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8 / 덕정초 16

2013년 9월 6일(금)

수학, 어려운 문제 찾기

 

"오늘 수학 시간에는 이렇게 할 것입니다. 먼저 교과서 문제 풀 시간을 15분 줄게요. 그런 다음 모둠에서 선생님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문제를 골려주세요."

"선생님, 다 풀 줄 알면 어떻게 해요?"

"그러면 그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것을 골라주세요. 각자 풀고, 애매한 것들을 서로 해결해보고 모두 모르거나 헷갈리는 문제만 정하면 돼요."

수학공부 시간, 아니 거의 모든 공부 시간 첫말에 ‘오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고 던진다.

지금까지 연설하기, 질문 만들기, 발표하기, 가르치기와 같은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수업 준비에 수업 내용 연구도 힘쓰지만 아이들 참여 방법에 더 많은 고민과 연구가 이루어진다.

6학년을 해마다 하면서 수업 내용은 거의 다 안다. 교과서만 훑어보면 어떻게 내용이 펼쳐지는지, 아이들이 어떤 부분을 힘들어하거나 지루해하는지 안다.

그래서 아이들 수준과 상황에 맞춰 방법 연구에 고민을 집중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시키게 할까, 참여 방법을 어떻게 할까하는 방법이 해마다 조금씩 바뀐다. 아이들 수준과 반응, 성격, 분위기, 능력이 다르니까 달라야겠지.

한 학년을 오래하면 이렇게 내 공부를 깊이 또는 넓게 할 수 있어서 좋다.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방법과 생활 방식으로 하면 교사 자신도 지루할 것이다.

벌써 6학년을 전체는 10년 이어서는 5년째다. 그동안 쌓은 교과 내용 지식도 튼튼해졌지만 무엇보다 갖가지 수업 방법과 참여 방법을 겪거나 겪게 해본 경험이 큰 힘이 되었다. 수업이 지루해지는 눈치를 받으면 바로 다른 방법으로 바꾼다. 아이들의 집중력만 교사 자신도 집중도 높아져 긴장감과 관찰력이 덩달아 높아졌다. 교사의 성장이기도 하다.

오늘 수학은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이다. 1학기 배운 내용의 복습 같은 기분이 든다. 서넛 아이가 애매해 한다. 교과서대로 설명하고 풀어보라는 이 단원은 지루하기 쉽다. 다 아는 것이라 여기면 잘 들으려 하지 않는 애도 있다는 것을 안다. 이런 아이들이 많은 상태에서 개인별로 푸는 시간을 주면 금방 해결해내는 애들 때문에 시끄러워지기 쉽다.

답 맞추기식 풀이 시간은 해결하고 난 뒤가 아무 목적 없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다 풀면 다른 사람을 봐주거나 자기 것을 점검하면서 다르게 푸는 방법이 없는지 살펴봤으면 하는데 아이들 스스로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시킨 것만 하는 학습 습관도 함께 아이들에게 ‘교육’해야 할 목적이 생긴다.

 

수업 연구에서 세 가지 큰 줄기는 수업 내용과 수업 방법, 그리고 학습 습관으로 나는 잡는다.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제대로 알아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설명식보다 아이들이 말하고 듣고, 발표하면서 지적 호기심을 높이는 수업방법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러 활동에 참여하고 돕고, 좀 더 발전적로 도전하려는 마음 씀씀이를 키우는 ‘학습 습관’이 중요하다. 학습 태도, 마음가짐, 학습 동기라는 말해도 좋겠다.

 

 

 

일단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해봐야 한다. 자기 고민이 많이 담긴 문제와 상황이 집중을 높인다. 오늘 활동 목표는 정한 범위 내에서 선생님 설명이 필요한 한 문제를 찾기다.

각자 개인별로 문제를 먼저 푼다. 빠른 아이, 늦은 아이가 당연히 생긴다. 이미 선수 학습을 한 아이나 미리 배운 아이들은 빠르다. 아니 빠르게 푼다. 답을 맞는지는 다시 검정해야한다. 서로 맞추어보고 어긋난 답을 골라서 왜 그렇게 풀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봐야 한다. 작은 실수도 틀린 경우도 생긴다. 식은 바르게 세웠는데 대분수를 가분수로, 역수로 곱할 것을 잘못해서 나누었거나, 소수 나눗셈에서 점을 잘 못 찍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문제는 크게 어려운 문제로 삼지 않는다. 대부분을 식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멍하게 만드는 문제다.

이미 식이 있는 문제는 옆에서 조금만 이야기해주면 금방 깨친다.

 

 

 

 

1과 1/2 시간 동안 양초가 0.6cm 줄어든다. 그러면 3시간 뒤에는 몇 cm줄어드는가?

이런 문제를 힘들어 한다. 짐작하고 있었다. 역시 이 문제가 나왔다.

아이들이 뽑은 문제가 여섯 가지가 나왔는데 두 모둠이 같다.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문제가 위 문제다.

위 문제는 단위 시간에 타는 양초를 줄어드는 길이를 알면 된다. 단위 시간이면 1시간이다.

예를 들어 1시간에 0.3cm가 탄다면, 2시간은 0.6cm, 3시간은 0.9cm, 4시간은 1.2cm이다. 느낌으로도 배수 단위로 늘어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1시간에 얼마나 줄어드느냐를 찾으면 된다. 그런 다음 필요한 시간만큼 곱하면 된다.

한 시간 동안 타 들어가는 길이는 1과 1/2이 1시간으로 바뀌니까 1과 1/2만큼 나눈다. 시간을 1과 1/2만큼 나누니까, 0.6cm에도 1과 1/2만큼 나누어준다. 양 변에 0이 아닌 똑같은 숫자를 나누어도 식은 성립한다는 성질을 1학기에 익혔다. 그런 성질을 이용하여 이 과정에 적용한 것이다.

이 과정을 이해 못하고 그냥 뒤에 것을 앞에 것으로 나누면 된다고 무슨 공식처럼 외우려고 하거나, 선수학습으로 외운 아이도 있다. 공식 끼워 맞추기식 공부다. 이런 공부가 외우기식 공식 대입 학습법이다. 앞으로 끊임없이 외울 것이 많아지고 지루하고 머리 아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학을 더 싫어하게 된다. 알고 깨치는 즐거움으로 수학이 재미있다는 느낌보다 포기하고 왜 해야 하는지 물음만 는다.

과정이 이해 안 되면 자꾸 물어야하고 자기가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자기 마음일 통쾌할 까지 끝까지 도전해서 풀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학습 태도, 습관, 공부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까지 우리는 수업 시간에 지도 및 학습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소통이 되어야 한다.

부끄럼, 눈치, 두려움 같은 것도 없어야 한다. 배움을 막는 것이다. 지루함, 스트레스, 포기하려는 마음이 학습 습관, 태도를 익히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학습은 내용만 아는 게 아니다. 배우는 과정(방법)을 익히고, 정말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면 끝까지 해결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 세 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 세 박자에 맞춰 익힌 것을 복습하면서 장기 기억이 되고, 생활 속 적용과 실천으로 몸에 익는 것이다.

6학년의 오랜 경험으로 아이들이 무엇을 애매해 하는 지 짐작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설명하거나 다 해버리면 아이들 스스로 고민해서 찾아낼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 그러면 안 된다. 문제를 풀어보려는 호기심과 필요성, 학습 동기를 가질 기회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기다려야 한다.

해결해보려는 욕구가 생겨야 눈과 마음이 간다. 그런 과정을 거치도록 수업 과정을 짜는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많은 활동이 필요하지 않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꾸준하다면 아이들 지식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불어 몰입하는 알아가는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궁금한 것을 찾아 어떻게 푸는지 아는 기쁨을 수학 시간에 누려야 하지 않는가.

아는 즐거움, 이것이 습관이 되면 공부가 즐겁지 않겠는가.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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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7 / 덕정초 15

2013년 9월 3일 (화) -9월 6일(금)

 

사회,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 알아보기

1. 한 차시 수업? 학급운영 차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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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6일 오후 3:19

 

사회 교과서에서는 민주 정부 수립,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 항쟁, 민주화 진전, 민주화 과제로 이어진다. 해방에서 민주화 과정의 현대사가 교과서 두 쪽이다. 근현대사가 두 쪽! 버겁다.

민주화 과정을 알아보는 일이지만 사건 하나하나가 역사적 큰 줄기다. 많은 이야기와 사연이 담겼다. 책 한 권 분량이다.

한 차시로는 배경 지식이 너무 방대해서 해마다 책장을 멈추게 한다. 대학생이라도 쉽지 않은 내용이다.

아이들에게 조사해오라고 너무 ‘무책임’하기도 하다. 막연한 사건에 개념도 없이 보고 베껴 쓰기만 할 뿐이다. 그러다 팔이 아파 짜증부리다보면 사회를 ‘싫어하는 과목’에 점수를 더 보태게 된다.

근현대사가 역사가 책장 한 장으로 끝나버렸으니 교과서 자체가 무책임하다. 거품을 물고 설명한다고 해도 한 차시로 대충 듣고 나중에는 시험을 위한 역사적 사건을 ‘외울 낱말’로 여길 것이다. 그러지 않으려고, 사회를 제대로 가르쳐 보려고 애를 써다보니 이 단원을 여러 가지 고민과 자료, 다양한 자료가 필요하게 되었다.


보고, 듣고, 일고, 느껴보는 수업 구조로 짜 보았다.

관련 동영상을 찾아 누리집에 링크를 걸어두지만 함께 보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보기가 까다롭다

아이들이 설명을 듣고 어떤 것을 궁금해 할까?

이번 수업은 아이들이 궁금한 것, 질문을 찾는 방법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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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시는 그대로 교과서대로 설명을 하고 두 번째 시간에 개인별로 쪽지로 질문을 만들기로 했다. 개인 질문은 모아 모둠에서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을 모아서 모둠 칠판에 쓰기로 했다. 칠판에 붙인 질문들은 다른 모둠에게 다시 답하게 한다. 몰라도 추측과 상상만으로도 답 해보라 말하고 싶었지만 처음이라 이번은 설명까지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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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4일 오후 6:59

 

책 읽어보고 개별로 질문을 두 가지 만들게 한다. 모둠에서 돌아가면서 자기 질문을 발표한다. 질문 가운데 모둠에서 해결 가능할 수 있는 서로 가르치며 알려주고, 다 모르는 것만 뽑아낸다. 두 번씩 이야기하고 나면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모아 질문을 한 가지로 정리해서 질문 칠판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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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4일 오후 6:59

 

여섯 모둠에서 한 질문씩 나왔다. 같은 질문이 한 쌍 나왔다.

이제 하나씩 따져가면서 다시 설명했다. 아이들 스스로 선택한 질문에 집중도가 높다. 처음 계획은 다른 모둠에서 답하게 하려 했다. 답을 몰라서 상상하고 추축해서라고 말하게 해보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뤘다. 처음이라 본보기 차원에서 내가 설명해주기로 했다. 이렇게 해도 두 차시가 빠듯하다.

한두 시간으로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수박 겉흝기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들에게 보고 느끼고 감동 느낄 그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 좀 더 깊숙이 빠져서 꾸준히 했으면…….

배경 지식이 풍부해야 할 이런 수업은 차시 공부도 끝낼게 아니라 학급운영 차원으로 꾸준히 이어가는 통합 학습이 필요하다. 보고 듣고 읽는 것을 한 주일 정도 꾸준히 이어지는 학급운영의 차원의 학습이 필요하다.

60년 넘는 현대사를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관련 책도 읽고, 영화, 영상과 같은 다양한 체험으로 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갖가지 방법으로 계획해 보았다.

 

2. 관련 영상과 영화보기

학급 누리집에 민주화 과정에 일어난 사건 영상을 모아 두었다. 그것만 다 보아도, 두 시간 가까이 걸린다. 아이들한테 알려서 알림장에 써서 보라고 했지만, 이렇게 해서 보는 애들이 거의 없다. 스마트폰이 있어도 잘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만 스마트하고 스마트한 행위(!)은 아직 삶은 녹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침 시간이나 틈틈이 직접 보고 그런 다음 다시 집에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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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5일 오후 13:07

 

영화를 한 편 보았다.

‘화려한 휴가’ 5·18관련해서 만든 영화이다. 해마다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게 하는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마음을 흔들 문학작품이다.

다른 교과 시간을 압축하고 점심시간, 쉬는 시간을 모았다.

안타까움과 감동이 담긴 영화 한 편이 긴 설명보다 확실하게 우리 감각과 느낌을 꽉 잡아준다. 감동이 좋은 자극과 공부 재료다.

3.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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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4일 오후 13:16

 

학교 도서관에 이 단원 관련 책을 찾았다. 다행히 아이들 수 만큼 있었다. 영화를 보고 바로 근현대사 내용을 읽었다. 영화에 나왔든 사건과 사진이 있었다. 15분 정도 읽으니 다 볼 수 있었다. 오늘 일기도 영화 주제로 정해 주었다. 잊지 않고 자주 되새겨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러다보면 식구들과 시사성 있는 이야기도 나눌게 아닌가. 안 그런데 뉴스에서 요즘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지금 배우는 내용과 관련이 깊은 사람들이다.

 

4. 돌려 읽는 책과 책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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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4일 오후 8:13

 

내가 가진 책을 가져왔다. 지금 2학기에 배울 범위에 있는 책이다. 교실 앞에 펼쳐 높았다. 아침 시간이나 점심, 쉬는 시간에 누구든지 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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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꼭 읽었으면 하는 책 아홉 권을 골랐다. 번호대로 돌려 읽는 책으로 정했다. 모두 읽고 다음 사람에 넘기면 된다. 한 차시 함께 읽었다. 마침 주말이라서 오래 읽어야할 것은 주말에 다 읽으면 된다.

 

 

한 주제에 집중해서 보고, 듣고, 읽도록 다양하게 준비했다.

돌려 읽는 책, 도서관 책, 관련 영상, 영화, 일기도 썼다. 나중에 국어 시간이 이런 활동 경험을 발표하거나 정리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수업이 깊이를 다지고, 꾸준히 책 읽는 체험을 이을 수 있었다.

‘왜 역사 공부를 해야 하는가?’

‘민주국가, 민주주의를 위해 왜 목숨을 던지며 지켰는가?’

온 몸으로 깨쳤으면 했다.

그걸 알면 시켜서가 아닌 우리 삶, 우리 민족, 우리 국가를 위해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나 하나의 돈벌이를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늘 생각하고 깨어있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행동할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다.

피가 끓을 때 끓을 수 있는 용기와 힘이 필요하다. 더 크고 튼튼한 민주주의 나라를 위해 더욱 공부해야 한다. 아이, 어른 구분 없다. 누구나 평생 해야 할 공부다. 피 끓는 공부였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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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6 / 덕정초 14

 

[316] 2013년 9월 2일

실과 시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기

 

 

 

오늘 실과 시간에는 전기·전자 제품의 사용과 관리에 대한 공부다.

컴퓨터실에서 해볼 만하지만, 컴퓨터실 배당 시간이 아니다. 학급수가 많은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에 일주일에 한 시간만 자리가 빈다. 사실 자리가 있어도 가지 않았을 것이다.

 

 

컴퓨터로 검색해보는 수업이 대부분 실패(!)로 끝나기 쉽다. 검색하더라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생각하지 않지 못한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이다. 또한 컴퓨터 통제 능력이 부족하여 다른 쪽으로 빠지기도 쉽다. 하이퍼링크 기능이 오히려 다른 길로 빠지는 유혹이 된다. 그래서 검색 조사 학습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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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2일 오후 13:59

 

공책에 정리할 수 있도록 칠판에 구조적으로 써두었다. 오늘은 실과 시간 주요 활동은 스마트폰으로 품질인증 마크를 찾는 것과 모둠 토의로 탐구 활동을 완성하는 일이다. 나머지 하나는 교과서 내용 그대로 따라 쓰면 된다. 눈치 있는 아이가 마지막 내용이 오늘 공부 내용의 답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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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2일 오후 2:01

 

활동별 시간을 정해두었다. 교과서 보고 찾는 활동은 5분, 스마트폰 검색은 10분, 토의 의논은 10분, 나머지는 공책에 정리하면 된다.

시간을 정해 두어야 제 시간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습관이 붙어서 시간 맞추는 힘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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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2일 오후 2:04

 

오늘 스마트폰으로 찾을 것은 품질인증마크다. 그냥 ‘품질인증마크’만 검색해도 많은 사진이 나온다. 오늘 공부 내용은 전기·전자 제품의 품질 인증마크다.

“선생님 찾았어요! 이것 맞죠?”

“보자~.”

“이건 농산물인데?”

“이건 학용품인데?”

“아, 맞다. 전자 제품이제!”

찾는 행위에만 먼저 흥미와 관심에 쏠리는 바람에 찾는 목표를 순간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검색 수업은 정확한 주제와 목표를 잊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미지 검색으로 여러 가지 찾을 수 있지만 그게 이번 시간에 필요한 전자·전기 제품인지는 다시 검색 검정해봐야 한다. 결국 두세 번 확인을 하고 오늘 공부 내용에 맞는 마크를 찾는다.

 

컴퓨터실에서 하는 것보다 이런 상황에는 스마트폰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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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날짜: 2013년 09월 02일 오후 2:08

 

“삐, 삐, 삐, 삐, 삐”

10분이 금방이다. 타이머에서 신호음이 나온다. 시간을 지켜야한다.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되면 하다가도 꺼야 한다. 학습 훈련이다. 평소 습관이 되도록 한다. 이렇게 해두어야 그 시간 안에 해결하려고 긴장하고 노력한다. 시간을 맞추는 일도 공부다. 꼭 필요한 검색만 하는 절제와 목표 중심 활동이다.

이제 모둠끼리 교과서 표를 완성하도록 의논한다. 혼자가 아니라 모둠에서 의논 결과를 함께 써야한다. 모둠 아이들 공책에는 같은 의견이 나와야 한다. 이런 활동이 때로는 개인별로 혼자 해버리고 덮어 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검정할 겨를이 없다. 여럿이 함께 나누면서 견줘 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의견이 이치에 맞는지, 목적에 알맞은지 생각할 시간이 소중하다.

아이들 활동거리는 이렇게 두 가지 정도만 해도 시간이 빠듯하다.

수업 계획할 때 이렇게 아이들 활동 거리, 의논 거리를 만드는 것에 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를 낸다.

‘이번 시간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게 할까?’

‘아이들이 어떤 생각에 빠지고, 어떤 의견을 서로 이야기하게 할까?’

‘어떤 질문이 나오게 할까?’

내 수업 계획의 중요한 초점과 관점이다.

해마다 같은 학년을 하는 까닭도 이런 아이디어를 쌓는 맛이다.

똑같은 수업인 것 같지만 해마다 주어진 아이들 학습 환경이 다르다. 작년에는 컴퓨터실 사용이 넉넉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하다. 학급당 인원수도 많고, 아이들이 객관식 문제 풀이에 집착하는 경향에 높다. 그래서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말을 시키고 서로 묶어주고 자기들끼리 평가하게 하고 확인해주어야 한다. 몸을 부대끼는 활동에 더욱 즐거워하고 그렇게 움직이고 나서 정리하는 습관도 들이도록 한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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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4 / 덕정초 12

 

 

독서 지도 일주일

 

 

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책 읽기 지로를 했다.

교과 진도를 다 끝내고 일주일 동안 책에 대해서, 책에 대한 자신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읽고 있는지, 어느 수준인지, 읽는 속도는 어떻고, 어떤 종류를 읽었는지도 알아보았다.

 

 

 

1. 독서 지도 첫 날: 내 독서 수준은?

 

 

아이들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알아보는 것부터 했다.

책을 읽는 것에도 수준이 있다.

 

1) 재미, 흥미, 관심 위주로 읽는 수준

2) 학습, 배움, 앎을 위주로 읽는 수준

3) 깨침, 삶, 실천하려고 읽는 수준

 

 

이 세 가지 수준을 그래프로 그려서 설명하고 나는 지금 어느 수준에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게 했다. 또한 각 수준에 어울리는 책 정류도 알아보았다. 딱히 수준별로 정해진 종류는 없다. 똑같은 소설책이라고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수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떤 만화책을 읽느냐에 따라서도 재미 흥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있지만, 배움과 삶에 대한 방향 점까지 찾아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과학, 환경 책에 찾은 배울 수 있는 책도 사람에 따라 재미를 붙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삶의 깨침까지 뻗을 수 있다. 반대로 배움이 있는 책을 잡아서 읽지만, 배움만 있고 재미와 흥미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해서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저런 책을 읽는 방법과 수준을 이야기하고 이번 한 주는 이렇게 책 제대로 읽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책을 왜 읽어야하는가에 따른 ‘자기 계발서’를 준비했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책을 아이들 수만큼 가져왔다.

 

 

 

 

 

1등, 최고, 우등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 속에 우리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마음의 방향을 다 비슷하다.

뚜렷한 목표를 세워서 꾸준히 실천하는 마음이 먼저 내세우고 있다. 그 다음 공부 방법을 안내하고, 다양한 정보를 넣었다. 이런 책을 제대로 보지 못 했을 것 같아서 준비한 것이다.

 

오늘은 이런 책을 한 권 읽어내고, 문학, 위인전, 과학, 환경 차례로 주제별로 읽도록 할 것이다. 책 종류로 우리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도 하루씩 살펴볼 것이다.

 

아이들 얼굴을 넣은 책갈피 꽂이를 만들어서 선물했다. 책 보면서 바로 활용해보게 했다. 읽을 때 다음 차례 앞까지 꽂아 작은 목표점을 정해두고 읽으면 효과적이다.

내일은 책에 따른 명언을 모아 인쇄해주어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몸가짐, 40분씩 읽고 10분 쉬기, 책갈피꽂이 활용법, 명언으로 마음 다지기, 통독한 책을 다시 정독하기, 정독한 것 중요한 것 필사하기, 사색하기와 같은 일도 함께 필요한 것들이다. 이런 것들도 통합하여 ‘책 읽기’를 익혀야 한다.

 

책 읽다가 지루할 때, 자꾸 딴 생각이 날 때, 몸이 기우뚱할 때, 잠이 올 때, 무슨 내용인지 모를 때, 다른 책으로 바꾸어 읽고 싶을 때와 같은 상황에 어떻게 하면 좋을 지도 나름 정해두었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교과서에는 없다. 많이 읽은 사람, 자주 읽는 사람에게 나름대로 이겨내는 방법이나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도 ‘책 읽기’ 공부에 필요한 부분이다.

 

실제 읽어가면서 느껴보고 몸으로 익혀보자.

 


 

2. 독서 지도 이틀째: 독서력 재기, 오래 동안 읽기

 

 

 

 

 

오늘도 아이들 수만큼 책을 가져왔다.

주로 간단한 삶 이야기와 글쓰기 관련 책이다. 공부에 대한 책도 조금.

 

 

 

 

 

 

가위바위로 차례를 정해서 나와서 책을 고르게 했다. 자기 책을 다 읽으면 다시 읽는데 그래도 다 읽으면 처음 놓인 곳에 놓고 다른 책을 골라간다.

 

 

 

 

 

어제는 책을 왜 읽어야하고, 책 읽는 수준을 말했는데 오늘은 독서력을 측정했다. 책 읽어내는 힘을 재어보는 일이다. 10분씩 시간을 재어주면 얼마나 읽었는지 스스로 재어본다. 10분씩 세 번을 한다. 각 10분마다 속도가 차이가 난다. 처음보다 갈수록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30분 동안 읽는 양을 재어보면 책 한 권 읽어내는 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읽을 때 의도적으로 빨리 읽어서는 안 된다. 평소 자기 속도가 중요하다.

 

 

 

 

 

 

두 시간 정도 읽고 나면 찌부등하고, 몸이 뻐근해진다. 이때는 책이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가벼운 운동이나 다른 것을 하면 좋다. 역시 짐작대로 아이들을 두 시간 정도 지나고 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주로 남학생이다. 이런 몸 상태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책과 함께 호흡하는 방법을 오늘은 익힌 것이다.

 

 

 

 

 

3교시 쯤에 책에 따른 명언을 모아서 주었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려고 제 마음에 드는 명언에 형광펜으로 그었다. 좋은 글귀를 마음에 담아 다시 읽었다.

오후에는 20분만 읽고 오늘 읽은 것에 대한 일기를 썼다. 일기를 미리 써서 좋고, 오늘 이 과정을 다시 생각하며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3. 독서 지도 사흘째: 위인전 읽기

 

 

 

 

독서 공부 사흘째다. 어제의 지루함을 일기장에서 보았다.

오늘 하루 호흡은 책 읽고 체육 시간 가지고, 다시 책 읽기로 했다. 오늘은 위인전 읽기다.

 

 

 

 

먼저 설문지를 준비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나오는 인물을 가려 뽑아 우리나라 인물과 다른 나라 인물 30명씩 뽑았다. 목록을 만들어서 들어 본 사람, 조금 앎, 책으로 읽은 분으로 구분하여 체크를 해보게 했다.

 

 

 

아이들과 마다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간다.

엑셀 자료로 정리했다. (이 자료는 이틀 걸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서관에서 가서 위인전을 찾아 읽었다.

다른 반도 같이 있어서 구석에서 틈틈이 앉아 보았다.

 

 

 

 

두 시간 책을 읽고 나서는 영화를 보았다. 두 사람의 인물과 삶을 감동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다. 블랙이다. 보고 듣지 못하는 한 소녀를 대학까지 보내는 선생님의 노력이 눈부시다. 긴 영화이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 역할의 연기도 대단하다.

 

 

 

 

수화로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삶을 되새기게 한다. 눈물이 글썽이며 보았다.

눈으로 읽는 시간만큼 눈을 보는 시간도 풍부히 보냈다. 교과서 없이도 감동적인 공부했다.

 

 


 

4. 독서 나흘 째: 고전 읽기

 

오늘은 고전 읽기다.

어제 도서실에 가서 학교에 있는 고전을 골라 깔아 놓았다.

 

 

 

 

아침에 오는 먼저 오는 사람이 책을 고르게 했다.

 

 

 

 

고전은 막연한 그냥 옛날 책이 아니다. 옛날부터 이어져오는 책인데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읽혀오는 책이다. 나름대로 길게는 수천 년 짧아도 몇 백 년까지 이어져 왔다. 지금까지도 읽을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남겨진 것이다.

 

아이들 수 보다 많이 준비했다. 다 읽었으면 앞에 가져놓고 다시 다른 책을 고르도록 했다.

 

아침에 짧은 설문지도 하나 만들었다. 위인전처럼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아마 이 정도면 교과서에는 나오는 웬만한 고전을 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표를 만들어주었다.

 

 


 

 

 

 

내가 아는 것도 표시해보고, 앞으로 읽을 것, 목표로 삼을 것, 읽은 것을 표시해보라고 준 것이다

.

 

 

 

전날 본 위인전 보다는 옛날이야기 옛날 소설 느낌이라서 훨씬 재미가 있다. 그래서 오래 집중했다.

 

 

 

 

 

교내 줄넘기 대회가 있어서 그때 영화 한편을 보고 오후에 하노이 탑으로 머리 운동 좀 하고 다시 고전을 읽었다.

 

“선생님 이것 오늘 빌려갔다 월요일 가져오면 안 돼요?”

책이 끝까지 읽고 싶은 모양이다.

“아니, 여기 놓아두었다. 오후에 더 읽고 가거나 월요일 와서 다시 읽자!”

마음을 그래 읽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책 읽고 싶은 마음을 고프게 하려고 잘라 말했다. 애절한 마음을 들어야 기억도 오래 가고 성취감이 큰 것이다.

 

다음에는 지금까지 가져온 시집, 위인전, 자기 계발서, 글쓰기 책 따위를 골라 읽게 할 것이다. 다섯 째날 까지 읽다보니 이제 안정이 되어갔다. 지루함을 넘어 재미와 인내를 함께 익혀간다.

 

 


 

5. 독서 다섯 째날: 만화책 읽는 날

 

 

 

 

오늘 만화책을 많이 가져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만화책이다. 주로 역사, 사회, 그림, 과학에 따른 만화책이다. 아이들이 보통 보는 만화책과 좀 다르다.

 

 

 

 

내용을 보도록 만화를 형식을 빌려 흥미의 징검다리를 놓지만, 흥미만 쏙 빼먹고 던져버리는 버릇이 있다. 만화 자체가 나쁠 것이 아닌데, 전체 줄거리와 흥미를 끌기 위해서 꾸민 사건만 훑고 ‘읽었다’는 거품을 가지는 습관이 문제다.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자연스럽게 이미지화한 만화 형식이 어떨까 해서 모아둔 만화인데 이번 기회 때 아이들 반응이 어떨지도 해서 가져왔다. 좀 딱딱한 것도 있고, 진지한 것도 있다. 이런 종류를 많이 보지 못한 아이들도 있어서 반응을 보았다.

아침에 모두 한 권씩 올려 두었다.

종교, 미술, 음악, 과학, 역사, 사회 문제를 다루었다. 다 본 책은 다음 사람에게 건네도록 했다. 오늘 하루 빠른 애는 다섯 권정도, 보통 서너 권에 머물렀다. 오늘은 맛보기 꼴이 되었다. 나중에 교실에 꽂아두어야겠다.

 

 

 

 

우리 반에 돌려 있는 책 세 권이 있다. 번호대로 세 영역을 나눠서 한 권을 읽는 데 이틀을 준다. 그러면 한 달쯤이면 모두 다 읽게 된다. 돌려 읽는 책은 처음 권을 같은 책이었다. 한 번 하고 다음에는 다른 쪽으로 해봐야겠다. 집에서도 읽을 수 있으니까 시간을 지켜서 꾸준히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주어야겠다.

 

책을 왜 읽고, 어떻게 읽고 있으면, 무엇을 읽었는지 살펴보았다. 각자 자기가 얼마큼의 자리에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실제 읽었다는 것도 ‘기억’ 나지 않고 거품 같은 양만 지녔는지, 제대로 그 뜻을 알고 읽고 내 삶이 바뀌었는지도 살펴본 시간이었다. 배운 것을 익혀본 시간이기도 했다.

책 읽는 습관을 제대로 잡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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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30일 금요일

 

 

 

첫 수업 카드, 놀이, 두뇌놀이

 

 

 

어제 개학하고 오늘은 2학기 첫 수업이다.

 

어제는 개학하자마자 방학동안 있었던 일 3분 말하기를 끝까지 했다.

오늘 국어 첫 시간은 1. 문학과 삶 단원으로 기행문의 특징을 알아보는 공부다.

그림 카드를 문장 만들기를 해보았다.

기행문은 □□이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라는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짝 끼리 나누어 보고 모둠끼리 발표하고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가락을 짚어서 뽑았다. 서로 안 하려는 눈치가 보이는 모둠도 있고, 금방 뽑힌 모둠도 있었다.

“뽑힌 사람은 일어나세요.”

모두 일어난 것을 보고

“이 뽑힌 사람은 이제 앉고 그 짝이 일어나세요. 그 짝이 뽑힌 사람 의견을 발표합니다.”

“우아…….”

어떤 탄식이 인지 알만하다.

그렇게 해서 기행문의 정의를 내려 보았다.

 

기행문은 콩입니다. 그 알맹이 하나하나 경험을…….

기행문은 산입니다. 그 푸른 경험이…….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기행문에 필요한 요소인 여정, 견문, 감상을 알아보고 교과서 내용을 이 세 가지로 요소로 구분지어 보았다. 이 단원 공부를 다 하고 직접 자기 기행문을 쓸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구성 요소를 익히고 이 요소로 나중에 체계적으로 쓸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된 것이다.

셋째 시간은 EBS 아이의 사생활에 나오는 미디어 중독 문제를 다룬 다큐를 보았다. 이 시리즈는 집중을 잘 한다. 과학적인 인간 실험한 느낌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공감도 많다. 오늘은 중독증이 높은 아이들 부모들 인터뷰 장면이 많니 나왔다.

 “선생님, 체육해요?”

 

“왜, 당연히 하지!”

혹시나 체육하지 않을까 자꾸 물어본다.

오늘은 토끼와 거북이, 까치와 까마귀 놀이를 했다. 순발력이 뛰어나야한다. 잘 듣고 움직여야 한다. 세 판하고 나니 땀일 뻘뻘, 뛰고 달리고 도망치면서 어느새 온몸 운동을 다 하게 되었다.

이렇게 땀이 많이 나올 때하는 한 5분 일찍 마쳐야한다. 씻고 쉴 시간이 필요하다.

6교시에는 두뇌게임 놀이를 했다. 1학기에 해보려고 한 것이다. 개학하자마자 교과서하기 앞서 말랑말랑 두뇌 운동을 해보려고. 상당히 집중력과 호기심이 가득했다.

오늘 하루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놀면서 공부한 것 같다.^^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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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 땀샘학급살이 통신문. 수업일지

 

 

6.17 꼼꼼하게 챙기기

 

연설문 촬영을 세 번째 했다.

2분이 채워지지 않거나 말이 빠른 아이, 자기 경험 없이 조사한 것을 읽기에 바쁜 애도 있다. 그래서 다시 해야 할 아이도 많다.

 

누리집에 댓글을 달지 않은 아이,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 별표 못 올린 아이, 구강 검사를 한 달 넘게 못한 아이.

 

오늘부터 오후에 남겨 한두 개씩이라도 하고 가도록 했다.

 

오후에 하려고 남은 애들도 있고, 잊거나 그냥 간 녀석도 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해결한 애도 있다. 그냥 간 녀석들은 칠판에 이름을 써 놓았다.

다 못한 애들이 컴퓨터 차례를 기다리는 걸 보고 옆 반 여자아이 하나가 그런다.

 

“선생님, 왜 그렇게 꼼꼼하세요? 우리 샘은 안 그런데!”

“그건 꼼꼼한 게 아니라 정확한 거야.”

 

보통 눈에는 틀림없이 꼼꼼하다고 할 것이다. 제대로 하도록 챙기는 일을 꼼꼼하다고 평가한다. 그렇지만 나는 ‘정확하다’고 말하고 싶다. 제대로 한다는 뜻이다.

 

그냥 대충 ‘했다’는 것만 검사 하고 말면 본래 목적이 벗어나기 쉽다.

 

연설문을 2분 시간만 채우면 통과라고 해버리면 ‘시간’ 채우기에만 목표가 되버린다. 그래서 천천히 말하고 아무 곳에서 따온 말로 말을 많이 늘리는 요령만 길들게 된다.

내가 ‘정확하게’하라는 것은 문제점과 해결점을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하거나 내세우면서 조사한 내용을 덧붙이라는 것이다. 조사한 것만 가득 적어 와서 시간에 맞춰 읽기만 하면 그것은 생각 안 해도 된다. 조사 발표다. 정확히 말해서 ‘시간 채우기’에만 생각을 뻗게 된다. 문제점과 해결범에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 생각을 하고 드러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설득력을 갖추려고 여러 가지 조사를 한다. 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편안한 호흡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누리집에 별표 일기와 댓글을 다는 것도 그렇다. 그냥 쳐서 올리는 목적이 아니다. 다시 읽어보면서 생각을 다지는 일이다. 습관이 되도록 생활을 바꾸는 일이다.

댓글도 달랑 ‘재미있었다. 감동이다. 다음부터는 나도 조심해야’와 같은 간단 대충 한 줄이라면 의미 없다. 진지하게 자기 생각을 드러내야 한다. 여러 댓글이 달리면 다른 사람과 견주어 보면서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꼼꼼하다는 말할 수 있지만 제대로 정확하다는 말로 듣고 싶다.

천천히 하더라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안 되면 몇 번이고 되풀이 해야 한다. ‘했다’는 것을 검사 받는 것이 아니다. 목표, 목정에 맞게 그 과정을 밟아서 생각하며 했는가를 보는 것이다. 평소에 꾸준히 ‘꼼꼼히’ 해야한다.

 

평소에는 ‘꼼꼼히’하고 평가는 ‘정확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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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1 / 덕정초 9

[311]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말

 

 

 

소리와 말의 차이

 

 

 

"내 말이 말 같이 들리지 않니?"

이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담겼다. 일단 화가 난 감성과 짜증이 들어 있다. 무시당한 느낌에 대한 대응도 있다.

말을 말로 듣지 않는 것 때문에 아이 끼리, 아이와 교사 사이에 감정 다툼과 서운함, 갈등이 빚어진다.

공부 시간에 질문하거나 설명할 때, 읽은 것을 확인할 때 많이 일어난다.

듣고도 무슨 말을 들은지 몰라서 우두커니 서 있거나 멍하니 있기도 한다.그러다 몇 아이가 답을 하듯 것을 듣고 따라 말하거나 입을 벙긋 거리며 묻어 넘어가기도 한다.

 

"알겠니?"

"알았습니까?"

라고 물으면 몰라도 먼저 "예"라고 넘어간다.

 

모른다는 것을 말하기 싫거나 귀찮거나 두렵거나 숨기고 싶은 마음에 넘겨버리는 마음이 앞서서 그렇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묻어가는, 했다고 쳐버리는 습관이 들게 된다.

숙제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베끼는 행동이 그러하다. 아무 생각 없이 보이는 대로 그려 넣는 것이다. 풀어보려는 해결해보려는 목표가 없으니까 짜증과 싫증만 늘어난다. 그래서 공부가 싫다고 하기도 한다.

 

듣는 것도 목적과 목표 없이 들고 있으니 들지 않는다. 소리로 들릴 뿐이다.

말하는 사람은 말로 하지만 듣는 사람은 다 '말'로 듣지 않으니까 문제가 생긴다. '말'이 아닌 '소리'로 여기니까 뜻과 의미를 알지 못한다.

 

소리에는 물소리, 바람소리, 자동차 소리와 늘 우리 곁에서 쉽게 자주 들린다. 하지만 다 기억하지 못한다. 관심과 목적을 두지 않으니까 들어도 생각나지 않는다. 마음을 두지 않으니까 못 듣고 사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말도 이런 바람 소리, 자동차 소리처럼 여기면 들어도 들리지 못한다.

예술인들은 소리를 말로 듣기도 한다. 그냥 스쳐가는 소리를 음악으로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힘이 있다. 그런 힘이 원래 있을게 아니라 소리를 말로 듣는 경험과 노력이 자주 꾸준히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제다. 관심의 문제다. 듣기 싫다는 마음, 귀찮다는 마음이 집중을 하지 못한다.

재미있겠다, 어떤 내용일까, 내가 겪은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면서 들려주는 말에 깊이 빠져 있으면 말하는 사람도 그 눈빛이나 행동에서 큰 믿음을 가진다. 그래서 더욱 말을 진지하고 깊이 있게 하지. 잘 들으니까 더 말을 잘하게 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 기분도 좋아지지.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이렇게 '말'로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 그래서 나 혼자 있어도 혼자 같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 쉴 수 있고 외롭지 않은 것이지.

 

'말'을 '말'로 제대로 듣는 것에서 '소리'를 말로 듣는 수준까지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다.

 

눈으로 수많은 것을 본다.

'본다'는 내가 스스로 그러한 것이고, '보이게 된 것'은 내 뜻과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보이게 된 것'을 '본 것'으로 하려면 내가 관심과 생각이 담겨야 한다. 그래야 보인다.

사람이 동물보다 나은 건 '보이는 것', '듣게 되는 것'보다 생각하며 보고 들을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해서 다시 이용하는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두 번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 많아서 인류가 발전하고 우리가 편리하게 산다.

때로는 좋지 않은 문화도 있다. 우리 습관을 멍하게 만드는,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많다.

텔레비전, 비디오, 스마트폰, 게임기 같은 디지털 매체가 그렇다. 물론 잘 이용하면 좋게 쓸 수 있겠지만 통계에 따르면 거의 90%이상이 게임용으로 쓰고 사람 뇌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쓰지 못하게 만든다고 한다.

배우는 사람은 많은 것을 배워야 할 시기에 있는 사람은 이런 문화를 멀리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가져야 할 문화와 갖지 말아야 할 문제를 구분해서 몸과 마음을 만들어가야 하니까 힘든 거야.

그게 요즘 공부가 옛날 공부보다 힘든 것 같다.

옛날 사람들이 공부할 때는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물건과 문화가 지금처럼 많이 않았다. 요즘은 편리하다고 만들어 놓은 많은 물건들이 우리 몸은 조금 편하게 했을지 몰라도 비만과 생각 하지 못하게 하는 습관이 되게 하는 큰 단점을 지니고 있다.

 

문화를 만들려면 그런 갖출 문화, 멀리할 문화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을 소리로 들을 것인가, 말로 들은 것인가는 내 머리와 마음에 달렸다.

 

오래 동안 깊이 다른 사람 말을 뜻을 새겨서 들을 줄 아는 '듣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다. 조금씩 관심을 늘리면서 재미와 노력을 붙여 가면 또다시 큰 재미와 감동, 보람이 이어질 것이다. 관심이 내 몸과 마음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듣자.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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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학급살이통신문 310 / 덕정초 8

 

왕따 이야기

 

사건 1

 

얼마 전에 학부모님에게 전화가 왔다. 아는 학부모끼리 이야기 하다가 자기애가 ‘왕따’를 당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걱정된다고 하신다. 그래서 혹시 학교에서 그런 일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있지 않나 걱정을 하시면 물으셨다.

 

 

사건 2

 

점심시간 교실에서 놀던 아이들 속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야, 친구 없으면 왕따지!”

“왜?”

“친구 없이 혼자면 왕따야.”

“그래?”

두 일을 겪으니 ‘왕따’의 정확한 정의와 의미를 밝혀야겠다.

언론에서 자주 ‘왕따’라는 말에 ‘자살’, ‘죽음’이라는 말과 얽혀서 나오니 조그마한 따돌림이나 무관심도 ‘왕따’로 여기기까지 한다. 불안감이 이렇게 까지 흐르고 있다.

한번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한 시간 짬을 냈다. 칠판에서 이렇게 썼다.

‘왕따라는 말

따돌림

무관심

친구와 어울리지 못한다.

친구가 없다.

괴롭힘’

아이들에게 물었다

“나는 왕따를 당해 본 적이 있다? 손들어 보세요.”

없다.

“그럼, 왕따 느낌을 받았다?”

한 둘 정도가 손들었다.

“왕따라는 말을 뜻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손 안 든다.

“그럼 칠판 보고 하자. 여기 써 놓은 말 가운데 왕따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말을 찾아봐”

괴롭힘. 따돌림, 친구가 없다가 많다.

칠판에 덧붙여 썼다.

‘집단적, 지속적, 괴롭힘’

왕따는 여러 아이들이 오랫동안 한 아이를 꾸준히 괴롭히는 것을 말한다.

잠시 며칠 따돌렸다가 다시 노는 것은 잠시 삐짐, 따돌림이다.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나 어울리기 위한 과정 속에 있는 것이다. 친구가 없다는 것은 친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깊거나 가볍게 사귀는 친구도 있다. 같은 반이니까 반 친구도 있다. 늘 붙여 다니는 친구만 친구가 아니다. 그런 친구가 없어도 여러 친구를 쉽게 만나기도 한다. 내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친구가 없어도 내 나름대로 혼자 지내기도 한다. 지금 친구가 없어도 나중에 생기기도 한다.

‘왕따’라는 말은 겁나고 폭력적인 말이다. 한 사람을 여럿이 꾸준히 괴롭힌 한다. 그래서 왕따 시키는 사람들도 정상이지 않다. 집단 병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말을 삐지거나 마음이 상해서 잠시 따돌렸거나, 친구들을 무시하는 말을 듣거나, 깊이 하는 친구가 없다고 모두가 ‘왕따’라고 해서는 안 된다.

‘왕따’라고 말할 수 있다면 뉴스에 나올 만한다.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은 흔한 일이 아니다. 흔한 일이 아니니까 ‘뉴스’가 되고, 특별한 소식이 된다. ‘뉴스’는 새소식이기도 하지만 특별한 일이기도 한다.

이런 뉴스를 자주 듣다보니 ‘특별한’ 일이나 평범한 일로 여겨져서 사람들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어른들이나 아이들 모두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한다. 기다리면 스스로 풀거나 상처가 아물기도 하는데 급히 문제화 시켜 해결 지우려는 것이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물론 큰 사건은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 큰일로 번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기감정과 상황을 정확하게 정의 내리는 일도 중요하다. 조심은 하되 작은 것이 너무 크게, 큰 것을 너무 작게 봐서는 안 된다.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눈과 마음이 필요하다. 이것도 ‘배움’이 아닐까?

사회적 관계를 정확히 판단하고 올바르게 정의된 말을 쓰는 일도 중요하다.

말이 중요하다. 정확한 말을 써서 올바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땀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

 

Posted by 참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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