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호] 덕정 7호

 

일기 쓸 거리가 없을 때

 

 

 

우리 반은 일기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쓰기로 했지?

 

혹시 두 번 이상이라 하니까 두 번만 쓰겠다거나 한 번에 하루에 두 번 한꺼번에 써버리겠다는 마음인지 모르겠다.

 

그런 마음이라면 일기 빨리 해치우거나 검사 받기 위해 쓰겠다는 마음이 가득이겠다.

 

그래서 일기장을 날마다 내기로 했다. 내는 습관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일기 쓰기가 귀찮지.

 

일기 쓸 거리가 없어서 못 썼다거나, 바빠서, 쓸 시간이 없어 못 썼다는 사람이 아직 많구나.

 

일기 쓰기 전에 눈을 감고 생각해봐.

 

 

오늘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 어떤 말이 내 기억과 마음 속에 남았는지 떠 올려봐.

 

떠오른 그대로 쓰면 돼.

 

그것도 잘 생각나지 않으면 지금 밖을 나가서 눈에 보이는 그대로 써 봐

 

 

‘창문을 열어보니 새 한 마리가 꾸벅꾸벅 조는 것 같이 나무에 앉아 있다’

 

‘길가에 차들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저 차는 들은 다 어디로 저렇게 달릴까?’

 

이렇게 눈에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한 줄로 써도 돼.

 

 

안 그러면 가만히 책상에 앉아 떠오른 생각을 써도 돼.

 

‘내가 어른이 되면 아주 큰 회사에서 다닐 거야. 사장이 될거야. 멋있는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를 만들고 있을 거야. 그 자동차에는 꽃도 피는 자동차야. “

 

 

‘나는 지금 공부를 누구를 위해 하고 있을까? 나 자신을 위해 정말 하고 있을까? 시켜서 하는 공부는 언제까지 해야 할까?’

 

‘내가 갖고 싶었던 장난감, 요요, 조립장난감, 스마트폰을 지금까지 다 가져봤는데 그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했나? 잠깐 갖고 싶었던 마음은 공부 방해도구가 되버렸어. 스트레스 도구로 남았다. 잠깐의 만족 때문에 계속 이렇게 살아야할까?'

 

 

이런 생각도 좋은 일기감이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꿈 이야기도 좋겠다.

 

‘벚꽃이 피고 있다. 콧속으로 향긋한 냄새가 들어오면 왠지 떨린다.’

 

‘친구들이 공 차자하면 내 마음은 벌써 운동장으로 먼저 뛰어가고 있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고 싶다.’

 

 

일기는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써야 해. 그래야 재미있고 쓸게 많아져.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기며 돼. 쓰고 나면 속 시원하고 더 쓰고 싶은 것 이야.

 

 

쓰기 전부터 귀찮다, 쓰기 싫다, 쓸게 없다는 ‘부정적인’을 생각을 먼저 떠오르면 정말 그게 귀찮고, 쓰기 싫고, 쓸게 없어져. 한 줄이라도 솔직하게 쓰자.

 

그래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지, 무슨 생각하며 살았지, 어떤 것을 중심으로 쓸까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또 그렇게 쓸 거리가 막 솟아나.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면 쓸거리가 막 솟아올라.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 뇌를 운동시켜. 뇌가 발전하지. 그렇게 발전한 뇌가 더 많이 더 오래 기억하게 돼. 뇌를 가꾸는 일이기도 해.

 

그렇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귀찮고 힘들고 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이겨내는 일이야.

 

한번 해서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재미가 붙어.

 

공부는 그렇게 하는 거야. 재미가 붙을 때까지 하는 거야. 그러면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해도 내가 알아서 하게 돼 있어. 하고싶은 공부가 되지. 그게 '자기 주도적 공부'란 거야.

 

 

일기쓰기가 ‘재미’를 붙이 좋은 실천 거리라고 생각해.

 

꾸준히 실천해서 재미를 붙일 때까지 습관을 들여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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