까 며칠 곰곰이 생각하다가 오늘 한 후배들에게 남기는 낱말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학급 봉사위원을 한 자리에 모았다. 네 사람이나 네 가지 낱말로 자기 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말을 쓰라고 했다. 개인별로 찍어 영상에 넣어야겠다.

 

 

 

학기말이고 졸업식이 각종 공문서를 마무리할 쯤이다. 학급문집, 졸업 준비가 한꺼번에 치러지는 2월이다. 여유스런 아이들이지만 선생님들에게 부지런해야할 때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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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201427

 

문학 작품을 읽고 그림 그리기

 

 

 

국어 읽기는 마지막 시간이다. 어제 시 공부를 읽고 이야기 하면서 마무리하고 오늘은 문학(소설) 부분을 익혔다.

또 아침에 미리 책을 읽어보고 떠오른 장면(인상 깊은 장면)을 공책에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이런 활동은 보통 아침 시간에 칠판에 적어 놓는다. 보통은 아침 시간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데 미리 챙겨볼 시간이 필요할 때는 아침 시간을 활용한다.

 

교과서 그림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1학년 수준!”

수근

책을 읽고 떠오른 장면을 그리라고 했지 교과서 그림을 그대로 그리란 말은 아니다. 베끼기는 생각 없이(사고 과정 없이) 보고 그리기만 하는 움직임이다.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그려야 내용 중심이 드러난다. 왜 그림으로 표현하는지 관점과 그 가치를 알고 덤벼야 한다.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아예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아이도 한 둘 있다. 생각나지 않는다고 그 뒤 활동을 모두 포기하고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흩트려 놓기도 한다. 모르거나 생각나지 않으면 짝이 친구, 선생님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질문하고 물어보아야 한다. 이것도 아주 중요한 공부다. 교과 공부, 어려움을 겪을 때 해결하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아이들 마다 속도가 차이 난다. 빨리 그리지만 대충 그리는 애도 있고, 한창을 이야기만 하다가 눈치주면 그때 급하게 대충 빨리 끝내는 아이도 있다. 너무 그림에 집착해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것을 읽지도 않고 자기 상상을 보태어 그리기도 한다. 제대로 읽고 선명한 장면이 떠오르게도 반복해야할 일이다.

 

 

 

그림 그리기 사이에 모두에게 일어나게 해서 친구들 것도 보고 한다. 아예 한 점도 안 찍은 아이가 있고, 교과서 그림 그대로 베끼는 아이도 있다. 무엇을 그릴지 생각하다 딴 이야기로 빠지는 아이도 있다. 다른 아이들 작품(!) 보면 생각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친구 것 관람하기는 참고 효과도 있지만 정성과 노력에 동기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잘 그린 애와 잘 표현한 애들 작품에는 눈에 띈다. 자기가 상상했던 장면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잘 그렸다고 잘 표현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 그린다고 인정받는 아이들은 그 자신감과 성취감 때문에 잘 표현하려고 노력을 더 하고 깊이가 있다.

잘 그리지 못한다고 처음부터 주눅이 들어서 하면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활동에서 잘 그리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정성스럽게 그리면 된다. 정성을 들이면 자세히 보인다. 많이 떠오른다. 많이 보고 떠오른 만큼 생각의 폭과 양도 늘어난다. 꼼꼼해진다. 꾸준히 몸에 붙여서 습관이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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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201426

 

시 따라 읽기와 마음 찾기 2 소중한 사람

 

 

 

국어 마지막 7 단원 즐거운 문학에는 시가 나온다. 아침 시간에 오늘 배울 시를 공책에 미리 적도록 했다. 수업이 시작되면 먼저 읽는다. 한 사람이 먼저 한 줄씩 읽으면 모두 따라서 읽기로 했다. 보통 교사가 먼저 읽었지만 오늘은 친구가 먼저 읽도록 했다.

 

 

 

 

어제 개학하면서 방학 동안 있었던 일을 발표 했다. 이번 시간 그렇게 발표한 몇몇 아이에게 다시 발표한 것을 무엇이었는지 말하게 했다.

사실만 말한 아이 둘과 생각과 느낌을 담아 말한 한 아이를 뽑았다.

시 쓴 이가 어떤 사실과 상황에서 생각했거나 느꼈던 것을 찾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사실을 자세히 쓰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를 쓸 수도 있지만 생각과 느낌이 많이 담기는 것이 시의 특징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어떤 상황(사실)에서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졌기에 이 시를 쓰게 되었을까?”

과연 글쓴이는 어떤 상황과 그 상황에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어서 이 시를 쓴 것인지 그 까닭을 물었다. 먼저 짝 끼리 가위 바위 보로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옆 짝에게 말한다. 먼저 들은 짝은 칭찬 말을 하게 한다. 칭찬 이야기가 나와서 한 마디 더 붙였다. 예전에도 한 번 말한 것이지만 또 반복한다.

잘 했어!, 멋있어!, 최고다! 이런 칭찬은 언제든지 아무 상황에서나 던질 수 있는 형식적인 칭찬이다. 무슨 내용인지 몰라도, 안 들어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너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나도 나무뿌리가 그러난 것이 눈에 띄었는데 잘 보고 세심하네.’,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흙 모양이나 장소까지는 생각 못 했는데 보는 눈이 남다르다.’와 같은 말은 내용 중심 칭찬이다. 내용 중심이 되려면 잘 들어야 한다. 경청해야한다. 귀담아 듣지 않고 그냥 좋은 말만 툭 건네기는 형식적인 말이다.

 

교과 공부를 하다보면 이런 칭찬하기를 함께 가르쳐야할 때가 자주 생긴다. 한두 번으로만이 아니다. 습관이 되게 자주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칭찬보다 비난과 비꼬기가 많은 현실이라서 진지하고 가치 있는 칭찬이 절실하다. 칭찬법도 함께 익히고 배워야 한다.

 

소중한 사람 찾기, 엄마의 힘

 

 

어제 소중한 물건 찾기를 하고 오늘은 소중한 사람 찾기를 한 시간 했다.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 열 사람을 정해서 최종 한 사람이 되도록 줄여 나간다.

 

 

 

 

모두 소중한 사람인데 사람을 뺀다는 것이 쉽지 않다.

꼭 사람이 빼야 해요?”

되묻기도 한다.

 

 

 

우리 반 아이들이 남긴 최종 한 사람은 대부분 역시 엄마였다.

평소 그렇게 엄마에게 잔소리를 많이 들으면서 소중함에서는 최고다.

평소 자기를 귀찮게 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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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201425

 

나에게 소중한 것 찾기




방학과제를 점검하고 심성 놀이를 하나 했다. 나에게 소중한 것 찾기다.

이제 2월이다. 교과서 진도는 거의 다 마쳤다. 1학기 말에는 책 읽기 공부를 일주일 동안 집중 공부했다. 이번 2월은 진로, 꿈에 대한 이야기와 공부를 많이 해보려고 한다. 그 첫 시간으로 나에게 소중한 물건 알아보기 시간이다.

 

종이 열 장을 준비한다.


열 장의 종이에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 열 가지를 쓴다. 한 장에 한 가지씩이다. 이제 이야기를 엮어 가면서 가지고 갈 것, 뺄 것을 선택한다.


 


2. 여행을 떠난다. 높은 산을 오르기에는 너무도 많은 물건이다. 이 물건 가운데 먼저 다섯 가지만 들고 가야 한다. 다섯 가지를 버리라는 것이다.




3. 그 다음 산을 넘었으니 강을 건너야 한다. 두 개를 뺀다.

 


4, 다음에는 하나를 빼서 둘이 남는다.

 


5. 최종 목표에 도달해서는 하나만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 반 아이들의 소중한 것들을 모았다.

 

 

옷과 돈이 많다. 아직은 가진 것, 가지고 싶은 것이 많지 않다. 알지 못하니까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서 하면 또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이렇다. 특이한 것도 있다.

처음에 생각이 잘나지 않아서 갖고 싶은 것도 써보라고 했더니 자동차, 헬기 같은 것이 나왔다. 다음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가 지닌 물건만 가지고 해야겠다.

아이들이 선택하려는 순간 호기심과 진심어린 눈빛 고민이 사랑스러웠다.

교과 시간에 해야 했는데 꼭 학기 초나 말에 짬이 난다. 교과서를 다시 재구성하거나 분석해보고 이런 활동이 한 달에 한 번 꼴로 해야겠다. 그래서 또 내년에는 6학년을 한 번 더 할 필요가 생긴다. 같은 학년을 해야 하는 까닭이 자꾸 늘어난다.

늘 같은 학년이지만 늘 다르고 새로운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이 솟는다. 설렌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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