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학급살이통신문 303/ 덕정초 1호

2013년 3월 4일 첫날

 

일기쓰기와 모둠 세우기

 

1. 자기 꿈과 자기 장점 쓰기

첫날 자기 꿈과 장점 스무 가지 쓰기를 한 것을 게시판에 꽂아두었다. 첫날 바로 게시판이 가득하다. 이렇게 자기 쓴 것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펼쳐 놓는다. 내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 선생님이 늘 챙긴다는 것을 알도록 한다.

 

 

2. 각종 설문지와 설문지 모으기

학기 초 설문지가 많다. 아동 기초 조사부터 아이 생활과 학부모 생각을 묻는 설문지들이다.

“선생님 이거 다 한 것을 어디다 내요?”

다음날 어김없이 묻는 말이다.

그래서 미리 아침에 오면 오늘 낼 것을 칠판에 자석 집게로 붙여주고 모을 것을 적어둔다. 내일 때 번호 차례대로 내도록 한다. 먼저 낸 사람 뒤에 자기 것이 오도록 하면 된다.


2013년 3월 5일 둘째날

 

 

1. 꿈이 뭐니? 삶의 목표 정하기

자기 목표 갖기 시간이었다.

자기 꿈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의사, 검사, 연구가, 요리사와 같은 직업을 말한다.

그 직업을 왜하냐고 물으면 병을 고치려고, 범인 잡으려고, 연구하려고, 요리하려고하는 그 직업이 하는 일을 뻔 한 말을 한다.


그렇게 해서 뭘 하거냐고 다시 물어 보았다.

0. 없다 , 1. 그냥 먹고 살려고, 2. 나 만족을 위해

3. 남을 위해 살려고, 4. 사회를 위해, 5. 나라를 위해, 6. 세계를 위해

여섯 가지를 고르게 하고 자기 생각에 손을 들게 했다.

그냥 먹고 살려고 그런다는 답은 처음에는 16명, 반 가까이 되었다.

그래서 이순신, 세종대왕, 간디, 에디슨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 했다.

각각 나라를 위해 사회를 위해, 사회 전체, 세계 전체를 위해 사셨다.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살았지만 후대에 세계를 위한 일이 되기도 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마구 쓰고 낭비하면서 보기 좋지 않는 사건들을 한 번씩 본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산거냐고 물었다. 그냥 먹고 살려고…….그런다. 자기만족을 위해 사려고 해서 그랬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손들게 했다. 어떻게 살면 좋은지 칠판에 표시를 했다.

바뀌었다. 조금은 더 사회적으로 나라를 위해 살려는 아이로 바뀌었다.

목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첫 만남 첫 시간 수업을 자기 꿈의 목표를 정하고 그 폭을 넓히는 공부였다.

좋은 직업, 돈 많이 벌어서 나 만족으로만 지내기에는 너무도 아깝지 않은가. 너무 재미없지 않는가. 최소한 남의 위해 살아보아야 우리 '인류' 문화를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세계를 향한 꿈을 열고 그쪽으로 살아보자 그러보다면 세계의 목표가 되지 못해도 나라 또는 사회, 적어도 남을 위한 목표를 성취된다.

행상 하면서 평생 모은 재산을 대학 장학금으로 낸 할머니 사연을 신문으로 한 번씩 듣는다. 그분들은 이 사회를 위해 행동하신 분이다. 그렇게 보면 직업이 목표일 필요가 없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도 참 중요하고 그런 목표점을 잡아야 한다.


오늘 그런 마음을 다지고 세우는 시간을 가징 먼저 잡았다.

아무 생각 없었다는 아이 둘이 나중에 이야기하고 없어졌다는 게 큰 위안이다.

 

 


2. 생활계획표가 아닌 실천표 먼저

일주일 생활 실천표를 쓰고 있다. 하루하루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아침 마다 기록해나갈 것이다. 계획이 아닌 실천표다. 언제 일어나고, 어디를 가고 무슨 공부를 했는지 쓴다. ‘공부’라고 하지 말고 ‘수학문제풀이’라고 정확하고 쓴다. ‘쉬기’라기 쓰기보다 ‘TV보기, 카카오톡’과 같이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이렇게 일주일 동안 일을 다 쓰고 난 다음 주일에 자기가 스스로 공부한 시간, 논 시간, 시켜서 한 시간 따위로 구분해서 정리해보고, 내가 줄일 시간,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조금씩 정해 나가면서 그대 계획표를 만든다.

올 한 해는 이렇게 차근차근 자신을 점검해보고 조금씩 고쳐나갈 것이다. 꾸준히 체계적으로 자기를 돌아볼 시간과 방법을 알아가면서 말이다.

 

 

3. 일기쓰기 연습

자기 목표를 이야기하면서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일기 쓰는 것이라고 했다. 자기 삶을 쓰나가고 그 삶 속에 늘 꿈에 도전하는 노력을 하고 기록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두 번째 시간으로 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 이야기했다.

땀샘반 문집에 실린 선배들의 일기 글을 읽어주었다. 마음 편하고 솔직하게 들은 대로 본대로 쓴 글을 읽어주었다. 교실 한쪽에 가지런히 지금까지 낸 학급문집도 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고 날짜, 날씨, 본문, 쓴 시간과 날짜를 쓰도록 모두 직접 쓰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다음 셋째 시간에 컴퓨터실에 가서 학급누리집에 별표 일기에 올리는 것도 직접 해보았다. 앞으로 일기에 별표를 받으면 이곳에 올리도록 했다. 이 일기가 나중에 문집 재료가 된다.


4. 아이들 전화번호 따기, 첫 문자 받기

“자, 휴대전화 손 전화 올려놔봐라!”

아이들이 눈이 똥그래졌다. 수업시간 휴대전화 쓰지 말라는 것만 알고 있던 아이들

“지금부터 선생님한테 첫 문자를 보내주세요.”

칠판에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문자 보낼 때 자기 번호와 이름을 밝히고 보내라고 했다.

제대로 진지하게 하라고 했는데 ‘헐, ㅋㅋ’과 같은 한두 글자만 보내거나 ‘할 말 없어요. 그냥 보내요’라고 의미 없이 남기는 애들도 있었다.

아이들 전화번호 따오기를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인사말이나 진지한 문자 보내기가 되지 않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 이름과 비슷해서 기분이 좋아요?”

“선생님 만나서 반갑고, 앞으로 열심히 할게요”

이런 문자도 있다.

농담 삼아 하는 아이도 있다. 이모티콘만 날리고 자기 번호와 이름을 날리지 못해 서너 번을 다시 보내는 아이도 있었다. 문자 날리는 것보다 선생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듣지 못한 애들도 보였다. 그래서 듣기 말하기 아니 듣고 문자보내기가 중요하다.

 

5. 첫 수업 공책 쓰기(코넬식 공책)

첫 국어 시간에 공책쓰기를 알려주었다. 코넬식으로 직접 공책 한 장을 찢어서 어떤 식으로 쓰는 지 본보기를 보여주면 쓴다. 아이들이 공책에 체계 있게 쓰도록 내가 칠판에 필기하는 방법도 보였다.

1. 오늘 날짜와 학습목표를 쓴다.

2. 칠판 내용, 공부 내용을 쓴다.(칠판에 번호표를 붙여 가면서 쓸 것이다.)

3. 중요 핵심 낱말, 궁금한 낱말 따위를 왼쪽에 공부내용 줄에 나란히 쓴다.

4. 오늘 공부 요점(학습목표 중심), 정리 문장을 쓴다. 그 밑에 자기 느낌 소감도 남긴다.


공책을 국어, 수학, 사회 과목별로 준비하고 얇은 공책으로 한다.

 

6. 모둠 세우기와 협동학습

 

수업 방법도 이어서 알려주었다. 전체 설명은 일제식이지만 모둠끼리 서로 확인하고 평가하고 견줄 때는 모둠도 꾸려야한다. 그래서 모둠 구성과 모둠원 각자 역할도 주고 돌아가면서 이야기하기, 다른 친구 공책이나 교과서 봐주기, 이끔이가 사회보기 따위고 모둠 공부 방법을 일러주었다. 한 시간이 충분한데 오늘을 오후까지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직접 해보면서 하니까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모둠 공부에 필요한 OX팻말이나 마이크 따위와 같이 모둠 학습 도구로 하나씩 써 보았다. 앞으로 일주일동안은 이렇게 공부 방법도 익히면서 적응해 나갈 것이다.

 

 

땀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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