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호] 덕정 7호

 

일기 쓸 거리가 없을 때

 

 

 

우리 반은 일기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쓰기로 했지?

 

혹시 두 번 이상이라 하니까 두 번만 쓰겠다거나 한 번에 하루에 두 번 한꺼번에 써버리겠다는 마음인지 모르겠다.

 

그런 마음이라면 일기 빨리 해치우거나 검사 받기 위해 쓰겠다는 마음이 가득이겠다.

 

그래서 일기장을 날마다 내기로 했다. 내는 습관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일기 쓰기가 귀찮지.

 

일기 쓸 거리가 없어서 못 썼다거나, 바빠서, 쓸 시간이 없어 못 썼다는 사람이 아직 많구나.

 

일기 쓰기 전에 눈을 감고 생각해봐.

 

 

오늘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 어떤 말이 내 기억과 마음 속에 남았는지 떠 올려봐.

 

떠오른 그대로 쓰면 돼.

 

그것도 잘 생각나지 않으면 지금 밖을 나가서 눈에 보이는 그대로 써 봐

 

 

‘창문을 열어보니 새 한 마리가 꾸벅꾸벅 조는 것 같이 나무에 앉아 있다’

 

‘길가에 차들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 차는 들은 다 어디로 저렇게 달릴까?’

 

이렇게 눈에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한 줄로 써도 돼.

 

 

안 그러면 가만히 책상에 앉아 떠오른 생각을 써도 돼.

 

‘내가 어른이 되면 아주 큰 회사에서 다닐 거야. 사장이 될거야. 멋있는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를 만들고 있을 거야. 그 자동차에는 꽃도 피는 자동차야. “

 

 

‘나는 지금 공부를 누구를 위해 하고 있을까? 나 자신을 위해 정말 하고 있을까? 시켜서 하는 공부는 언제까지 해야 할까?’

 

‘내가 갖고 싶었던 장난감, 요요, 조립장난감, 스마트폰을 지금까지 다 가져봤는데 그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했나? 잠깐 갖고 싶었던 마음은 공부 방해도구가 되버렸어. 스트레스 도구로 남았다. 잠깐의 만족 때문에 계속 이렇게 살아야할까?'

 

 

이런 생각도 좋은 일기감이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꿈 이야기도 좋겠다.

 

‘벚꽃이 피고 있다. 콧속으로 향긋한 냄새가 들어오면 왠지 떨린다.’

 

‘친구들이 공 차자하면 내 마음은 벌써 운동장으로 먼저 뛰어가고 있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고 싶다.’

 

 

일기는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써야 해. 그래야 재미있고 쓸게 많아져.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기며 돼. 쓰고 나면 속 시원하고 더 쓰고 싶은 것 이야.

 

 

쓰기 전부터 귀찮다, 쓰기 싫다, 쓸게 없다는 ‘부정적인’을 생각을 먼저 떠오르면 정말 그게 귀찮고, 쓰기 싫고, 쓸게 없어져. 한 줄이라도 솔직하게 쓰자.

 

그래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지, 무슨 생각하며 살았지, 어떤 것을 중심으로 쓸까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또 그렇게 쓸 거리가 막 솟아나.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면 쓸거리가 막 솟아올라.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 뇌를 운동시켜. 뇌가 발전하지. 그렇게 발전한 뇌가 더 많이 더 오래 기억하게 돼. 뇌를 가꾸는 일이기도 해.

 

그렇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귀찮고 힘들고 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이겨내는 일이야.

 

한번 해서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재미가 붙어.

 

공부는 그렇게 하는 거야. 재미가 붙을 때까지 하는 거야. 그러면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해도 내가 알아서 하게 돼 있어. 하고싶은 공부가 되지. 그게 '자기 주도적 공부'란 거야.

 

 

일기쓰기가 ‘재미’를 붙이 좋은 실천 거리라고 생각해.

 

꾸준히 실천해서 재미를 붙일 때까지 습관을 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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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샘 학급살이 통신문 307 / 덕정초 5

2013년 3월 19일

아이들이 가꾸는 교실 환경 구성

 

 

이제 내일 모레가 학부모총회다. 이 날을 기준으로 교실 환경 구성이 한창이다.

환경 구성 물품을 사서 앞뒤로 꾸미고 붙이고 하느라 선생님들도 늦게 까지 남아 계신다.

이제 오늘쯤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우리 반은 썰렁하다. 그 흔한 꽃잎, 나뭇잎, 풀잎 모양도 안 붙여 놓았다.

오늘을 기다렸다.

“애들아, 그동안 교실 꾸미기를 하면 누가 주로 하더냐?”

이렇게 던져 오늘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뻔한 질문에 뻔한 답이 나온다. 아이들이 교실 환경에 참여할 일은 없다. 미술 첫 시간 작품을 만들거나 선생님이 만들어준 복사물 같은 것에 알록달록 색칠만해서 정해진 뒷자리에 붙이면 된다.

그래서 환경 구성이란 말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선생님들만 바쁘시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우리 교실을 꾸밀 것입니다. 우리 교실이니까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꾸리면 좋겠습니까?”

어제 문구점에서 산 색도화지와 크레파스, 풀, 자, 테이프, 색종이, 가위 따위를 책상에 올려놓으면

“어제 선생님은 여러 가지 준비물을 샀습니다. 여기 종이와 풀, 가위 따위가 있습니다. 마음껏 쓰세요. 이 자료를 가지고 어느 곳에 무엇을 어떻게 누구랑 만들 것인 정해보는 것입니다.”

 

 

 

 

아이들 눈빛이 금방 번쩍 했다. 재미있겠다는 눈치다.

그래서 바로 봉사 위원이 나와서 학급회의에 붙였다. 학급 환경 꾸리기다.

 

먼저 내가 있었으면 하는 것을 먼저 말해주고 아이들이 손을 들어 꾸밀 장소, 꾸밀 것, 함께 꾸릴 사람들 정했다.

 

 

 

 

교실을 둘러보니 앞뒤 게시판, 옆 창 가, 선생님 교탁 앞도 나왔다.

 

 

 

 

다 정하고 이제는 그 장소를 맡을 아이들 정했다. 얼굴 이름을 붙여가면서 하니까 금방 정해지고 간편하다.

 

 

 

 

두 번째 시간은 아이디어 회의다.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각자 함께 할 사람끼리 모여서 생각을 나누었다.

 

 

 

 

세 번째 시간은 직접 만든다. 도구를 챙겨 가서 직접 만든다.

어느 모둠 녀석이 내가 준비한 재료가 마음에 안 드는 지 자기들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재료를 사와서 하고 싶다고 하기에,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고 있는 재료로 쓰자고 했다.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정성스럽게 하면 된다고 일러주고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었다.

 

 

 

 

우리 반 급훈을 만드는 아이들은 글자 개수를 나누어서 색깔별로 만들어 게시판 테두리에 붙였다.

 

 

 

 

청소도구함을 꾸미는 남자애들은 남재 애답게 투박하게 글만 써 놓았지만 문을 열면 꽃 장식으로 안쪽이 산뜻하다. 지저분한 청소도구함이 깨끗해졌다.

“선생님이 도구함이 비어 있으니까 뭐, 분실물함 같은 것 놓아도 돼요?”

“오, 좋은 생각. 그럼 잠깐만……”

새 바구니를 하나 주었다. 그것을 놓아두게 했다.

그리고 빈자리에는 지금 당장 쓰지 않는 교재를 넣도록 했다.

남자 애들이 너 귀엽고 애틋하게 만들었다.

모두 자기 손으로 만들었으니 의미 있는 환경이다.

 

 

 

 

여자애들 여럿이 모여서 만든 시간표 나무도 완성했다. 쉬는 다른 교실도 둘러보면서 참고하라고 했는데 작년에 어느 교실에서 한 것들을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화려하고 각자 다양하게 나왔다. 뒷게시판 빈자리를 넓었는데 이렇게 꾸몄다.

 

 

 

 

 

또 한 모둠 아이들은 우리 반 규칙을 글자로 뒷문에 붙여 놓았다. 처음에는 앞문에 붙이는 줄 알았는데 뒷문이다. 그래 아이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니까 그렇게 했겠구나.

 

 

 

 

그밖에 남자 셋이면 창가 쪽에 지도를 그려서 붙인 곳도 있고, 선생님 책상 앞에 땀샘 11기라는 팻말, 운동장 창가에도 땀샘 11기 팻말이 붙었다.

 

오늘은 자기 손으로 꾸려본 환경 구성이었다. 비록 깔끔하고 화려하고 산뜻하지 않지만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참여하고 정성스럽게 자르고 칠하고 붙이고 생각해서 만든 것이다. 우리 교실이다. 우리 것이다.

 

오늘은 ‘우리’랑 함께 했다.

 

 

 

마지막으로 학급 기념 촬영 한 방 찍고 마무리 했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 교실이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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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07 / 덕정초 5

2013년 3월 13일 수요일

 

학급 규칙, 선생님 규칙 정하기

 

 

 

아침부터 학교 폭력 관련 교육이 있었다. 경찰서에서 나와 학교 폭력 관련 교육을 한다며 한 차시 수업을 차지했다. 오늘 미술 시간 균형과 조화라는 주제로 밖에 나가서 사진 찍기를 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기도 해서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학급 규칙과 선생님 규칙을 정하기로 바꾸었다.

 

오늘까지 학급 규칙은 교사인 내가 정해서 이루어졌다. 골마루 다니는 것, 인사는 것, 급식 줄 서고, 함께 먹고 함께 읽어나는 것 따위로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따른 것을 지켜왔다.

 

 

 

 

이제 아이들이 스스로 규칙을 정할 때다. 먼저 모둠별로 학급규칙과 선생님 규칙을 두 가지 씩 정하도록 했다. 두 가지를 정하기 위해 먼저 모둠에서 각자 떠오른 생각을 쓰게 한다. 각자 생각을 펼치고 모으는 일이 먼저다. 그런 다음 두 가지를 추리는 것이다.

 

 

 

 

둘러보니까 '규칙' 삼을 만한 것보다 '이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나 바라는 점 따위가 많아 보인다. 수업 시간 놀자, 영화 보자, 자유 시간 주라는 것도 있고, 평균 점수 90점 이상 받으면 파티를 하자는 ‘의견’도 있다. 일단 다 말하게 하고 나중에 추리면서 걸러내는 기준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하면 된다.

 

몇 분 기다려보니 생각나지 않아서 머뭇거리기에 지금까지 쓴 여러 모둠 것들을 읽어주었다. 다 듣고 나서 생각이 떠올려 쓰는 아이도 생겼다.

 

 

 

 

다시 생각 펼치고 모아서 두 가지 규칙을 뽑아 칠판에 쓰게 했다.

 

 

 

 

각 모둠에서 두 가지를 쓰니까 열두 가지가 나왔다. 같은 의견은 지웠다. 의견 하나하나 물으면 의미를 뚜렷하게 밝혀나갔다.

 

 

 

 

 

정리된 의견에 손을 들게 해서 찬성의견 수를 적었다. 우리 반 아이들 수의 반을 넘으면 채택이 되도록 했다. 학급 규칙을 다섯, 선생님 규칙은 한 가지다. 선생님 규칙도 학급규칙 수만큼 하도록 나중에 나 스스로 네 가지를 덧붙였다.


1. 아침 시간에 자기 하고 싶은 것 하기

 

아침 시간에 지금은 책 읽기를 했다. 그런데 아이들 아침 시간에 일기쓰기나 밀린 숙제 따위를 하는 애들도 보였다. 아이들이 낸 의견을 다른 것을 하고 싶은 데 책 읽기 때문에 못했던 눈치다. 그래서 이런 의견을 나온 모양이다. 그런데 자기 하고 싶은 것 하기라고 해서 게임이나 보드게임, 운동장에서 공차기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조용히 앉아서 책읽기 시간처럼 책 읽기와 다른 무엇인가를 마음껏 하자는 뜻이다.

 

 

2. 일기장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만

 

지금까지 일주일은 날마다 냈다. 그래봤다. 10일 정도 했다. 쓰기 싫은 까닭도 있고 귀찮아서 그렇기도 하다. 쓸 내용이 없어서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쓸 내용을 생각하게끔 지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도 그냥 두 번만 쓰도록 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많지만

'주말에 한꺼번에 대충 써서 내는 일'

'갑자기 목요일 금요일에 몰아내는 일'

'급하게 몇 줄 대충 적고 내는 일'이 걸린다.


그래서 일기장을 내는 것을 날마다 내고(습관을 들이도록 하기 위해) 일기를 자세히 쓸 날은 적어도 이틀 이상을 하기로 했다. 일기를 못 썼으면 그날 일기장에 날짜와 날씨, 못 쓴 까닭만 쓰고 내면 된다. 그래서 꾸준히 내는 버릇도 들이고, 일기 횟수를 줄이도록 했다. 대신 한번을 쓰도 자세히 진지하게 써야한다. 편법(주말에 몰아서 쓰는 것)은 안 된다는 점을 일러주었다.

 

 

3. 밥 먹고 혼자 조용히 가기

 

지금까지는 급식 줄을 서서 여섯이 함께 움직였다. 여섯 명이 다 먹어야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먹도록 할 의도였다. 그게 아이들한테 무척 까다로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냥 다 먹으면 혼자 가도록 하자는 규칙을 세웠다. 그래도 급하게 먹거나 너무 빨리 늦지 않도록 당부했다. 급식 잘 먹었는지 남기지 않고 다 먹었는지 검사는 어떻게 할까 물었는데 그건 지금 하는 대로 검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아서 검사를 계속 하는 것으로 했다. 나중에서 시간이 흐르면 이것도 잘 되면 다시 물어서 스스로 검사를 하게끔 할 것이다.


4. 8시 30분까지 학교 오기

 

 

5. 교실에서 욕 쓰지 않기

 

 


 

선생님 규칙

 

1. 시간 지키기

 

학기 초라서 공부 방법, 공책 쓰기 따위, 준비물을 챙기지 못할 때와 같이 여러 가지 상황이 일어나면 천천히 설명하느라 쉬는 시간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쉬는 시간을 지켜주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한테 수업시간도 지켜주라고 했다. 최종 합의점은 공부시간 5분 늦으면 쉬는 시간에 5분 늦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지 않으면 종치면 바로 마치기로 했다.

 

아이들이 정한 선생님 규칙에는 학급 규칙과 중복이 되는 게 있고 ‘규칙’으로 삼기에는 알맞지 않은 것이 있어서 결국 한 가지만 정해졌다. 그래서 학급규칙 다섯 가지와 맞추기 위해 네 가지를 더 나 스스로 정했다.

 

 

 

전담 시간 학급규칙과 선생님 규칙 그림을 넣어서 인쇄해두었다. 교실 앞 게시판에 두 개를 붙여 두었다. 이제 하나씩 아이들 손으로 아이들 끼리 우리 학급을 꾸려나갈 것이다.

 

땀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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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06 / 덕정초 4

3월 12일

 

여러 가지 수업 방법

 

 

 


 

 

사회 공책 쓰기

 

사회 시간은 실과와 같은 공책 쓰는 법을 익히면서 했다. 빈칸 채우기, 비운 밑줄 채우기, 교과서 도표나 그림 그리기 따위로 정리한다.

 

시간 배당을 20분 안에 정리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모둠에서 의논을 시킨다.

한 모둠에서 한 가지씩 질문을 만들게 했다. 선생님에게 묻고 싶은 것, 더 자세히 설명을 듣고 싶은 것, 어려운 것, 애매한 것 따위를 서로 물어가면서 질문 하나를 만들게 했다.

어려운 낱말이나 애매한 것들을 서로 모둠에서 이야기하면서 답을 해주면 바로 해결하면 된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을 하나 찾아서 정해주면 그 질문을 하나씩 받아서 설명해준다. 그러면 시간이 잘 간다. 질문을 만들면서 아이들이 교과서 내용과 공책 내용을 한 번 더 보거나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내 설명을 하면서 덧붙여 기록해서 공책쓰기를 풍부하게 할 기회를 준다.

 

 


 

 

실과 과제 검사

 

실과 시간 한 시간 공부하고 각종 식품 포장에 붙은 영양표를 잘라서 가져오라고 했다. 공책에 붙이고 모두 책상을 네모나게 만들어 둘러앉았다.


 

과제 검사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것으로 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옆 사람 책상으로 돌아가면서 모두 살펴보았다.

이런 방식은 국어시간에도 많이 쓰일 것이다. 다른 사람 의견을 살려보고 다시 자기 의견을 고칠 수 있다.

 

 

 


 

 

 

수학 시간 과정 설명하기


 

분수의 나눗셈에서 나누기를 곱하기로 바꿀 때는 역수로 곱하는 사실을 어제 공부했다. 이미 아이들이 선수 학습이 되어서 그 과정을 공부했다고 하지만, ‘곱하기 역수’만을 기억해서 공식에 끼워 맞춰 문제를 풀려는 성향이 많다. 그래서 오늘 수업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하라고 모둠에서 시간을 주었다.

모둠 칠판을 주었다. 누가 걸릴지 모르니까 모둠 모두가 준비해야한다고 일렀다.


 

드디어 발표 시간!

아이들은 내가 몇 번째 아이가 해라고 시킬 줄 알고 긴장을 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

모둠 바구니에 주사위를 꺼내서 주사위를 굴려서 뽑았다. 긴장된 순간 아이들이 환호성이 들린다. 내가 안 거렸다는 안도감이다.^^ 아직은 안 걸리는 게 좋다는 마음이다.

 

뽑힌 아이들은 모둠 칠판을 앞 칠판에 붙여 놓고 한 사람씩 나와 설명한다. 하나하나 설명할 때마다 오해한 부분이 잘못된 부분 따위를 짚어준다.

대부분 아이들이 역수를 왜 곱해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을 빼먹고 풀어서 답을 내는 것을 끝을 내었다.

 

한 모둠에서만 정확하게 그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와, 짝짝짝”

내가 굳이 잘 했다가 칭찬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듣고 손뼉이 자동으로 나왔다.

모두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여섯 번을 들으면 반복해서 보고, 제대로 된 과정을 보면서 또 익혔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남에게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제대로 된 개념 이해를 해야 한다. 수학 시간에는 이런 식의 발표 수업을 자주 할 것이다.

 

땀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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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05 / 덕정초 3

2013년 3월 11일

 

실과 공책 쓰기

 

 

 

 

이제 공책 쓰기를 슬슬 시작한다.

먼저 저번 주에 코넬식 필기법을 간단히 가르쳤다.

오늘은 교과서 내용을 간추려 쓰게 하는 방법으로 네모 칸, 밑줄 비워두기로 필기를 했다.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간추렸기 때문에 읽어 보면 금방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쓰는 목적을 답을 찾으려 하면서 책을 읽기 위함이다. 또한 중요한 낱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읽고 어려운 낱말을 질문을 받아서 진행해 나간다.

 

 

 

 

우리 반 얼굴 이름표를 만들어 두었다. 내 칠판 글을 다 쓰고 나서 아이들을 둘러보면 열심히 쓰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보인다. 그래서 미리 답을 쓸 사람을 얼굴 이름표로 붙여둔다. 예약을 해둔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해 놓고 답을 찾았으면 나와서 쓰게 한다. 골고루 여러 아이가 나오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남녀 한 사람씩 시켜서 쓴 답이 맞는지 확인도 시킨다.

이렇게 하고 나서 하나하나씩 설명과 이야기를 곁들인다.

공책 필기도 하고, 정리, 그리고 덧붙인 설명도 기록해가면서 한다.

 

 

땀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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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04/ 덕정초 2

2013년 3월 6일

일기 안 쓴 아이, 못 쓴 아이

일기장을 내는 습관을 들이려고 이번 주는 날마다 내도록 했다.

어제 일기 쓰는 법을 익혔으니 이제 조금이라고 솔직하게 써오도록 하고 아침부터 일기장을 봐주었다. 27명 가운데 25명이 냈다. 두 아이는 일기장을 가져오지 못해서 다른 공책에 써서 냈다.

“일기장 두 사람이 안 냈네.”

“안 낸 사람 일어나 보세요.”

두 남자 애다.

“왜 안 냈어요?”

“……”

아무 말 없이 서 있다. 무슨 잘못을 해서 꾸중 듣듯이.

“선생님이 꾸중하는 게 아니란다. 왜 지금까지 안 냈는지 그 까닭을 알고 싶어서”

“일기장이 없는 거니, 안 쓴 거니?”

“저는 일기장은 있는데 안 썼어요?”

“저는 일기장은 안 가져왔어요.”

한 애는 안 쓴 것이고 , 한 애는 일기장을 안 가져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은 것이다. 내가 묻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갈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을 기다렸다. 못하거나 하지 못할 상황일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배우는 것이다.

“안 썼으면 지금이라도 끝까지 써라. 잊어버려서 그렇겠지.”

“일기장을 안 가져와서면 그냥 그대로 계속 서 있을 거야?”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도 물었다. 거둔 일기장을 들고서

“여기 일기장과 일기장이 없어서 공책을 찢어서 쓴 애도 둘 있다. 이것 보니까 생각나는 거 없니?”

“네. 다른 공책에 써서 내면 되겠네요.”

“그럼 그렇게 써라.”

참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공책 챙기지 않아서 그 시간 수업을 모두 포기해 버리는 아이가 꼭 한둘은 꼭 있기 마련이다.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아서 그 시간 학습을 포기해버리는 습관이 들기 쉽다. 준비를 없더라도 빌리거나 다른 물건으로 바꾸어서 하거나 정 안 되면 친구와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야할 일이다. 그런데 꾸중 한번 듣고 침묵하면서 묻어가려는 성향이 나타난다.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교사도 그냥 그대로 내버려둬서도 안 된다.

꾸중하기 전에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 일인지 모두 함께 생각할 기회를 갖는다. 그게 배움이 아닐까. 나무라고 꾸중할 필요가 없다. 이런 실수는 누구나 한다. 그럴 때 너그럽게 봐주고 이렇게 행동하라고 일러주면 된다. 두 번, 세 번 자꾸 되풀이하면 그때는 따끔하게 꾸중을 해도 늦지 않다.

학기 초 직접 본보기를 보이는 것만큼 못했을 때, 안 했을 때에 대한 행동도 하나씩 알려주어야 한다. 안 했을 때, 못 했을 때도 있고, 그럴 수 있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진지하게 말해 주어야한다. 한두 번의 실수를 겪으면 익혀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공부할 것이라고, 그렇게 선생님은 끝까지 챙기면서 갈 것이라고, 힘들더라도 함께 내 마음과 몸과 습관까지 함께 가자고.

땀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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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03/ 덕정초 1호

2013년 3월 4일 첫날

 

일기쓰기와 모둠 세우기

 

1. 자기 꿈과 자기 장점 쓰기

첫날 자기 꿈과 장점 스무 가지 쓰기를 한 것을 게시판에 꽂아두었다. 첫날 바로 게시판이 가득하다. 이렇게 자기 쓴 것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펼쳐 놓는다. 내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 선생님이 늘 챙긴다는 것을 알도록 한다.

 

 

2. 각종 설문지와 설문지 모으기

학기 초 설문지가 많다. 아동 기초 조사부터 아이 생활과 학부모 생각을 묻는 설문지들이다.

“선생님 이거 다 한 것을 어디다 내요?”

다음날 어김없이 묻는 말이다.

그래서 미리 아침에 오면 오늘 낼 것을 칠판에 자석 집게로 붙여주고 모을 것을 적어둔다. 내일 때 번호 차례대로 내도록 한다. 먼저 낸 사람 뒤에 자기 것이 오도록 하면 된다.


2013년 3월 5일 둘째날

 

 

1. 꿈이 뭐니? 삶의 목표 정하기

자기 목표 갖기 시간이었다.

자기 꿈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의사, 검사, 연구가, 요리사와 같은 직업을 말한다.

그 직업을 왜하냐고 물으면 병을 고치려고, 범인 잡으려고, 연구하려고, 요리하려고하는 그 직업이 하는 일을 뻔 한 말을 한다.


그렇게 해서 뭘 하거냐고 다시 물어 보았다.

0. 없다 , 1. 그냥 먹고 살려고, 2. 나 만족을 위해

3. 남을 위해 살려고, 4. 사회를 위해, 5. 나라를 위해, 6. 세계를 위해

여섯 가지를 고르게 하고 자기 생각에 손을 들게 했다.

그냥 먹고 살려고 그런다는 답은 처음에는 16명, 반 가까이 되었다.

그래서 이순신, 세종대왕, 간디, 에디슨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 했다.

각각 나라를 위해 사회를 위해, 사회 전체, 세계 전체를 위해 사셨다.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살았지만 후대에 세계를 위한 일이 되기도 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마구 쓰고 낭비하면서 보기 좋지 않는 사건들을 한 번씩 본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산거냐고 물었다. 그냥 먹고 살려고…….그런다. 자기만족을 위해 사려고 해서 그랬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손들게 했다. 어떻게 살면 좋은지 칠판에 표시를 했다.

바뀌었다. 조금은 더 사회적으로 나라를 위해 살려는 아이로 바뀌었다.

목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첫 만남 첫 시간 수업을 자기 꿈의 목표를 정하고 그 폭을 넓히는 공부였다.

좋은 직업, 돈 많이 벌어서 나 만족으로만 지내기에는 너무도 아깝지 않은가. 너무 재미없지 않는가. 최소한 남의 위해 살아보아야 우리 '인류' 문화를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세계를 향한 꿈을 열고 그쪽으로 살아보자 그러보다면 세계의 목표가 되지 못해도 나라 또는 사회, 적어도 남을 위한 목표를 성취된다.

행상 하면서 평생 모은 재산을 대학 장학금으로 낸 할머니 사연을 신문으로 한 번씩 듣는다. 그분들은 이 사회를 위해 행동하신 분이다. 그렇게 보면 직업이 목표일 필요가 없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도 참 중요하고 그런 목표점을 잡아야 한다.


오늘 그런 마음을 다지고 세우는 시간을 가징 먼저 잡았다.

아무 생각 없었다는 아이 둘이 나중에 이야기하고 없어졌다는 게 큰 위안이다.

 

 


2. 생활계획표가 아닌 실천표 먼저

일주일 생활 실천표를 쓰고 있다. 하루하루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아침 마다 기록해나갈 것이다. 계획이 아닌 실천표다. 언제 일어나고, 어디를 가고 무슨 공부를 했는지 쓴다. ‘공부’라고 하지 말고 ‘수학문제풀이’라고 정확하고 쓴다. ‘쉬기’라기 쓰기보다 ‘TV보기, 카카오톡’과 같이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이렇게 일주일 동안 일을 다 쓰고 난 다음 주일에 자기가 스스로 공부한 시간, 논 시간, 시켜서 한 시간 따위로 구분해서 정리해보고, 내가 줄일 시간,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조금씩 정해 나가면서 그대 계획표를 만든다.

올 한 해는 이렇게 차근차근 자신을 점검해보고 조금씩 고쳐나갈 것이다. 꾸준히 체계적으로 자기를 돌아볼 시간과 방법을 알아가면서 말이다.

 

 

3. 일기쓰기 연습

자기 목표를 이야기하면서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일기 쓰는 것이라고 했다. 자기 삶을 쓰나가고 그 삶 속에 늘 꿈에 도전하는 노력을 하고 기록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두 번째 시간으로 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 이야기했다.

땀샘반 문집에 실린 선배들의 일기 글을 읽어주었다. 마음 편하고 솔직하게 들은 대로 본대로 쓴 글을 읽어주었다. 교실 한쪽에 가지런히 지금까지 낸 학급문집도 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고 날짜, 날씨, 본문, 쓴 시간과 날짜를 쓰도록 모두 직접 쓰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다음 셋째 시간에 컴퓨터실에 가서 학급누리집에 별표 일기에 올리는 것도 직접 해보았다. 앞으로 일기에 별표를 받으면 이곳에 올리도록 했다. 이 일기가 나중에 문집 재료가 된다.


4. 아이들 전화번호 따기, 첫 문자 받기

“자, 휴대전화 손 전화 올려놔봐라!”

아이들이 눈이 똥그래졌다. 수업시간 휴대전화 쓰지 말라는 것만 알고 있던 아이들

“지금부터 선생님한테 첫 문자를 보내주세요.”

칠판에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문자 보낼 때 자기 번호와 이름을 밝히고 보내라고 했다.

제대로 진지하게 하라고 했는데 ‘헐, ㅋㅋ’과 같은 한두 글자만 보내거나 ‘할 말 없어요. 그냥 보내요’라고 의미 없이 남기는 애들도 있었다.

아이들 전화번호 따오기를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인사말이나 진지한 문자 보내기가 되지 않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 이름과 비슷해서 기분이 좋아요?”

“선생님 만나서 반갑고, 앞으로 열심히 할게요”

이런 문자도 있다.

농담 삼아 하는 아이도 있다. 이모티콘만 날리고 자기 번호와 이름을 날리지 못해 서너 번을 다시 보내는 아이도 있었다. 문자 날리는 것보다 선생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듣지 못한 애들도 보였다. 그래서 듣기 말하기 아니 듣고 문자보내기가 중요하다.

 

5. 첫 수업 공책 쓰기(코넬식 공책)

첫 국어 시간에 공책쓰기를 알려주었다. 코넬식으로 직접 공책 한 장을 찢어서 어떤 식으로 쓰는 지 본보기를 보여주면 쓴다. 아이들이 공책에 체계 있게 쓰도록 내가 칠판에 필기하는 방법도 보였다.

1. 오늘 날짜와 학습목표를 쓴다.

2. 칠판 내용, 공부 내용을 쓴다.(칠판에 번호표를 붙여 가면서 쓸 것이다.)

3. 중요 핵심 낱말, 궁금한 낱말 따위를 왼쪽에 공부내용 줄에 나란히 쓴다.

4. 오늘 공부 요점(학습목표 중심), 정리 문장을 쓴다. 그 밑에 자기 느낌 소감도 남긴다.


공책을 국어, 수학, 사회 과목별로 준비하고 얇은 공책으로 한다.

 

6. 모둠 세우기와 협동학습

 

수업 방법도 이어서 알려주었다. 전체 설명은 일제식이지만 모둠끼리 서로 확인하고 평가하고 견줄 때는 모둠도 꾸려야한다. 그래서 모둠 구성과 모둠원 각자 역할도 주고 돌아가면서 이야기하기, 다른 친구 공책이나 교과서 봐주기, 이끔이가 사회보기 따위고 모둠 공부 방법을 일러주었다. 한 시간이 충분한데 오늘을 오후까지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직접 해보면서 하니까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모둠 공부에 필요한 OX팻말이나 마이크 따위와 같이 모둠 학습 도구로 하나씩 써 보았다. 앞으로 일주일동안은 이렇게 공부 방법도 익히면서 적응해 나갈 것이다.

 

 

땀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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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았다. 전날 까지 다음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이곳에서 옮겨서 조금씩 써야겠다.

무엇인가 상 받은 기분^^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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