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학급살이통신문 348 덕정초 48

2013.12.26.

 

영어 암기장 만들기

 

내일은 방학식이다. 이제 학급문집 글과 그림을 다 모았다.

오늘은 영어 공부 방법이란 주제를 잡아서 공부했다.

중학교 입학 전 두 달 정도 시간이 여유롭다. 학원에서 선행 학습하기도 한다. 자기만의 시간을 넉넉히 지닐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영어는 언어다. 시험공부로는 벼락치기 잠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언어로서는 통하지 않는다.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입에 붙어서 바로 나와야 한다. 영어를 하는 목적, 목표가 분명해야 끈질기게 할 수 있다.

자기 꿈이 여러 나라로 나겠다면, 자유로운 여행으로 세계 여러 사람과 소통하려면 여러 사람이 쓰는 언어를 익혀두면 편리하고 좋다. 저마다의 의미를 정하는 게 먼저다.

 

 

무작정 외운 것을 쉽게 잊는다. 무엇을 외울까?

영어는 단어보다는 문장 단위로 통으로 익히는 게 좋다. 날마다 반복해야 입에 붙는다. 입에서 바로 튀어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 어느 정도 해야 공부했다고 할 수 있는지 목표를 세우자.

다음은 무엇을 익힐까(외울까)이다. 6학년, 중학교 3학년은 다음 해 준비하면서 새론 것을 미리 당겨 배우기도 한다.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따르기도 한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어떻게 공부해야 말이 튀어나오는 영어 공부가 될까?

졸업한다고 그 학년 공부 내용을 다 아는 게 아니다. 한 학년 올라간다고 지난 학년 내용을 다 알았다고 할 수 없다. 배웠다고 시험 다 쳤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이 아니다. 이미 배운 것도 다시 보고 되새김질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오랜 기억(장기 기억)을 남기는 게 어찌 보면 공부가 아닐까? 그것도 가치 있는 것, 써먹을 것, 활용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이미 배운 것을 반복해서 몸에 붙여보자. 새로운 것이 아니다. 배운 것이다. 기억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 완전히 모르지는 않다. 헷갈렸던 것, 오해한 것들, 어려웠던 것, 다시 보니 알겠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지금 공부하기 좋다. 시험 부담도 없다. 다 배웠다고 하는 교과서 문장을 외워보자.

 

 

재활용 종이를 이용하여 암기용 작은 책을 만들어 해보자.

먼저 내가 만든 암기 책을 보였다. 앞면에는 한글 문장(문제)을 쓴다. 뜻풀인 셈이다. 뒷면은 영어 표현(답)을 쓴다. 영어 작문하는 셈이다. 활용 방법은 이렇다.

 

1. 한글만 보고 먼저 자기 상식이나 기억만으로 영어 문장을 쓴다.

2. 다 쓰고 답을 매기면서 틀리거나 빠트리는 부분을 표시한다. (난 컴퓨터로 치면서 붉은 글씨로 표시했다.)

3. 정확히 맞을 때까지 영작한다.

4. 다 맞으면 쓰지 않고 바로 영어로 말한다. 느려도 좋다. 열 번쯤 되풀이하면 빨라진다.

5. 들고 다니면서 한 문장씩 한글을 1초 안으로 바로 튀어나오도록 한다. 그러면 그 문장을 통과, 늦게 나오는 문장을 날마다 반복한다.

 

 

재활용 A4의 1/4을 접어서 한 면에 두서너 문장 쓰도록 했다. 나는 워드에서 쳐서 A4의 반 크기로 접어 만들었다.

표지는 어제 카드 만들기 하면서 남은 색종이를 잘라두었다.

갑자기 몇 분 동안은 만들기 시간이 되었다. 새겨듣지 못했는지 영어를 먼저 쓰는 녀석도 있다. 접어서 만들라고 했는데, 재활용 종이가 아닌 새 종이로 만드는 애들도 있다. 종이 책 모양을 먼저 만드는 애들도 있다. 한 장 한 장 내용을 먼저 채우고 다 채우면 그때 만들라고 했는데 대부분 책 모양 만들기를 먼저 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문장을 틈틈이 외우면 된다. 자주 되풀이해서 쓰고 말해야 손과 입에 붙는다. 내일 물어봐야겠다. 습관이 공부다. 생활이 공부다. 즐겨 하는 방법도 익혀두자. 힘들면 즐기자. 즐기는 공부를 하자.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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