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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책꽂이]사파초등학교 최진수 교사가 말하는 책읽기 - 경남도민일보

책 이야기를 하자면 발령 첫 해로 돌아가야 한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그의 책읽기는 그저 시험과 졸업의 수단일 뿐인, 여느 사람의 책읽기와 다르지 않았다.92년부터 아이들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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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대교를 들어갔다. 4학년 국어 10단원 마지막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재미있었던 일을 찾거나 생각해오라고 담임이 준비해두셨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끌어내서 느낌과 생각을 만화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두 차시로 아이들과 표현할 주제와 내용을 찾아내고 떠오른 느낌과 생각을 붙잡아 만화로 표현하게 한다.

 

1. 수업 준비, 성취기준 확인하기

아이들과 수업한 내용을 담임 선생님께 듣고 교실에서 가장 먼저 성취기준을 찾았다.

[405-04] 작품을 듣거나 읽거나 보고 떠오른 느낌과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작품을 듣거나 읽거나 본 활동은 했을 것이고, 재미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라고 한 것을 물어서 이번 시간에 풀어내면 된다. 그때 느낌과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일이다. 표현 방법은 만화다.

2. 칠판 쓰기와 활동 설명

칠판에 성취기준을 먼저 썼다. 다음으로 공부할 문제, 활동 거리를 정해 두었다. 교과서 차례대로 활동1, 활동2, 활동3을 잡았다.

아이들 이야기를 듣기에 앞서 내(교사) 이야기를 꺼냈다. [활동2. 이야기 차례를 정해봐요]에서 내가 겪은 일을 네 가지 장면으로 풀었다.

아침에 더워서 일어난 일(짜증), 1층 창문을 여니까 더운 바람이 확 몰려와서 더 더웠던 것(놀람), 들고양이가 찾아온 것(반가움), 새끼 고양이까지 와서 먹이 준 것(귀여움)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그때 내 느낌과 생각을 칠판에 써가면서 말해주었다.

말한 김에 [활동3]에 바로 이어져 대충 그림을 그리며 풀었다. 교과서 이야기에서 감정 표현 그림이나 얼굴색, 배경색 따위로 느낌과 생각을 표현한 부분도 다시 살피게 했다.

이렇게 칠판에 써가면서 오늘 활동과 내용을 푸는 방법을 알렸다.

 

3. 활동

1) 자기 경험 이야기 말하기(듣기)

[활동1, 활동2]에서 아이들이 생각한 재미있었던 일을 쓰면 된다. 만화를 그리기 위한 주제 설정과 내용을 정하는 셈이다. 준비(생각)해 온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까 반 정도였다. 손 안 든 아이는 생각이 안 났거나 지금 생각해보겠다고 한다. 모두 한마디씩 할 테니 생각 안 나면 친구들 이야기를 잘 들어보라고 했다. 주로 이야기 주제와 제목 정도로 말하고 네 장면별로 느낌과 생각을 말하지 못했다. 어떤 느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더 말을 풀어내어야 했다.

 

2) 자기 경험 이야기 쓰기

그 주제도 생각나지 않았으면 들은 친구 이야기에서 깊이 생각해보라고 했다. 다 한 번씩 말하고 [활동1, 활동2] 형식에 말한 것을 쓰게 했다. 무엇 무엇을 했다는 것에서 무엇을 하니 어떤 기분, 느낌, 생각이 들었다는 것으로 풀게 했다. 아이들 자리를 돌아다니며 느낌과 생각을 드러나도록 강조하고 문장도 봐주었다. 생각이 날 때까지 자꾸 말을 시켰다.

 

3) 멈추고 돌아보기 - 다시 쓰기

, 잠시 멈추세요. 모두 일어나 다른 친구들 것도 한 번 보세요!”

다 쓰지 못했지만, 친구들 것을 한 번 보도록 했다. 아직 덜 생각 난 아이, 느낌과 생각까지 감을 잡는데 늦은 아이들은 또래가 쓴 것을 보고 참고하라는 뜻이다. 아이들 움직임을 보니 몇몇 아이한테 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덧붙일 부분, 고칠 부분, 바꾸었으면 하는 부분을 넣어서 내용을 다듬을 수 있도록 했다.

 

4) 자기 경험 이야기 만화로 그리기

할 말과 이야기가 정리하고 만화로 나타낼 차례다. 나타낼 내용(느낌과 생각)을 만화로 그려야 한다. 밑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3~5개 정도 장면이 되도록 했다. 교과서에는 네 장면이 나온다. 교과서 빈칸에 밑그림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그리도록 했다. 담임 선생님이 따로 도화지를 준비해두셨다.

 

5) 성취기준 되새기기

, 모두 다시 칠판을 볼까요? 오늘 성취기준을 읽어봅시다.”

작품을 듣거나 읽어나 보고 떠오른 느낌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떠오른)를 느낌과 생각을 만화로 표현합니다. ‘느낌생각을 만화로 표현하면 됩니다. 여러분에 그리는 만화는 어떤 점이 나타나야 할까요?”

느낌생각이요!”

그래요. 느낌과 생각이 잘 드러나게 해요.”

 

6) 멈추고 돌아보기- 다시 그리기(교과서)

선생님, 이번에도 돌아볼 거죠?”

아까 친구 경험(재미있는 이야기)을 말하고 쓸 때 전체 한 번 둘러보기를 했더니 또 한 번 더 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래, 또 그래 볼까?”

네에~”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또 기회를 줄 수 있다.

또 한 번 더 둘러보고 그림을 완성하게 했다. 이번 시간에 만화가 다 완성되지 않아도 적어도 느낌생각은 뚜렷하고 잡아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화를 그리고 색을 칠하는 것은 좀 늦어도 괜찮아도 그리고자 하는 주제, 내용(느낌과 생각)은 정확하게 잡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7) 도화지에 그리기

밑그림을 마무리한 아이들 도화지를 가지고 가서 그리게 했다. 그런데 여전히 어떤 주제와 내용을 잡아야 할지 모르는 애가 몇몇 있어서 도화지를 건네주면서 만화를 먼저 그리고 주제(제목)를 찾아보라고 했다. 생각이 안 나는 건 어쩔 수 있나, 그리다 보면 또 생각날지 모른다.

4. 성취기준 다시 말하고 마무리하기

마칠 시각쯤에 또 성취기준을 되새겨 보게 했다. 오늘 공부할 내용과 주제를 한 번 더 알게 했다. 오늘 다 완성 못 했어도 나타내려는 주제와 느낌, 생각은 정확하게 잡아두어야 다음 시간 마무리 활동, 서로 봐주기(댓글 달기)가 제대로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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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컬러 인쇄해서

2. 뒷면에 시트자석 붙여서 오리기

3. 작은 번호표는 고무줄 또는 작은 상자별로 분리해서 관리

20210519칠판 붙임 지시어 정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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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1]칠판 붙임 지시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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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2]코넬식 공책 양식3.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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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원리를 말하기 앞서 먼저 수업하면서 부대끼는 문제점이 먼저 생긴다.

부익부 현상, 무임승객 효과, 봉효과다.

셋 다 모둠 활동하면서 겪는 문제다. 

모둠 활동이 잘 이루어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모둠활동도 자꾸 하면서 훈련이 되어야 한다. 

고민과 갈등, 보이지 않는 다툼과 눈치, 협상의 협의, 양보와 기다림의 시간 필요하다.


학습진도 때문에 다음 학습을 위해 이런 관계 형성을 이룰 시간과 기회를 평생 놓칠 수 있다.

아이들 학습 훈련은 단순히 교사의 지시에 따른 행동의 고정화가 아니다.

아이들 스스로 각자 성격과 성향, 생각의 차이를 몸으로 부대끼면서 타협을 해 가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가슴 아픔과 고민, 답답함, 불합리성, 비경제성 따위도 함께 느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민주적인 합의 과정을 몸과 마음으로 익히게 된다.


학습을 하는 까닭, 공부하는 까닭이 단지 몇 가지 사실을 머리(인지)에서만 안다는 것으로 멈춰서는 안 된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몸에 익게 하는 그 과정이 진정한 학습이 아닌가.

그러려면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관계가 필요하다.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을 공유를 넘어 마음, 의견,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절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옮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아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학습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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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를 하는가?"

교과 학습에 들어가기 앞서 아이들과 가장 먼저 나누는 이야기다. 이 질문은 내 수업의 첫 질문이기도 하지만 잊을 만하면 자주 되새기며 고민하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6학년이 되도록 이런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본 경험이나 시간이 드물다. 

실제 다 큰 어른다고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 성장 곡선이 있다. 

A형B형이 있다. 우리의 성장을 어떻게 성장은 어떻게 진행될까?

A형은 곡선형으로 몸의 성장처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올라가는 것이고,

B형은 계단식으로 어느 임계점에서 덤성덤성 성장하는 유형이다. 

우리의 몸 성장을 A형에 가깝고, 정신은 B형에 가까운 것 하다. 물론 정신 성장이 너무 느리거나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다. 일반적인 평균을 잡아서 통계적으로 유형으로 A형태를 잡는다면 B형태는 개인별로 성장형태가 될 것이다.

A형 선에 B형 선에 넘치는 붉은 부분을 돋보이거니 앞서 보이는 부분이 되고, 아래쪽 연두색 부분은 뒤쳐져 보이는 부분이 되겠다. 이런 부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성장한다. 

그런데 그 성장이 아이만의 일일까? 어른은 멈추고 있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가? 고민해볼 문제다

아이와 어른은 1:1 대응으로 성장한다.

어른의 성장을 보면서 아이도 큰게 성장하고 한다. 한 계단, 한 임계점을 오르는 경험을 함께 한다. 그래서 교육에서 성장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첫 일기를 쓸 때 던져 주는 주제는 역시 '공부하는 까닭'이다.

내가 왜 공부하는지,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는지를 솔직하게 써보는 일이다.

이 글에서 아이들 삶을 살펴 볼 수 있다. 공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보고 들으며 사는 지를 살피면서 아이들 눈높이를 살필 수 있다.



많은 아이가 공부를 왜 하는지, 그 까닭을 뚜렷하게 알지 못하거나 정하지 않아서 버치면서 살고 있다.



그러니까 방법은 무조건 외우기, 시간 채우기, 버티기를 하면서 공부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자꾸 떨어지고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벗어나려는 욕구만 쌓이고 있다.


어른들한테 자주 들었던 이야기와 말이 자기 삶의 방향이 되기도 한다. 그게 스스로 정한 삶의 방향인지, 자주 듣다보니 그렇게 살아야하는다고 체념하며 받아들이는 숙명으로 여기는지 고민해볼 문제다.



공부를열심히 하는 이야기  속에서도 자기 삶이 아닌 어른들 삶, 주어진 사람에 맞춰서 이겨내는 마음이라서 안타까울 때가 있다. 스스로 선택한 경험이나 주체가 된 삶을 살지 못해서 겪는 어려움이 커가면서 나타날 것이다. 그럴 떄 스스로 삶의 방향을 정해서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의 시간을 우리 교실에서 자주 가져서 함께 풀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공부를 즐기는 아이도 있다. 공부가 재미있는 아이가 있다. 재미를 찾아가는 아이가 있다. 교사가 가르치지 않아도 가정에서 그렇게 자란 아이도 있고, 교사와 만나서 조금씩 그런 방향으로 자라는 아이가 있다. 그런 아이의 성장을 보는 어른(교사)도 함께 성장한다.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 가르치는 보람은 여기에서 자주 많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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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준비로 아이들에게 챙겨줄 물건이나 규칙들이 있다.

수업이 시작되면 챙겨둔 물건(학용품)을 수업 내용에 따라 활용해야 한다. 

아이들 맞이를 위한 준비까지 하고 나면 다음은 학습도구나 학습방법을 익히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공책을 제대로 지도하려고 몇 년을 고민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것보다 

칠판에 쓴 글이 그대로 담기기 때문에 칠판 쓰기를 제대로 하면 아이들이 감을 잡니다. 


가장 크고 넓고, 자주, 함께 쓰이는 학습도구가 '칠판'이다.  


"아이들이 공책을 준비한다면, 

교사에게는 칠판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큰 공책인셈이다."



" 숫자 카드 형식으로 네모숫자와 원 숫자를 넉넉하게 만들어 둔다. 

네모숫자는 단원에서 공부할 순서이다. 

보통 교과서 물음이어서 5번 까지 넘어가지 않는다.

원숫자는 아이들과 함께 정리해야 하니까 6번 정도까지 나오는데,

최대 8번 까지도 나가기도 해서

8번까지 만들어 둔다.

글머리 기호표는 동그라미 자석으로 그대로 활용하면 편리하다."


"칠판에 쓴 글을 대한 평가나,
활동 지시 내용도 만들어두면 편리하다. 

모둠 발표, 읽기, 공책에 쓰기, 경청하기, 시간 제한,
중요도 따위를 나타낼 수 있다"


[번호표]공부할문제_단원_네모1234원12345.hwp



"아이들 사진을 찍어서 뒤쪽에 자석을 붙여주면
아이들 발표 때 칠판에 붙여서 미리 예고할 수 있다. 

한 번 붙인 사진을 다른 쪽으로 옮겨두고, 

다 한 번씩 하면 또다른 쪽으로 옮겨 붙여서
골고루 발표 기회가 되게 한다."


 "교과서 내용을 간추리거나,
궁금한 점을 쓸 수 있게 해서 한눈에 보게 하면
아이들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서로 알아가면서 공부한다.
"


"아이들이 답하기 힘든 문제에는 자음이나, 첫 글자를 써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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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잊히는 것 같아서 잊지 않으려고발버둥 치는 마음으로 여섯 가지 떠오른 낱말을 잡아 보았다.

내 학급에서, 내 수업에서 내 학급살이에서 잊을 수 없는 낱말들

늘 해왔던 것, 꾸준히 잊지 않고 만든 것, 지금도 그 흔적과 그 자료, 그 기억이 고스란히 남은 것
학급에 있을 때는 일기로 썼지만, 지금은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정리해 본다.

지금은 못할 것이라 생각해서 이런게 아니다.
언제든지 그 자리로 돌아가면 그대로 할 것이다.
그 방법과 방식은 달라도 근본 철학과 신념은 그대로다.

교육 본질은  교육 방법과 기술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본질'인 것이다.

큰 방향을 잡고 꿋꿋이 가면 방법과 기술은 붙는다. 방법과 기술보다  큰 방향 잡기, 교육의 철학적 공유, 신념이 중요한 까닭이다.

내가 해온 것이다. 지나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갈 것이다. 그때 그 방식이 아니라도 내가 아니어도 여전히 있어야 하고 꾸준히 이어가야 할 문화로  만들어야 할 우리 시대적 의무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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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공개 수업에서 무엇 니까?

 

4월이면 한창 교육과정 설명회와 함께 학부모 공개 수업이 있다.

아이가 입학했거나 새 학년 올라서 담임 선생님이 누구신지, 우리 아이 반도 보고, 어떻게 공부하는지도 볼 기회다.

공개 수업이 한 해 몇 번 있지만, 첫 수업에 한 번 얼굴 내미는 것이 끝이 되는 학부모도 많으시다. 그래서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한 해 한 번, 여섯 번으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생활, 공부를 짐작할 수 있는 짧은 경험을 담는다.

 

 

학부모 공개 수업에 오신 학부모들에게 물었다.

학부모 공개 수업에서 무엇을 봅니까?”

선뜻 내 아이를 본다고는 바로 꺼내지 못한다.

 

아이를 본다? 수업을 본다? 손을 한 번 들어보세요.”

마치 수업에 답해야 정답일 것 같은 분위기라 아이에 슬그머니 손이 오른다.

 

솔직하게 손들어 보세요.”

그러면 아이쪽이 대부분이다.

그래요.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아이를 보라는 말입니다. 당당하게 말입니다

왜 아이를 봐야 하는지는 몇 가지 질문을 더 하고 설명한다.

 

그다음 이어지는 질문 하나 더

그럼, 지금까지 공개수업 보는 법을 교육받은 적이 있습니까?

당연히 아무도 없다. 이런 질문 자체를 받아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공개 수업한다고 학교에서 안내장을 받았지만, 학교에 가면 전체가 모이는 강당을 들렀다가 반으로 간다. 시간을 보고 전체 모임을 가지 않고 그냥 바로 교실로 오시는 분도 많다.

교실로 가면 등록부에 사인하고, 수업 지도안을 한 부 들고 교실 뒷문으로 들어가서 앉거나 서서 수업을 보게 된다. 여기까지 교실까지 들어가는 장면이다.

교실 칠판에는 오늘 배울 내용의 목표, 학습 목표가 쓰여 있다.

종이 울리면서 수업이 시작된다. 수업 내용이 첫 단원이면 배울 내용을 이야기하고 아이들에게 (탐구) 과제를 주고, 단원 마무리 차시라면 발표 형식의 수업이 펼쳐질 것이다. 탐색, 조사이거나 토론, 토의 과정이나, 학습 결과 발표 형태와 같이 갖가지 형태(수업모형)로 펼쳐진다. 모든 아이가 발표가 돋보이는 학습결과 발표 행태 수업은 저학년에 자주 본다. 고학년은 탐색, 조사, 토론, 토의, 협업하는 모둠 활동 따위가 많이 보인다. 여러 가지 수업 형태가 있다.


 

공개 수업을 보는 기준과 관점이다. 어떤 기준과 관점을 지니고 있는가?

공개 수업 보는 법을 교육받은 적이 있는가?

수업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묻지도 따져보지도 않고 그냥 느낌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단지 막연하게 우리 아이가 수업 잘 받는 가에는 눈길이 꽂혔을 것이다.

 

여기에서도 또 하나 질문!

아이들의 어떤 행동이 수업을 잘 받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부분 1번에 답을 많이 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이제 지금까지 세 가지 질문을 내 나름의 결론을 내어본다.

 

1. 학부모 공개 수업에서 무엇을 봅니까?

2. 공개 수업 어떻게 봐야 할까?

 

이 두 질문은 묶어서 말해보면 아이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수업을 보는 것은 주로 교사들이다. 물론 요즘은 교사들도 교사끼리 공개 수업에서 아이를 초점을 두고 본다. 수업내용이 무엇인지는 어떻게 가르치는가는 공부하는 내용이 무엇인가 아는 정도면 된다. 그것에 대해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하는가에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 질문에 아이들이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교사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아이가 수업을 잘 받는다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 모를 때 행동이 중요하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고, 왜 그러냐고 따져 묻는 아이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세 번째 질문에 따른 답이 이어진다.

 

3. 아이들이 수업을 잘 받는다고 여기는 행동은?


발표와 질문을 하느냐에 기준을 잡았는데 이런 질문 자체가 틀렸다.

아이들은 발표와 질문을 하든 하지 않든 모두 공부하는 행동이다. 수업에 적응하는 성향, 형태이다. 교사 질문에 안다고 바로 발표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틀릴까 봐 눈치 보며 탐색하는 아이도 있다. 답 못해서 묻는 아이가 있고, 몰라서 듣고만 있는 아이가 있다. 모두가 배움의 상태다. 성격, 성향일 수도 있다.

그래서 교사들은 쉽게 답을 빨리 말하지 않는다. 발표한 아이나 틀린 아이에게도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의심하고, 확신하고, 근거를 찾고, 협의하고 토의하면서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

 

수업의 목적은 단순 지식의 전달이 아니다.

수업은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데 있다. 답을 말했다고 해서 아는 게 아니다. 왜 그런지, 그 답이 나온 까닭을 설명하지 못하면 제대로 아는 게 아니다.

제대로알게 하는 과정이 수업이다. 그 과정에 시행착오가 있고 그런 모습이 공개수업에서 드러나면 좋다. 어떤 상황일 때 아이들이 모르고,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이때 아이들은 실수하고 고민한다. 모르는 것에 대한 대처하는지를 살피는 일이 우리 어른들(교사와 학부모)의 몫이다.

답하지 않았거나 못 했다고 꾸중할 일이 아니다.

알아도 다시 묻고 따져보고 서로 가르치고,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한다. 그런 배움을 즐기게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공개 수업은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을 성향, 성격, 행동을 알아가는 배움의 기회이면서 시간이다.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참여하는지 살필 기회이다.

공개 수업은 잘했다고 못 했다는 관점이 아닌 다양한 학습 상황에서 가정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찾는 자리다. 아이와 함께 어른도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자리다.

 

  아이마다 속도와 박자가 있다.

 

발표를 즐기는 아이가 있으면 가만히 듣기를 즐기는 아이도 있다. 말이 앞서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손발이 먼저 나서는 아이도 있다. 빠른 아이도 있고 늦은 아이도 있다. 아이들 공부 방법이 다 다르다. 아이들의 학습 방법과 성향, 속도를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속도의 표준은 없다. 빠르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느리다고 나무랄 일도 아니다. 자기 속도가 있다. 그 속도를 알아 스스로 성장시키는 역할이 중요하겠다.

또한, 박자도 다르다. 자기가 살아온 삶이 다 달라서 서로 바른 박자로 어울려 간다. 우리 아이들을 다 다른 속도, 박자, 형태로 살아간다. 어느 특정 속도와 박자, 형태를 기준으로 잡아 강요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우리 사회가 똑같은 속도, 똑같은 박자, 똑같은 형태로 살기를 요구하거나 그렇게 살아온 어른들이 다름을 틀림으로 해석해서 아이들 성장을 변형시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공개수업에서 우리 아이들의 배우는 박자를 읽을 수 있겠는가?

자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공개 수업을 더 자주 열어야 한다.

 

  한 나무에 붙은 잎도 단풍과 낙엽 지는 시기가 다르다.

 

한 나무에 붙은 나뭇잎들이 단풍 진하기와 낙엽 질 시기도 다 다르다. 우리 삶도 사람마다 차이 나듯이 아이들의 배움 과정도 마찬가지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찾아야 한다. 학부모 공개 수업이 아이들의 틀림으로 본다면 꾸중과 나무람이 뒤따르고, ‘다름으로 여긴다면 격려와 도움의 손길이 붙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나무다. 큰 나무다. 해마다 커가는 속도가 다르지만, 결국은 모두가 다양하게 자라 우리 사회 푸른 숲을 이루게 할 것이다.

 



 


땀샘 최진수의 초등학급운영/맘에 드림

6장 학부모와의 만남, 관계, 소통

2. 학부모가 공개 수업 보는 법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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